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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
결혼 초부터 다른 부부들 처럼 티격태격 했습니다.
그러면서 싸울 때마다 드러나지는 남편의 또 다른 면모를 알게되었지요.
참 슬프고 비참했습니다.
남편이 미운 것보다는 내 자신이 이런 말도 안되는 남자랑 맞서고 있다는것이...
평소에는 자상하고 둘도없는 남편이자 가장입니다.
하지만 무언가 자신의 성미에 차지않고, 좀 불쾌하다 싶으면 너무나 다른사람으로 돌변합니다.
말투는 물론 행동까지도...
개인적인 이유로, 또 종교적인 이유로 몇번의 고비를 넘겼습니다.
'내가 저 사람을 품고 마음을 만져주자' 하고...
그렇지만 제가 가장 힘든 건 남편의 아이들에 대한 말투와 행동입니다.
자세한 건 말씀드리기가 뭐하지만......
아이들의 자존감을 세워주고, 자신감 있으며 온유하고 겸손한 아이로 키우는 것이 부모의 의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잘 하지는 못하지만 그리 할려고 노력하고 있구요.
하지만 남편의 말과 행동은 아이에게 극심한 모멸감과 상처를 줍니다.
아이들이 머리가 굵어져 중학생이 된 요즘은 그 이유로 몇 번 부딪쳤습니다.
예전부터 해 오던 생각입니다.
물론 가장 좋은건 엄마,아빠가 다 있고 화목한 가정이지만, 아이들에게 저리도 상처를 주는 아빠라면 이혼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라고...
딸 아이는 아빠가 기분이 좋고 자기한테 잘 해줄때도 불안하다 합니다.
언제 또 돌변할지 모르니까요.
아들아이는 아직은 아빠가 무서워 직접 대들지는 못하지만, 아빠에 대한 분노가 심한 듯 합니다.
아이들의 그런 마음을 아는 저는 참 힘이 듭니다.
이젠 상화을 모두 아는 아이들에게, 아빠는 그래도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 봤자이고, 또 아니라고 할 수도 없으니 그냥 아무 말도 않습니다.
그저께도 한바탕의 난리가 있었습니다.
아이에게 너무나 심하게 하기에 제가 말리는 과정에서 결국은 저와의 싸움으로 변했죠.
저희집 마루가 타일바닥인데, 저를 그 바닥으로 패대기치더군요.
머리를 안 다칠려고 하다가 어깨와 손가락 얼굴에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머리가 하얗고 아무생각도 나지않더군요.
그래도 악으로 덤볐습니다. 아일ㄹ 보호해야했기에...
힘이 듭니다.
자신이 내게 한 짓은 생각지도 않고 제가 방어하다가 자신의 몸에 생긴 손톱자국을 보며, '니가 감히...'라고 하는군요.
하도 기가 ㅁ막혀서 말도 섞기 싫습니다.
밉지도 어떻지도 않습니다.
글쎄..., 저도 이젠 서서히 준비를 해야할 듯 합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전혀 해보지 않았고, 결혼 해서도 계속 전업주부로 있습니다.
어느 날 저는 혼자가 될것 같습니다.
이런 식의 싸움이 계속된다면 너무나 슬프고, 비참한 인생이 될테니까요.
그래서 그 이후를 생각하니, 가장 먼저 돈이 문제군요.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앞으로 10년간은 아이들 교육비가 엄청 날텐데...
82 식구들께 도움을 청합니다.
제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여러가지가 머리에 떠돌기는 하지만, 정리가 되질 않습니다.
남편이 알던 모르던 전 준비를 할려고 합니다.
아직도 젊다면 젊은 제가 남아있는 인생을 그리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이제 며칠이 지나면 나편은 예전처럼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저에게 손을 내밀겠지요.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서 비슷한 상황이 되면 또 난리가 나겠지요.
이젠 정말 싫습니다.
그런 바보같은 반복은 않하고 싶습니다.
무슨 말을 해도 어떤 식의 사과를 해도 지워지지가 않을것입니다.
16년간의 나도 잊고 싶었던, 잊을려고 노력했던 순간들이...
