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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 유감(?)
절판되어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베스트셀러에 진입하지 못하면 쉽게 절판되는 우리 출판 문화 탓인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옛날 책들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대학 도서관은 일반인에게 충분히 개방되어 있지 못하고, 시립, 구립의 각종 공공도서관들은 보유하고 있는 장서가 아무래도 빈약합니다. 참으로 답답하군요.
도서관 이용이 여러모로 불편한 상황이라 제가 좋아하는, 세로쓰기로 되어있는 옛날 세계문학전집들을 보려면 헌책방을 계속 돌아다녀야 하더군요. 그나마 서울의 헌책방은 몇 군데 아는 곳이라도 있는데, 광주에는 좋은 헌책방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너무 성가시군요.
아우... 귀찮아라... 중고 서적이 풍부한 인터넷 서점은 아직 발달이 잘 안된 것 같고... 왜 이렇게 쉽게 절판이 되는 건지... 에공...
1. 잔잔
'09.7.14 9:13 AM (119.64.xxx.78)1년에 100권도 못 파는 책이 얼마나 많은지 아시면 깜짝 놀랄 거예요. 인문학 서적은 책 찍어서 2천 권 넘기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니까 말 다한 거죠. ㅡ.ㅡ
2. 공감
'09.7.14 9:52 AM (125.149.xxx.145)저도 그래서 신간 중에서 꼭 읽고 싶은데 나중에 절판돼서 구하기 어려울 것처럼 보이는 책들은 그때 그때 사둬요.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알게 된 좋은 책들이 절판된 경험을 몇 번 해봐서... 유명한 인문 철학서들 중에서도 절판된 것들 많더라구요.
3. 인문학
'09.7.14 12:26 PM (118.216.xxx.231)십년전에 인문학 초판이 2천부였어요. 2000년대 들어 초판 500부로 줄었죠.
그리고 재판 안찍구.. 전 인문학 전공자인데
그래서 전공책은 무조건 모든안보든 사놓는 습관이 생겼어요.
혹시 알라딘 쓰시면 절판 도서에 대해서 재판요청 이라는 버튼이있으니 늘러주세요.
출판사에 재판 압력을 넣는 구실을 합니다. 그런데 출판사 입장에서는 재고가 쌓이니..4. 부자유
'09.7.14 1:27 PM (110.47.xxx.25)인문학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말들을 하지만...
현실은 너무 참담하지요.
구하는 책이 없어서 발 동동 굴러본 경험,
그것이 모두에게 보편화된 경험은 아닐 겁니다만.
하늘을 날자님과 공통점을 발견하면 즐거워야 할텐데
이것은 그리 반가운 공통점은 아니군요.
바라시는 책 꼭 구하게 되시길 빌게요.
광주의 고서점가는 잘 모르겠구요.
고서점에 잘 다니는 친구에게 부탁을 해보거나
82 장터에 올려보시는 것도 방법이 아닐지^^::5. 프리댄서
'09.7.15 2:31 PM (118.32.xxx.71)하늘을 날자님 글을 보고 저도 알라딘에서 곽말약의 <이백과 두보>를 검색해봤어요. 근데 ㅋㅋ 정말 품절이네요. 세 군데 출판사에서 출판을 했는데도.^^ (제가 읽은 건 까치에서 나온 거였어요) 저는 곽말약 선생의 책을 범우문고로 나온 <역사소품>에 이어 두 번째로 읽은 거였는데, 뭐랄까 그 양반이 좀 호방한 성품이신 것 같아요. 그래서 두보보다는 이백을 더 흠모하는 듯도 싶구요.^^
그리고 그런 성향? 혹은 기질? 때문인지 몰라도 그 양반 글이 은근히 웃깁니다. 책을 읽을 때는 잘 몰랐는데 나중에 문득문득 생각날 때면 피식 웃게 만드는...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이백과 두보>에서도 그렇게 노골적으로 이백 편을 들고.^^ 솔직히 <이백과 두보>, 초반부에서 이백의 가계가 줄줄 소개될 때는 좀 지루하더라구요. 근데 최대한 객관성을 가장해 이백을 흠모하는 마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을 보다 보니 저자가 귀엽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데요?^^ <역사소품>에서도 맹자를 되게 신랄하게 씹죠, 아마...(10여 전쯤에 읽어서 기억이 가물가물...) 근데 맹자를 씹으면서 그런 일화를 소개해줘요. 맹자가 범생이답게 밤에 공부방에 앉아서 '열공'을 하고 있는데 머릿속에선 지난밤 아내와 나눈 뜨겁디 뜨거운 '상열지사'를 떠올리고 있었다는.. 그 때문에 혼자 얼굴을 붉으락푸르락거리면서 막 화난 사람처럼 책을 읽고 있었다는... ㅋㅋ 암튼 재미난 양반인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두 책을 관통하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네요. 범생이 유형을 싫어하는...(확실하진 않지만)
