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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래갖고 아기낳고 잘 키우면서 살 수 있을까요?
2년남짓 연애한 남자친구도 있고 해서 슬슬 결혼 생각을 해보고는 있는데
과연 이런 성질로 아이낳고 살 수 있을까요?
저같은 성격 가지신분 얘기 좀 듣고싶네요.
지금은 직장 다니면서 독립해서 살아요.
원래 부모님과 같이 살 땐 한 집에 오래 살다보니 오래된 집 특성상 그런게 있잖아요.
아무리 쓸고 닦고 치워도 깨끗한데 한계가 있는...
저희집이 자잘한 짐이 많은데다 부모님이 뭘 잘 못버리는 성격이라 몇년전만 해도 저도 그랬어요.
근데 나와살기 시작하면서 완전 결벽증이 되어버린거에요.
일단 욕실= 샤워 하면서 머리에 트리트먼트 발라놓고 스며들동안 변기 한번 닦아주고,
바닥도 머리 감던 물 끼얹어서 솔로 닦는게 습관화 되어있음
방도 자잘하게 돌아다니는 핀, 고무줄, 화장품 등은 모두 서랍이나 수납장안에 들어가 있고
밖에 나돌아다니는 물건 없음. 청소기는 출근 전 머리손질 끝내고 한번, 자기전 한번 돌리고
의자, 수납장 위 등에도 옷 등을 걸쳐놓는 법이 없음. 전선도 눈에 안보이게 정리 다 해놓음
주방= 커피잔 한개도 그냥 개수대에 놔두질않고 그때그때 씻어서 면보로 닦아 찬장에 넣고
개수대 등에 물기 없음. 가스렌지 위도 깨끗하고 개수대도 설거지 할 때 마다 솔로 청소.
뭐 대충 이정도예요. 요리할때도 음식 익는 동안 이미 모든 정리와 청소를 다 끝내놓고
밥상도 밥 다 먹고나면 그자리에서 설거지, 음식쓰레기 처리까지 다 끝내놔요.
옷장이나 찬장, 서랍도 노홍철 수준은 아니라도, 문 열면 물건을 바로 찾을 수 있게 치워놓고요.
아무래도 집이 좁은 만큼 잘 어질러지니 제때 치우고,
이사를 2년에 한번은 다녔으니 쓸데없는 짐을 안 쌓아놓는 버릇도 생겼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청소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게 된거 같아요.
그런데 문제는 저와 다르게, 어지르는 사람과 있으면 저까지 정신이 없어진다는거죠.
간혹 누가 와서 과자 껍질이라던가, 휴지라던가 머리카락이라던가 이런걸 흘리면
속으로 '저거 얼른 치워야 하는데-' 하고 그쪽에 신경이 쏠리구요,
남자친구가 놀러와서 만화책을 여러권 빼서 옆에다 쌓아놓고 보면 옆에서 소심하게 정리하고있고,
한마디로 어질러놓는 꼴을 못봐요.
좀 심하게 어지르는 사람과 한 공간에 있으면 괜히 허둥지둥 정신이 없어지고
집중력이 심하게 떨어지기도 하구요.
저는 잘 어지르면서 남한테 치우라고 말로만 떠들거나, 어지르지 말라고 싫은 티 팍팍 내면서
대놓고 깔끔 떨진 않는데 내색 안하는 대신 속으로 무진장 스트레스를 받는거죠.
남한테 잔소리 하거나 치우라고 강요하지 않는 대신 조용히 혼자 늘 정리정돈을 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몸도 더 힘들긴 하겠죠?
그러다 얼마전 애 키우는 친구집엘 갔는데 완전 두 손 두 발 다 들고 왔네요.
책꽂이 책은 죄다 빼서 바닥에 흩어져 있고 빨래도 건조대에서 떨어져 나뒹굴고,
바닥엔 애기가 먹다가 던져놓은 음식들이 밟혀있고,
친구는 그야말로 밥 먹고 머리 감을 시간 조차 없다며 반 실신 상태고...
애기 자는 동안 너도 잠깐 눈좀 붙이고 있으라고 해놓고 대신 싹 치웠는데,
애기 깨고 나니 5분만에 원상복귀...ㅎㅎㅎ
저도 어릴땐 엄청 어지르고 다녔으니 애기가 어지르는걸 이해 못하는것도 아니고,
친구가 애 보면서 다른일 하는게 정말 힘들다는것도 아니까 뭐 저렇게 지저분해-라고 생각한적은 없는데
그게 내 일이 되면 정말 스트레스 받을 거 같아요.
난 조금이라도 어질러진건 못참는데, 내가 치워봤자 도루묵이고 ㅋㅋㅋ
그렇다고 애기가 말을 알아듣고 제어를 하는 것도 아니고,
제 남자친구도 여기저기 물건을 자잘하게 늘어놓고 정리를 잘 안하는 스타일이라
어떻게 살지 눈앞이 깜깜하네요^^;;;
저희엄만 제가 한시도 가만 안있고 치우고, 밥 먹고 나면 재깍재깍 밥상치우고 설거지까지 마쳐야
티비앞에 앉고 이런거 보고 저같이 깔끔떠는 사람이랑 살면 엄청 불편할거 같다고,
너 그래갖고 시집가면 남편이랑 아이가 어지르는 꼴을 어찌 보겠냐고 걱정이 태산이시구요.