좋은 충고 부탁드립니다.
어디서 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1. ,,
'09.7.21 1:47 PM (119.71.xxx.96)일단 병원가서 상해진단서 부터 신청 하시구요. 가까운 변호사 사무실 찾아가서 상담해보세요.
저희 형님도 이혼 소송 중인데.. 합의 이혼이 아니면 양쪽 가족 모두 힘들어요.
변호사 한테 소송 맡긴지 6 개월인데 아직 아무런 진행도 안되는듯 해요. 위자료도 생각보다 받기 힘들구요. 직업이 없으면 재산분할도 많이 어려운듯 해요.2. ,,
'09.7.21 1:52 PM (119.71.xxx.96)혼자 독립하실 수 있는 준비가 있어야 할거에요.. 이혼후 어디서 사실건지도 결정 하셔야 하구요. 저희 형님은 시댁에 살고 계시는데 아이를 데려왔는데 ( 두명중 한명) 시어머님이 거의 엄마처럼 키우시거든요 (형님이 직장 다니셔요). 아이 보면서 시어머님도 편찮으시고 기간이 너무 길다보니 식구들끼리 상처도 받고 형제들끼리 싸우기도 하구요.. ( 저희 남편이 누나 때문에 시댁에 가질 않습니다).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준비를 하시고 결심하세요.
3. ..
'09.7.21 2:11 PM (211.253.xxx.34)님의 남편은 그래도 평소에는 자상하시다구요..
저의 남편 9살때 아버지 돌아가시고 동생들이랑 홀어머니 떨어져 살았답니다.
아빠의 역활 어떤건지 모르는거 같아요
사고방식 50세니 70년대 고리적 이야기 하고 삽니다
저 고3짜리 딸 지키려고 제가 병 얻었어요
나가라고 하면 오ㅐ 나갔냐고 합니다
제가 나간다고 하면 맨손으로 애들 놓고 나가랍니다
저요 진짜 아빠라는 타이틀만 아니면 안보고 살고 싶습니다
마음 떠난지 오랩니다
이렇게 된거 다 제탓이라지요
전 퇴직하면 제고향으로 간다 햇습니다
따라오지 말고 갈길 찿으라고....4. 어렵군요
'09.7.21 2:12 PM (124.195.xxx.134)이혼을 생각하실땐 냉정히 판단을 해야합니다.
가장 큰 것은 경제적인 독립이에요.
경제적인 독립이 되지 않으면 이혼후의 삶이 더 비 참해질 수도 있습니다.
힘드시더라도 자립하실때까지 현명하게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우선 직장을 잡으세요. 안정적인 수입이 있어야 애들을 키우실거 아닙니까.
그리고 폭행을 당하시면 진단서 다 떼놓으시고, 모든걸 증거로 만들어놔야합니다.
제일 믿을수 없는게 사람 말입니다. 그러니 녹취든 사진이든 눈에 보이고 법정에서 효력이 있는 증거를 확보해주세요.
그리고 남편분에게 이젠 애정이 없다고 하시니 오히려 잘해주시기 편할겁니다.
남편이 요구하는대로 다 들어주세요.
글을 보니 비위만 잘 맞춰주시면 큰일은 나지 않는듯 한데요.
종교적인 부분도 남편 몰래 하세요. 출근하고 없을 때 하시고 남편 퇴근 시간에 맞춰 좋아하는 음식 차려놓고 무슨 말이든 다 네말이 옳다라고 해줘보세요. 그럼 싸울일이 없습니다. 싫어도 참으셔야 합니다. 왜냐 남편과 헤어질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목적이 있으니 참으실 수 있을 겁니다.
기간을 설정해놓고 철저히 살 집이며 애들 학교며 학비 생활비까지 다 계산해 놓고 준비하세요.