암튼 그래서 저는 차선책으로 도서관들을 최대한 이용합니다. 시중에서 품절됐거나 구하기 힘든 책들이 어쩌다 도서관에 있을 때는 대출해서 훑어보고, 소장하고 싶다면 가까운 거리에 있는 대학교로 가요. 가서... 복사실로 직행, 살포시 복사해서 제본 떠달라고 하는 거죠. 역사가 좀 된 시립도서관에는 의외로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책들이 있고 그러더군요. 그 책이 친구한테 있을 때도 마찬가지. 빌려서 불법복제라는 고전적인 수법을 이용하는데, 뭐 그래 놓고도 책꽂이에 꽂아놓고 안 읽게 되기도 하더라구요. 어떤 땐 보면 그 책을 읽는 게 목적이 아니라 그 책을 소유하는 게 목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어느 지면에서 어떤 책에 대해 언급을 했는데 팍 삘이 꽂혔다.. 그럼 막 그 책을 당장 읽어보고 싶고, 그래서 여기저기 뒤져보고, 결국 불법복제까지 하기도 하는데... 그래놓고 막상 손에 들어오면 읽어보지는 않는. 그럴 거 왜 그 고생은 하는지... 무슨 변태도 아니고.--; 어쨌든, 이러나저러나, 육아라는 막중한 임무를 띠신 하늘을 날자님으로서는 잘 이용하실 수 없는 방법인가요?^^;
음... 근데 댓글들을 보니 인문학 서적 초판이 500부 정도군요.ㅠㅠ 아아, 들뢰즈의 말처럼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라서일까요? 그럼 쪼끔은 그런 시대가 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비효율적인' 지원도 해주고, 이미 지원을 해주고 있다면 쬐끔 더 늘리기도 해야 하는데. 언급하신 책들 중 서울시내 구립도서관들에서 <비노바 바베, 간디를 만나다>를 검색해보니 몇 군데 도서관에는 있네요.^^ 함 빌려서 읽어봐야지...6. 하늘을 날자
'09.7.17 9:39 AM (121.65.xxx.253)잔잔/ 헐... 그렇군요. 정말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1년에 100권도 못파는 책이 그리도 많다니... 전국에 그 많은 대학 도서관들, 국립, 시립, 구립도서관들에서 그 정도도 소화를 못해내다니... 각종 도서관의 1년 예산 중 도서구입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정말 궁금하네요. 지방자치단체들에서 좀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정말로... 이런 분야야말로 중앙 행정부처보다는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역량'이 한껏 발휘될 수 있는 분야인 것도 같은데... 아무래도 도로 놓고, 건물 짓고 하는 것 보다는 눈에 잘 보이질 않아서, 직접 '표'로 연결되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요? 물론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하시는 분들 모두가 열악한 상황에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하려고는 하시겠지만... 아... ㅠ.ㅠ
공감/ 역시 일단 사고 봐야 되는 것인가요...? 음냐. 아무래도 그 방법이... 근데, 옛날 책들이 더 보고 싶은 터라... ㅠ.ㅠ
인문학/ 헉!!! 인문학 서적 초판이 500부 정도로군요. 아... 정말 프리댄서님께서 언급하신 들뢰즈의 말처럼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라서' 그런 것일까요? 아...
부자유/ 그러나 꼭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라서'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문학이 나름 번성했다는 70년대, 80년대를 살아보질 못해서 그 좋았던(?) 시절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만, 90년대 들어서 부쩍 운위되었던 '인문학의 위기'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차분히 생각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인문학의 위기'란 '우리가 '외국'을 어떻게 받아들여 왔는가'라고 하는 굉장히 어려운 문제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외국'의 문물을 어떻게 받아들여 왔는가. 그리고 또 '외국'의 문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특히나 그 '외국'의 문물이 이른바 '선진'문물일 때, 우리가 그런 '선진'문물을 어떻게 받아들여 왔는가.
제가 존경하는 양창수 교수님께서는 이 문제를 내내 고민하신 바 있지요. 우리가 진지하게 애호하는 법학은, 특히 우리 민법학은 외국의 민법이론을 어떻게 수용하여 왔는가. 해방 후 민법전이 막 제정되었던 1960년대 초반, 우리 민법학의 태동기에 우리 민법학의 태두이신 김증한 교수님께서는 '일본 민법학의 '잔재'를 벗어던지기 위한 방법으로 시급히 독일 민법학을 받아들여야 한다. 독일 민법학은 일본 민법학의 어떤 근원을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니만큼 그 '우수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독일 민법학의 논의들을 연구하고 하루빨리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을 하시면서 독일 민법학의 '성과'들을 한국으로 직수입(!)하십니다.
