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일본 맥심커피가 들어와서 엄마한테 한 잔 타 드렸거든요.
엄마한테 어디 커핀지 말씀 안 드리고 타 드린 거였는데...
커피잔을 딱 받아드시더니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
"이거 엄마가 처녀 때 일하면서 회사에서 마시던 커피향이랑 똑같네..." 라고 하시는 거예요.
저희 엄마가 결혼 전에 일본 무역회사에서 일 하셨었거든요.
깜짝 놀라서 커피 병 들고와서 보여드리니까 맥심 상표 보시고 또 열어서 냄새 맡아보시고는 이거 맞다고 하시는 거예요.
벌써 몇 십년 전 일이고 회사 그만두신 후로는(결혼 후에 직업을 바꾸셨거든요) 한국 맥심에서도 커피가 나와서 많이 보급되고 해서 딱히 그 동안은 일본 맥심 드실 일도 없었는데
이렇게 냄새 하나를 아주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다는게 참 신기한 것 같아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머리가 아니고 '감각'으로 기억한다는 건 참 신기하죠?
음 조회수 : 774
작성일 : 2009-07-08 21:00:31
IP : 82.59.xxx.20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7.8 9:13 PM (203.234.xxx.203)전 맥심 커피 병의 로고와 디자인이 참 세련됐다고 생각했던 어릴 때 기억이 나요.
중학교 때였지 싶은데...... 제가 참 많이 먹었어요.ㅋㅋㅋ2. 코스코
'09.7.8 9:17 PM (222.106.xxx.83)맞아요!~ 그런거 있죠 ^^*
어렸을때 아빠가 쓰시던 에프터쉬이브 향을 어느 남자에게서 맡았어요
갑짜기 35년전의 그 기억이 나더라구요
갑짜기 반갑기도 하고 약간 서럽기도 하고.... ㅎㅎㅎ3. ㅎㅎ
'09.7.8 10:46 PM (114.204.xxx.72)전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남편이랑 사귈때 그사람이 늘 뿌리던 향수가 있었어요...제가 무지 좋아했죠
그러고나서 군대에 가고....사이가 무덤덤해질 무렵..일명 고무신사건 ㅋㅋ
길에서 스쳐지나간 어떤 남자의 향기에... 그만 울고말았네요
또한번은 최근에 ..역시 지나가는 한 청년이(요 대목에서 제가 나이가 들었다는 걸 느꼈답니다)
저를 20여년 전으로 가게 하더군요...아련한 기억....
코스코님의 그 감정 ....저도 알아요...~~4. 저도...
'09.7.9 9:58 AM (115.95.xxx.139)코끝에 도는 추위
아침의 찬 기운
저녁 어스름의 느낌
이런 것도 기억이 나는게 신기해요....5. 프루스트 현상
'09.7.9 10:32 AM (121.133.xxx.43)이라고 하죠. 감각적 기억 (후각적 기억) 이 맥락 단서가 되서 관련 기억을 회상하는 것...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다시 한번 찾아 읽어 보고 싶네요 ^^
비도 오고 하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