감정적인 대응은 삶에 도움이 안됩니다.5. 직업없는
'09.7.21 2:55 PM (59.21.xxx.25)처음 부터 지금까지 전업 주부였어도
재산 분할은 가능합니다 전 재산의 30% 인데
단,순수하게 두 분이서 결혼 후 형성된 재산이여야 한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결혼 후 집을 시댁에서 물려 주셨다,하면
재산 분할로 들어가지 않아요
재산분할은 위자료와 성질이 달라서
이혼 후 청구하게 되어있는데(합의이혼 과정에서 남편이 순순히 재산분할을 해 줄 경우는 다름)
악질 남편인 경우,이혼 과정에서 미리 대비해서
자기 명의의 집이나 재산 등을 바꾸어 놓을 경우
남편의 명의 된 재산이 없음으로
재산분할을 신청한다 해도 받지 못합니다
그런 경우를 봤었습니다
우선 이곳 보다는 전문가와 상담하시는 것이 좋을것 같구요
시일이 하루 하루 더 지나기 전에
병원에 가서 상해 진단서를 우선 확보해 놓으세요
뭐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하신다면
큰 오산입니다
법은 오로지 증거 위주입니다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라는 것이죠
인간의 일은 모릅니다
그럼으로 대비,하시고 확보해 놓는 것이 방법입니다
그리고
님이 피력하신 남편 분이 어느 유형의 사람인지
충분히 알것 같습니다
그동안 많이 힘드셨었고 또 지금도 많이 힘드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분은 천지가 개벽하기 전에 바뀌기 힘들고
아이들이 성장할 수록
자신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원인 제공자 라는 건 추호도 인정하지 않고
"저것들이 아빠 알기를 우습게 아넷~" 하며
더 길길이 뛸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가운데서, 님이 얼마나 힘드시게될 것인지..
남편 분은 아마도 피해 의식도 상당히 작고 있을것 이고
자신 아버지에게서 엄청난 정신적 학대를 받고 자랐다 거나
정신적으로 짓 눌려서 자랐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합니다
참..힘드시겠습니다
님..힘내세요
그리고
막상 혼자 되셔서 아이들을 양육하시려고 생각하시면
정말이지 막막하기만 해서 겁도 나실겁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이란
부딪치면 하게 되있습니다
모든건 정신적인 문제입니다
님 남편분도 그 정신적인 문제 때문에
자신의 소중한 가족을 괴롭히고 있는 것 입니다
님 아이 들이 한 인간으로서 독립된 자아가 형성되는 과정에
세상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사람이 자신들의 아버지 라고 생각하며
자랄것 같은 우려가 예상됩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6. 심사숙고
'09.7.21 3:26 PM (58.38.xxx.65)여러분들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위의 직업없는 님이 제 남편을 대충 파악하신것 같군요.
참 씁쓸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편이 아무리 개차반이어도 여자가 괜찮으면 그 집안이 괜찮다고 하지요.근데 그 노력이 정말 힘이 드네요.
그리고 왜 나만 당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듭니다.
두렵습니다.
앞으로의 일들.
'뭐 하나 잘하는 것 없이 살아온 내가 결혼도 이런식으로 끝을 맺는가' 싶어 패배감에도 젖습니다.
앞으로 몇일 참 중요할 듯 합니다.
남편에게 지나온 날들 난 이래이래해서 참 힘들었다, 당신은 정말 매력있고 멋있는 남자이고,좋은 남편이지만 한 번씩 드러나는 그 기가 막힌 모습들이 난 16년이 지나 지금도 정말 힘들다.내가 당신을 저주하게 될까봐 두렵고, 그 많은 아름다웠던 추억들이 치를 떠는 기억으로 변할까 무섭다'고 얘기해야할 듯합니다.
이 말들은 남편이 얘기하는 신파조도 무엇도 아닌 저의 절절한 진심입니다.
그 뒤의남편의 반응은 지금은 생각하지 않을랍니다.
머리가 아픕니다.
그리고 님들이 말씀해 주신 일련의 방법들을 잘 검토하고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침 아이들이 개학하고 나면 저도 무엇인가를 해봐야겠다고, 지난 봄부터 생각했으니, 본격적으로 알아봐야겠네요.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7. 힘내세요
'09.7.21 7:36 PM (122.36.xxx.11)생각하시는 것보다
잘 해내실 거예요.
처음만 좀 어렵지 하다보면
길이 보일 겁니다.
용기를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