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노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어느 목사의 단상

야생화 조회수 : 659
작성일 : 2009-06-27 02:00:37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자살한 사람을 잘 했다고 할 사람은 없습니다.믿는 사람들은 말 할 것도 없고 불신자들의 세계에서도 이러한 사실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두고 다들 수용할 수 없어하고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가 택한 길은 어쩌면 선택의 여지가 없는 외길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삶을 대하는 자세나 죽음을 대하는 자세가 다르고 철학이 다르고 종교와 신념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기독교인의 입장에서만 보아서는 안되고 여러 사람들의 관점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자살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온전하게 알아 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또 사람의 죽음이란 죽음 그 자체만으로는 판단 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의 죽음을 판단하려면 그의 삶을 가지고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어떤 사람은 삶을 감당하기 어려워 남은 삶을 포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2. 감당해야 할 문제가 가중되어 죽음 너머로 도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3. 자신의 신앙이나 신조를 위하여 죽음으로써 저항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4. 말이 통하지 않을 때 죽음으로써 말하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5. 죄책감에 못 이겨 스스로 판결하고 집행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6. 통분함을 참다 못하여 자결하는 사람도 더러 있었습니다.
7. 타인의 죄와 허물을 지고 자신의 입을 닫고 세인의 입을 닫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8. 어떤 사람의 경우는 여러 가지 동기가 복합적인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자실을 미화 할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의 삶과 죽음을 함께 돌아 보면서 어떤 사람들로 부터 사랑을 받았으며 어떤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으면서 살아 왔었는지, 즉 그가 살아 온 날을 생각하면서 그의 죽음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봅니다.

01.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초라해지고 있었을 때에 그들을 다시 일어나게 했습니다.
02. 그와 관계 되어 수사를 받게 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면죄부(?)를 선사했습니다.
03. 그의 이름에 누를 끼치는 행동을 해 왔던 사람들을 각성시키는 죽음입니다.
04. 그의 가족들과 측근들에게 죽음으로써 결백을 밝혀 주었습니다.
05. 그의 진보적 사고를 지지하면서 따르던 사람들을 다시 일깨운 죽음입니다.

06. 그의 정책을 반대하여 왔던 사람들에게 그의 죽음은 유익(?)한 죽음입니다.
07. 그의 정치를 지지하면서 그를 후원했던 사람들을 다시 일깨우는 죽음입니다.
08. 부자들의 횡포에 맞서 힘겹게 싸워 온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 죽음입니다.
09. 수구 보수 언론과 힘겨운 싸움을 하던 진보 언론인들에게 호재가 되는 죽음입니다.
10. 작금의 현실 앞에 울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그의 죽음은 실컷 울 수 있게 했습니다.

11. 분열되어 가던 야당 정치인들이 다시 연합할 수 있게 한 죽음입니다.
12. 은퇴 후 그의 영향력을 두려워 하던 사람들에게도 유익(?)한 죽음입니다.
13. 그의 죽음은 권력무상(權力無常)을 국민들에게 가르치는 죽음입니다.
14. 나태해져 가던 우리 국민들의 양심을 깨우는 죽음이었습니다.
15. 부자들과 권력자들이 왜 천국에 가기 어려운지를 보여 주는 죽음이었습니다.

16. 우리 국민들의 마음속에서 욕심과 편견을 내려 놓게 하는 죽음이었습니다.
17. 우리 국민들에게 무관심과 오해와 정죄의 결과를 보여 주는 죽음이었습니다.
18. 정치보복, 보복정치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가르쳐 준 죽음이었습니다.
19. 의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외롭고 괴로운지를 보여 주는 죽음이었습니다.
20. 주변 사람들의 욕심을 다스리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 주는 죽음이었습니다.

21.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 곧 살인(殺人)하는 것이라는 말씀을 확증하는 죽음이었습니다.
22. 과실(過失)보다 존재(存在)가 더 소중함을 통감하게 하는 죽음이었습니다.
23. 권위주의(權威主義)를 무너뜨리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 주는 죽음이었습니다.
24. 남자(男子)에게 있어서 자존심이 생명과 같다는 것을 보여 주는 죽음이었습니다.
25. 선(善)을 이루는 정치의 어려움을 보여 주는 죽음이었습니다.

26. 권좌에 앉아서 정치할 때 보다 하야(下野) 후 삶이 어려움을 보여 주는 죽음이었습니다.
27. 무책임한 언론의 해악(害惡)을 보여 주는 죽음이었습니다.
28. 사람이 법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법이 사람을 위해야 함을 보여 주는 죽음이었습니다.