아 정말 전 밖에선 지저분하고 이런거 다 잘 참는데 제 공간에서만큼은 못참아요.
그렇게 치워놓은 상태에서 좀 흐트러지거나, 누군가 반복해서 어지르거나,
조용하게 집중해서 책보고 싶은데 그걸 못하거나 하면 스트레스 장난 아니게 받는데
이런 성격 미리 좀 고쳐놔야 할까요?
다른 사람이 봐도 제 성격 좀 유별난가요?
저같은 성격 갖고도 그냥 무난하게 애키우면서 살 수 있을지 미리 걱정이네요.
1. 참신한~
'09.7.15 1:36 AM (121.170.xxx.167)대부분 처녀적에는 그런 경향들 있지 않나요 .. 결혼 하시고 애기 낳으시면 느긋해 지실 겁니다
ㅎㅎ2. ..........
'09.7.15 1:47 AM (211.211.xxx.240)아기낳으면...포기되는 거 많아집니다.
저도 그랬어요...스스로 강박증 환자다 싶은 정도로~ 의사도 적당히 살으라고 했는데
큰애 낳고는 80%는 유지했는데...둘째 낳으니...딱 포기가 되더라구요.
지금도 할려면 하는데...체력이 안받쳐줘서~
걱정 마세요...다 맞춰서 살게 됩니다^^3. 저도 ...
'09.7.15 1:56 AM (220.3.xxx.185)결혼 4년차 아직 애기없어요 저도 그레요 거의비슷한거 같아요... 근데 신랑말이 지저분한거 보다 깨끗한게 좋은거아니냐고...많이 이해해줘서 다행이예요 지금 어찌어찌 애를 4개월째 저희집에서 밤낮으로 봐주는 상황인데...<아마 애가 3살때 까진 저희집에잇을거예요> 밤에 자기전까진 많이 어질러도 다른집에 비해 어지르지않고 깔끔떨고 삽니다....주위에서 이해해주면 괜찮아요....저도 누구 놀러오면 테이블보 각잡고 어지른거 치우고 막 그래요...괜찮아요....
4. ^^
'09.7.15 1:59 AM (119.67.xxx.158)걱정하지 마세요. 물론. 아기낳고도 치우게되시겠지만, 내 아이라서 많이 이해하게되요.
저 아는언니도 치우기 선수였는데, 아기낳고도 여전히 치우기 선수지만, 아이가 어지른다고 화내진 않아요. 그리고 치우기를 잘해서인지 아이가 어지른것도 노하우있게 잘치우더라구요. 전 치워도 치운티가 안납니다.;;;;
청소도 하던사람이 잘하는겁니다. 단점아니고 장점이신거같은데요뭐.5. 저는
'09.7.15 8:05 AM (122.36.xxx.144)저는 그러면 결혼안합니다.
저는 혼자 자취하면서도 뒤치닥거리하는 사람이 필요했거든요;;
우어어;;
결혼하고 지금은 청소하는 요령이 늘었는데
지금처럼 잘 하면...저 결혼안했습니다6. ^^
'09.7.15 9:31 AM (203.244.xxx.254)저도 그정도까진 아니여도 한 깔끔했는데 결혼하고 완전 스트레스였어요.
신랑이 어지르고 전 치우고.. 스트레스가 쌓이니 싸움도 늘고...
애기 생기고는 애기 먹던 젖병 애가 다 먹자 먹자 뺏아 씻어 놔야 하고 손수건 한장쓰면 바로 빨고 또 한장 쓰면 빨고 그랬어요.
1년 정도 지나니까 밤에 먹였던 젖병 그냥 아침까지 침대위에 딩굴어도 그냥 놔두고요
애기 빨래는 2일동안 그냥 방치했다 한꺼번에..
마루의 반은 애기 장난감, 책에 너저븐... 이게 더 좋다하니 일부러 더 안치워요.
쓴 기저귀도 돌돌 말려 한개정도씩 굴러다니고 애기가 뽑아놓은 티슈 쪼가리도 여기저기
벽은 여기저기 낙서해두고..
그런데 내 몸 힘드니 이런거 그냥 무뎌져요..7. ㅋㅋㅋ
'09.7.15 9:43 AM (123.111.xxx.170)원글님 귀여우세요. ^^
여기 언니들 말처럼 애기 생기면 다~~ 포기됩니다.
저도 자취하면서 한 결벽증 했는데요..
지금 우리집 꼬라지 .. 보시면 아마 기절하실걸요. ㅋㅋㅋㅋㅋ
내 새끼가 어지르면 그것도 다~ 마냥 이뻐보이고 느긋해진답니다.
이쪽으로 구르면 장난감이 삑~하고, 저쪽으로 구르면 기저귀 말린거 배기고..
이구석엔 젖병뚜껑이, 저 장롱 밑엔 아기 공이 굴러댕기고..
집에서 뭐가 자꾸 하나씩 없어지고.. 그렇습니다요.. 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