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시아버지, 초등선생님

기분최악 조회수 : 1,077
작성일 : 2009-07-07 08:42:36
시아버님은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퇴직하셨다.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초등학생들을 대하는 태도,
학부형들을 만나서 대화한 것이 사람들과 좀 대화했다고 생각하시는.

어제 아이를 혼낼 일이 있었고, 아이를 혼내는 중,
아이는 원군인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했고,
중간에 전화를 받아서, 지금 이러 저러해서 혼내는 중이라 했더니,
어머님, 아버님 차례대로 바꾸시더니, 아이에게 위로를 해 주겠단다.
지금은 혼을 내야 하는 상황이므로, 나중에 전화하겠다고 끊었다.

그리고 아이와 대화를 마저 하고 (XX 친구가 잘못했다고 했기 때문에,
사실 확인이 필요했기 때문에 조금은 긴 대화가 필요했다),
어머님께 전화 드려서 이러 저러 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끊었다.

아무래도 아이의 학교 생활에 대한 이야기였으므로,
학교에 대해서 좋은 얘기 하지 않았을 것이고,
학교, 선생님에 대한 불신도 있었을 거고,
목소리도 흥분은 되어 있었을 거고.

그리고 아이 친구 엄마와 사실 확인 & 조언을 구하고 있는데,
걸려온 시댁의 전화..
아이가 받았으나 아이 친구 엄마와 통화중이라 받지 못했고,
통화 다 끝나고 다시 시댁에 전화 했더니, 아버님이 통화 하고 싶으시다고 하신다.

흐음..그다음 이어진 훈계..
선생님 시절 대쪽같았던 아버님은 학교에 대한 불만을 가진 며느리가 좋게 보일 리 없으시겠지.

요즘 세상에 누가 촌지 가져다 주냐고, 촌지 가져다 주면 다 처벌 받는 세상에 (어느 나라 얘기인지..ㅠㅠ),
촌지 걱정하지 말고, 학교 찾아가서 상담하고,
주위 엄마들 얘기 듣지 말고,
선생님과 식사 하면서 찬찬히 아이의 생활에 대해서 상담하고,
좋은 방향을 찾아보라신다.

글쎄, 하신 말씀은 다 맞으시고 교과서적인 말씀이지.
단지 현실과 달라서 그럴 뿐이지.

계속 이어지는 훈계에 화가 머리끝까지 나고,
아버님은 계속 답을 들으려 하시고,
결국, 단호하게 "예' "예" 하는데, 남편이 들어왔고,
대강 사태를 파악했으나, 전화 통화 끝낸 나는 너무나 기분이 상해서
남편에게 5분 후에 얘기하자고 하고 방에 들어 갔다 나왔고,
남편은 남편대로, 아버님의 초등학생을 대하는 훈계같은 말투를 너무나 싫어하지만,
자기 아버지니까, 또 속상하고 민망하고, 이래 저래 남편과 내가 기분 최악인 날이었다.

아버님은 만만한 며느리 말고, 당신 아들에게
휴가 내고 학교 찾아가서 선생님 상담하고 식사 대접하라는 얘기를 하실 수 있었을까?
^^ 택도 없는 얘기겠지.

남편은 민망하고 속상하지만 어쩔 수 없으니까,
뭐하러 상황을 다 설명했냐고, 그냥 학교 잘 다니고 선생님 좋다 얘기하라 그런다.
그래, 어머님과는 대화가 된다고 생각했던 내 잘못이고,
미주알 고주알 얘기한 내 잘못이다.

근데요. 아버님..  저 아버님이 가르치던 초등학생이 아니고,
선생님 말씀에 예.예. 하던 아버님의 가르치던 학생의 학부형 아니에요.
그리고 어느 누구도 제게 그렇게 의미없는 말로 훈계하지 않아요.
그리 가까운 사이도 아니었지만, 그나마 남아 있던 친밀감까지
이런 식으로 날려 버리시네요.
앞으로 아이는 학교 생활 잘 하고 아무 문제도 없을 거에요.
그냥 얘기 안 드릴께요.


IP : 202.20.xxx.25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apa
    '09.7.7 9:09 AM (125.187.xxx.46)

    진짜 기분나쁘셨겠네요 저도 그래서 뭐든지 다 말하지는 않아요..

