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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에 선 심정으로 조언 구합니다

차라리 조회수 : 1,176
작성일 : 2009-07-22 01:47:58

두서없는 제 글에 진심어린 조언들 감사합니다

댓글들을 읽으며 다시 일어설 힘을 찾았습니다

염치없지만 다시 한번 조언을 구하려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어린시절이 굉장히 안 좋았고 성격은 소심하고 말수가 적습니다 거기다가 굉장히 심한 착한 여자병이 있습

니다

결혼초에 시댁과 친정보다 더 잘 지낼거라는 착한 며느리가 될거라는 환상을 품었고 노력도 했습니다

남편은 자영업을 했는데 그당시 벌이가 천만원에서 천오백만원을 오갔습니다

남편은 부지런하고 성실하고 아이에게도 자상하고 부모에게도 상냥하지만 도박이 심합니다

결혼전에는 몰랐습니다

한달에 집에 들어오는 날이 일주일 아니면 열흘입니다

천만원 벌어서 부모에게 육십만원 보내고 저에게 십만원 이십만원 주고 나머지는 도박합니다

옷도 안 사입고 술담배도 안합니다 오로지 도박만 합니다

지금은 못합니다

보증 서서 쫄딱 망하고 가진게 없으니 도박판에서 끼워주지도 않을 뿐더러 작은 판은 흥이 안 나서 못하겠다고 하

지만 언제든지 타오를수 있는 불씨라고 봅니다

남편의 도박과 겉으로는 엄청나게 벌지만 속으로는 궁색한 형편 끝없는 시댁과의 갈등 아무리 아무리 잘해 드려

도 항상 핀잔과 멸시가 돌아오니 처음에는 제 잘못으로만 여기며 죄송해 했습니다

아이 가지면서 우울증이 심하게 왔는데 낳고 나서는 젖몸살과 산후우울증이 겹쳐 한달도 되기 전에 한번 손목을

그었습니다

아이 돌 무렵에 목을 맸고 아이 두돌 무렵에 아이 업고 고속도로에 뛰어들려고 했었습니다

오늘밤 sbs 긴급 구조대를 보는데 쌍둥이를 때리는 엄마 모습에서 제 모습이 겹쳐져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아이 데리고 울고 같이 죽자 덤비고 어떤날은 일어나지를 못해서 하루종일 굶기고 돌도 되기 전부터 때리고 걸음

마 시작한 뒤로는 몸에서 멍 가실날이 없었습니다

텔레비전에 나온 쌍둥이처럼 제 아이가 구석진 곳에 숨고 온 방안을 이유없이 숨차게 빙글빙글 돌고 손톱으로 지

얼굴을 할퀴고 ......그럴때마다 야단치고 내쫓고 혼내기만 했습니다

계속되는 남편의 도박 주정꾼 아버지 뒀다는 시어머니 멸시 다른집 며느리 비교하는 시아버지 사년제 보내주기

로 해놓고 이년제 보내준다는 시누이의 트집 .....화가 날 때마다 슬플때마다 아이를 잡았습니다

그러다가 둘째를 낳으면서 산후우울증이 많이 나아졌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첫아이와는 앙금이 남아있었고 매질은 계속됐습니다

뭐든지 모든게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저를 닮은 어눌함 소심함 수줍음 낯가리기 손재주 없는것 쓸데없이 정직하기만 한거

다른 사람들처럼 대차고 조금 뻔뻔스럽고 아무하고나 덥석덥석 친해져 주기를 바랬는데 어쩌자고 저를 그렇게나

닮은건지

초등학교 일학년 무렵 담임선생님께서 정신과 치료를 권하셔서 병원을 찾았을때 저와 아이가 함께 치료받기를 권

했습니다

한달에 오십만원 가량 드는데 마침 그때 보증을 서서 완벽하게 망한 무렵이라 남편에게 의논했더니 별 쓰잘데 없

는데다 돈을 쓰고 싶어한다고 비아냥 거리고 말아버렸습니다

어려서부터 한번 거절당하면 두번은 결코 말하지 못하는 성격대로 그대로 묻혀버렸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커갈수록 그때 치료를 했다면 하는 후회가 절실해 집니다

중학교 담임 선생님이 너무 좋은분을 만나서 대안학교 심리상담 선생님을 소개해 주셔서 상담을 받은적이 있는데

아이가 너무나 예민하고 착한데다 원리원칙을 중요시 하는 학자타입이라고 그런데 상담 하면서 그린 그림을 보여

주며 너무나 상처가 많다 엄마를 사랑하면서 미워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상담치료를 권하는데 그당시 급식비가 밀리는 형편이라 엄두를 못냈습니다

제가 제 친정엄마를 미워하면서 사랑합니다

아주아주 어린시절에 제 몸에 떨어지던 폭력과 폭언들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 주제에 왜 저는 제 아이만큼은 엄마가 저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래서 때리는 것도 험한 소리도 다