그리하여 양 교수님의 비판에 따르면, 우리 민법학 초창기의 대가들께서는, 도대체 우리 한국현실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없이, 게다가 독일 민법학의 '성과'란 것 자체에 대해서도 그런 법률이론이 형성된 (독일사회의) '맥락'에 관한 차분한 성찰조차 없이 그저 '직수입'하기 바빴다고, 독일에서 우리나라로 법률이론을 그저 '실어나르기'에 바빴다고 합니다. 그래서 1970년대 한 때 '우리 민법학의 역사에서 가장 찬란하고 치열했던 논쟁'으로 격찬 받았던 '물권행위의 독자성과 무인성을 인정할 것인가'하는 논쟁이 결국 '우리 현실에서는 실제로 별로 문제될 일도 없는데, 무엇때문에 그리 치열하게 논쟁했을까.'하는 당황스러운 후회만을 남기고 어느 순간 갑자기 증발해버립니다. 그리고 1980년대 중반 김증한 교수님께서는 그의 정년퇴임 기념연설에서 '우리에게 민법학이 있는지 의문이다. 그러나 일단, 민법학 담당교수들이 하는 일을 민법학이라고 부르기로 하자.'는 말씀으로 연설을 시작하시기에 이르고 당시 막 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하시면서 떨리는 마음으로 그 기념연설을 듣고 계시던 양 교수님께서 커다란 충격을 받고 만 것입니다. 그리하여 양 교수님께서는 '도대체 무엇인가, 우리가 그토록 진지하게 애호하는 (민)법학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우리가 그토록 숭앙해 마지않는 독일 (민)법학이란? 우리는 일본 민법학을, 독일 민법학을, 그 이외의 외국 민법학을 어떻게 받아들여왔는가? 과연 현실에 적합한 이론들이었는가?'라는 진지하고도 근본적인 의문을 품게 되시면서 그 훌륭한 연구들을 내놓게 되신 것입니다. 그리하여 양 교수님께서는 김수영을 진지하게 읽으시면서 '김수영은 어떻게 서구를 받아들여 왔는가.'를 진지하게 검토하시고, '내 시의 비밀은 번역에 있다.'는 김수영 작업 노트의 말을 <독일민법학 논문선>의 서문에도 인용하기에 이르신 것입니다.
사실 저는 감히 법학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을 늘어놓을 자격이 없습니다. 네이버 축구게시판에서 초딩이 감히 (브라질의) 호나우두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을 늘어놓는 것과 비슷하달까요? (음냐. 그러고 보니 이렇게 이러쿵저러쿵 한 것에 대해 덜컥 겁이 나면서 등줄기에 한줄기 땀이...;;;), 우리에게 '외국' 수용이란 무엇일까를 다시 고민하는 것이야말로 이른바 '인문학의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어쩌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80년대 그 치열했다는 '사회구성체 논쟁'이 90년대 현실사회주의가 붕괴하면서 갑자기 증발해버렸던 모습도 어쩌면 우리 민법학의 '물권행위의 독자성과 무인성 인정여부 논쟁'이 갑자기 증발해버렸던 모습과 어떤 유사성이 있는 것이 아닌지. 시급히 80년 5월의 시뻘겋게 피칠한 광주에서 벗어나고자, 그 잔인한 군부독재로부터 하루빨리 벗어나고자 레닌의 <무엇을 할 것인가>를 그대로 '직수입'(?)해서 80년대 대학생들이 받아들였던 모습과 시급히 일제의 잔재로부터 벗어나고자, 그 암흑 같았던 일제 시대의 법학로부터 하루빨리 벗어나고자 1960년대 초 독일의 법학성과를 그대로 '직수입'해서 우리 법학교수님께서 받아들였던 모습이 어떤 유사성이 있는 것은 아닐지. 엥겔스의 <독일농민전쟁>을 그대로 '직수입'해서 우리의 동학농민운동을 '갑오농민전쟁'으로 설명했던 것 또한 그런 모습이 아니었을지.
제 능력을 한참 벗어나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해버렸네요. (음냐. 다시 등줄기에 땀이...;;;)
이거... 수습도 안되고... ㅠ.ㅠ 에고... ㅠ.ㅠ
아무튼 부자유님. 항상 꼭 건강 챙기세요~~~. 화이팅입니다.