  • 2. 님이
    '09.7.7 9:46 AM (122.153.xxx.10)

    속상하시겠네요. 시아버님이 좀 센스있게 말씀 하시면 될건데,,
    근데 그래도 촌지 이야기는 아버님 말씀이 맞는 거 같아요. 선생님과 식사는 좀,, 아닌거 같지만..

  • 3. .
    '09.7.7 12:14 PM (218.144.xxx.42)

    심하게 훈계한 것 같지도 않은데요.
    오히려 어른이라면 그렇게 정석으로 말할 수 있다고 봅니다.
    주변 엄마들 말에 휩쓸리고 선생님을 꼭 적대시할 필요 있나요?
    선생님과 잘 상담할 수도 있는 거지요.
    동서고금을 떠나서 원칙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반드시 있고,
    세태가 그렇지 못하다면 나 자신부터 바로 해야 할 부분이 있는 거 잖아요.
    시댁 식구들이라 미워서 바른 소리도 왜곡해서 듣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4201 한나라 지지율 상승···'서민' 강조한 덕? 9 세우실 2009/07/07 512
474200 할인매장 내 매장 창업시 주의점.. 4 알려주세요... 2009/07/07 625
474199 창 넓은 까페에서 커피마시며 거리를 구경하고 싶네요 12 비오는날~ 2009/07/07 918
474198 초등5학년 단소시험 질문 4 엄마 2009/07/07 526
474197 워터풀 가자는 짠돌이남푠 1 아딸맘 2009/07/07 443
474196 사다함의 매화는? 바로 이거 아닐까요? 3 선덕여왕 2009/07/07 1,837
474195 손녀를 봐주고 있는데 매일 저녁 오네요. 53 어찌해야하나.. 2009/07/07 8,718
474194 며느리에게 옷 물려 주시는 시어머니... 17 주부 2009/07/07 2,243
474193 차 빌려주시나요? 34 이거 참.... 2009/07/07 2,176
474192 (다음 펌) 세수확대 위해 전세금 과세·죄악세 검토.. 20 죄악세래 2009/07/07 773
474191 뭐든 잘하는 친구이름 들먹이는 딸아이에게 뭐라 해줘야 할까요 4 초1 2009/07/07 468
474190 왜 대형학원은 그냥 두냐? 4 분당 아줌마.. 2009/07/07 681
474189 강아지를 키우기로 했는데 마음이 잘 안 가요 12 .. 2009/07/07 971
474188 쇼핑몰에 관한문의~~ 선비 2009/07/07 214
474187 2009년 7월 7일자 <아침신문 솎아보기> 1 세우실 2009/07/07 226
474186 유모차부대 줄소환,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서명중!! 31 은석형맘 2009/07/07 510
474185 청도 자립형 사립고..이서,, 모계,, 어떤가요? (무플절망 ~) 5 궁금이.. 2009/07/07 629
474184 인터넷 질문좀요 급해요 ^^ 급한사람 2009/07/07 200
474183 9월말에 초등1학년 아이와 5박6일 일본여행 어디가 좋을까요 7 다른나라도 .. 2009/07/07 689
474182 시어머니가 자주 하는 말쌈... 15 며늘 2009/07/07 1,710
474181 고1아이 수학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엄마 2009/07/07 403
474180 올해 들어서만 최소 105개의 신문사가 문을 닫음-->123 글임다 패쑤~ 3 아이피 확인.. 2009/07/07 222
474179 시아버지, 초등선생님 3 기분최악 2009/07/07 1,077
474178 시사IN 노무현 대통령님 특별판 신청받습니다. (무료) 17 진알시펌 2009/07/07 680
474177 실런트와 불소도포까지 해줘도 3개월도 안되서 또 충치가 생겼어요 ㅜㅠ 충치. 2009/07/07 334
474176 em 쌀뜨물 발효액 성공하면 어떤 냄새가 나나요? 3 .... 2009/07/07 496
474175 올해 들어서만 최소 105개의 신문사가 문을 닫음. 3 미국. 2009/07/07 268
474174 lg가전이 샘슝 꺼보다 나은 이유 15 ........ 2009/07/07 1,076
474173 환율이 궁금하네요.. 장마 2009/07/07 231
474172 파란이나 다음에서 카드메일보내는방법좀 알려주세요. 1 카드메일보내.. 2009/07/07 1,6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