이해해 줄거라고 믿고 있었던 걸까요

저를 미워하면서 사랑하는 제 아이는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저를 사랑하기에 제 말을 따르고 싶다가도 저를 미워하기에 저를 일부러 화나게 하고 싶어한다고 들어놓고 왜 그

렇게 잊고 살았는지

그렇기 때문에 몇번이나 약속을 하고 약속을 어기고 제가 야단치면 상처받은 얼굴을 하고 다시 야단 받을 행동을

하고 ...... 다시 깨달았습니다

삼년전 상담 받을때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몸이 커져서 상처도 잊혀진줄 알았는데 그저 속이 덜 찬줄로만 알았는데

제 몸이 그때에 비해서 나아져서 아이도 나아진줄 알았습니다

아닌듯 합니다

얼마가 들든지 이번에야 말로 치료에 나서고 싶습니다

남편이야 반대한든 말든 상관 안하렵니다

십년동안 빚 갚아준 세월도 지긋지긋합니다 차라리 제가 번 돈으로 그 더러운 빚 갚아주지 말고 아이 치료나 할것

을 밤잠 못 자고 고생해서 번 돈 보증서서 날린 빚으로 갚으면서도 아이 급식비는 밀리면서 산 바보 같은 여자가

이제야 가슴을 치며 후회합니다

십년동안 빚 갚으면서 시댁도 예전만큼 어렵게 여겨지지 않고 시어머니도 예전처럼 안 무섭습니다

남편에게도 이제는 대들줄 압니다

그래서 아이도 절로 나아진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닌듯 합니다

앞길이 창창한 아이 흔적 남기지 않고 치료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자아이라 군대도 가야하고 취업도 해야할 테니 되도록이면 흔적 남기지 않고 치료해 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초등학교 일학년 때는 가서 한번 상담만 받았는데 그때는 의료보험 없이 했습니다

댓글 주시는 분들께 미리 감사 인사 드립니다
IP : 59.3.xxx.11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7.22 2:01 AM (203.234.xxx.203)

    mbc에 "생방송 좋은아침"이란 최윤영 아나운서가 하는 프로그램에 문의하면 어떨까요?
    가족간의 상처를 상담하고 치료하는 코너가 있는데 모자이크 처리하고 나오더라구요.
    형편도 넉넉치 않으실텐데 연락해 보면 어떨지요......?

    꼭 좋아지시길 바랍니다...

  • 2. 음.
    '09.7.22 2:36 AM (121.168.xxx.91)

    확실히는 모르지만 심리상담사에게서 심리상담 받는 것은 정신과에 기록남지 않고 가능하지 않을까요?
    심리상담 쪽을 한번 알아보세요....

    에구 마음이 너무 힘드시겠어요.
    맞아요 힘들게 벌어서 노름 빚 뭐하러 갚아줍니까?
    아이 심성 망가트린 거 고쳐주고 학교에 낼 돈 안 밀리게 할려고 돈 벌어야죠.
    잘 생각하셨습니다.
    아이... 엄마가 지켜내야 합니다.
    엄마가 준 상처 엄마가 도려내주고 감싸 안아주고 치료해주어야 합니다.
    힘내십시오.

    초등 저학년이었으면 놀이치료도 가능한데...

  • 3. 주평안
    '09.7.22 8:03 AM (119.236.xxx.188)

    저번 글 첫번째 댓글 달았었어요.. 그때는 그냥 보통의 부모와 큰아이경우라고 생각했어요.. 오늘 글보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네요.. 당장 전문가찾아가서 치료시작하세요.. 아이가 어릴때 무섭게 때리는 엄마는 공포그자체입니다..한두번도 아니도 몇년을 공포속에서 산 아이가 자연스럽게 잊어버리다뇨..엄마의 사랑을 이해한다니요.. 지금 남자아이 중학생이면 사춘기가 맞물려 어릴때 누적되었던 분노가 표출되면서 어떤 방향으로 나올지 제가 다 두렵네요.. 전문가치료받으시고 아이응어리,분노 풀게하려면 엄마의 뼈를 깍는 노력이필요할거예요..

  • 4. ADHD
    '09.7.22 10:36 AM (115.95.xxx.139)

    (과일행동증후군) 때문에 아들을 데리고 구립 상담기관을 다닌 적이 있습니다.
    서초구 내에도 서초유스센터라고 있네요. 상담실도 운영하고 있네요.
    3486-0026 전화해봤어요. 서초구민이 아니어도 가능하답니다.
    엄마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겉사랑으로 보여 주세요.
    저도 큰 아이와 갈등이 깊은 적이 있었어요.
    아이가 하는 말을 가지고 싸우고... 그러다 가끔 큰 아이와 둘이서만 여행을 가기도 하고
    둘이만 산책을 나가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많이 이야기했어요.
    엄마에겐 네가 큰 아이라 특별하다. 너를 많이 의지한다.
    네가 도와줘라고. 지금 많이 해결되었답니다.

  • 5. 읽어주시기를 빌며
    '09.7.22 12:47 PM (221.146.xxx.74)

    쪽지 드려도 될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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