프리댄서/ 곽말약은 너무 재밌는 분인 것 같군요. 그렇게 신랄한 사람, 저 정말 좋아하는데... ㅋㅋㅋ
그러게요. 저도 그저 '그 책'을 소유하는 게 목적인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하는데요... 가령, 셰익스피어가 제겐 그랬어요. 처음엔 정음문화사에서 나온 셰익스피어 전집 4권 중 저희 집에 비극편과 희극편 2권 밖에 없었어요. 전에 아버지께서 사놓으셨던 것. 읽다보니 너무 마음에 들어서, 특히 다른 번역본들과 다른 뭔가 옛스럽고 격조있는 그 문체들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소네트편과 사극편을 찾아 헌책방을 돌아다녔답니다. 여기저기 뒤져도 없어서 결국 포기하고 말았는데, 몇 년 후 우연히 헌책방에서 찾아냈어요!!! 그 때 얼마나 기뻤던지. 당시 지갑에 돈이 없어서 마침 가까이 사는 친구에게 전화까지 해서 돈(2만원 정도였나...?)을 빌리기까지 한 끝에 겨우 샀지요. 하루라도 그냥 보내면 다른 사람이 찾아내 사가버릴까 걱정하면서 어찌나 서둘렀던지. 당시 제 친구는 뭔 일 났냐고 저를 걱정할 정도였으니까요.
아무튼 그렇게 산 셰익스피어 전집 중 소네트편과 사극편은... 그 후에...
한 번도 펼쳐보질 않았습니다. 음냐.;;;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소네트편 중 아도니스에 관한 소네트 몇 개 읽어본 게 전부에요. 음냐.;;; 이거야 원. 정말 뭐 하자는 건지...;;;
프리댄서님께서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다니 왠지 너무 위안(?)이 되는군요. 휴... 다행이네요...;;; 뭐가 다행이란 건지...;;; 호나우두가 골키퍼까지 제치고 아무도 없는 골문 바로 앞에서 극히 쉽게 넣을 수 있는 골을 놓치는 모습을 보면서, 최용수가 '아, 호나우두도 저런 실수를 하는구나... 휴... 다행이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하는 격이랄까... 음냐...;;; (최용수 선수! 이런 비유를 들어서 미안해요... ㅠ.ㅠ)
저는 요즘 도서관 가기엔 통 시간이 없어서... ㅠ.ㅠ 육아 땜에... ㅠ.ㅠ
늘 건강하세요~~~!!! 프리댄서님 화이팅~~~!!!7. 프리댄서
'09.7.17 4:20 PM (118.32.xxx.168)갑자기 화이팅을 해주시니 동네 달리기대회라도 나가야 할 듯싶네요.^^
음... 암튼 명석하시다니까요.^^ 예전에 한겨레신문에서 읽었던 백태웅 씨 칼럼이 문득 생각나는데 백태웅 시가 사노맹 사건으로 복역, 출소한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서 쓴 거였어요. 제목이 '나도 이제부터는 백팩을 메고 다닐 것이다'. 내용은 생각나지 않는데요 제목은 아직도 뚜렷이 기억나요. 근데 저 칼럼은 제목이 모든 걸 말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죠. 다시 말해 80년대 한국사회를 거쳐온, 혹은 그 끄트머리에서라도 한국사회를 체험한 사람이라면 내용을 읽지 않아도 백태웅 씨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감으로, 통박으로 알 것만 같은 그런 칼럼이었다고 생각해요.
90년대부터 심심찮게 회자되는 '인문학의 위기'는 어쩌면 '나도 이제부터는 백팩을 메고 다닐 것이다'고 마음먹었는데 그 구체적인 실현방법은 모르는 (백팩은 어디 가서 사며, 크기가 너무 큰 걸 사면 등산가방이라고 하지 않을까? 너무 작으면 애들 가방이라고 놀릴 것 같은데? 복장은 청바지가 어울리려나? 예전처럼 교련복 상의에 기지바지라도 괜찮나? 하는 식의) 혼란의 반영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백팩을 메기 전에 "잠깐, 그런데 우리가 과연 근대를 살기는 살았나?"는 고민도 한창 진지하게 제기됏었는데 그런 혼란, 혼돈을 차분히 정리하기도 전에 너나 할 것 없이 경쾌하게 백팩을 메고 다녔고 나아가 백팩의 디자인은 하루가 다르게 더 날렵해지고 경쾌해진 세상이 도래해버린 것도 같아요. 저는 인문학이 그런 세상에 적응할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적응하는 데 하늘을 날자님께서도 분명 크게 기여하실 거예요. 고로 하늘을 날자님도 화이팅~~~!!
글고 최용수는요, 98년 월드컵 예선전 때 정말 날렸었죠. 그때 최용수가 골 하나 넣으면 막 포효하는 것도 아니고 울거나 드러눕는 것도 아닌, 마치 어린 아이가 쓰레기 하나 버리고 와서 엄마한테 "나 이렇게 큰일 했으니까 칭찬해 줘야 해"하고 은근히 으스대는 듯한 (아, 말로 설명하려니까 잘 안 되네요..) 세리머니를 했던 기억이 나요. 그때 최용수 귀여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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