29. 사람을 살리는 법(法) 정신(精神)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치는 죽음이었습니다.
30. 후원자(後援者)들이 후격자(後擊者)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치는 죽음이었습니다.
31. 욕심을 가진 사람들과의 유착은 결국은 불행을 초래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죽음이었습니다.

32. 그는 살아서도 사람들에게 솔직한 말을 했지만 죽음으로서 더 많을 말을 하고 있습니다.
33. 더 오래,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남아 있고 싶어서 유일한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34. 말로도 글로도 통하지 않던 말을 하기 위해서 유일한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35. 그는 고향 사람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선각자(先覺者)였습니다.

36. 그는 권력을 잡았을 때도 차떼기 당 사람들을 감옥에 보내지 않았던 사람이었습니다.
37. 그는 범부(凡夫)들이 수용하지 못하는 길을 걸어갔던 죄(罪)를 지었던 것 같습니다.
38. 그를 미워하는 사람들과 그를 두려워 하는 사람들이 그를 죽음으로 내 몰았습니다.
39. 그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들과 무관심한 사람들이 그를 죽음으로 밀었습니다.
40. 이번 죽음은 그가 우리 국민들의 수준에 과분한 지도자였음을 가르치는 죽음이었습니다.

41. 그가 어떤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왔는지를 보여 주는 죽음이었습니다.
42. 그가 미워서 잠이 오지 않던 사람들에게 그의 죽음은 안면을 선사한 죽음입니다.
43. 그가 입을 열면 크게 다칠 수도 있었던 사람들에게 안도와 평안을 선사한 죽음입니다.
44. 사람이 말을 할 수 없거나 말이 통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45. 자신의 입을 영원히 닫으면서 여러 사람들이 바른 말을 할 수 있게 죽음을 택했습니다.

46. 권력이나 법률이나 그 어떤 것도 사랑이 없으면 죽음을 불러 온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47. 우리들이 그동안 사람을 소중이 여길 줄 몰랐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48. 죄가 더 크고 많은 자들이 보다 정직한 자를 돌로 치는 가인의 후예들을 보여주었습니다.
49. 서민들 가슴 속에 남아 있던 양심이 깨어나는 것을 볼 수 있게 하는 죽음이었습니다.
50. 약자를 위할 줄 모르는 정치는 바른 정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신 분이었습니다.
51. 약자편에서 말하지 않는 언론은 바른 언론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신 분이었습니다.
52. 그는 자신이 잠들어서 다른 사람을 잠들지 않게 하는 유일한 길을 택한 것입니다.

(요일 3:15)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 살인하는 자마다  영생이 그 속에 거하지 아니하는 것을 너희가 아는 바라(마 10: 36)  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리라
(약 1 : 15)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주  후 2009 년 5월  25일  에스라하우스에서   노     우    호

출처:http://www.ezrahouse.org
IP : 218.50.xxx.20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ma
    '09.6.27 12:52 PM (119.202.xxx.137)

    ////목사가 안되셨으면 정말 더 훌륭한 분이었을 분이 쓰신 글이로군요.

  • 2. dma는
    '09.6.27 3:46 PM (121.188.xxx.228)

    더 훌륭하신 분이십니다.

  • 3. 구구절절
    '09.6.27 6:22 PM (61.98.xxx.158)

    가슴에 와닿는 말씀이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0795 네스카페 액상커피 어떻게 먹어요? 3 커피 2009/06/26 529
470794 서울-지금 장마인거예요? 3 ?? 2009/06/26 413
470793 산들바람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31 의문 2009/06/26 4,800
470792 쌍용자동차사태 너무 안타까워요.. 18 아....... 2009/06/26 1,171
470791 시티홀 김은숙 작가 노통지지자였나봐요? 6 ........ 2009/06/26 1,707
470790 해법영어교실..초등4학년 아이 다니기 어떨까요? 6 해법 2009/06/26 907
470789 공인중개사 1차책 필요한데 준비하시는 분 없으신가요? 4 아줌마 2009/06/26 557
470788 와이비엠 게이트 말인데요 . 2009/06/26 197
470787 아이의 영재성?? 22 궁금,, 2009/06/26 1,455
470786 복용법 알려 주세요. 부탁드려요. 4 중탕 매실 .. 2009/06/26 329
470785 ..............허~~~~~ㄱ, 가슴이...4 개 ^*^ 7 웃으며.. 2009/06/26 811
470784 정말 한 시절이 갔지만 ... 4 빌리진 2009/06/26 462
470783 대문글에 '예쁘나요?' 8 국어 2009/06/26 2,359
470782 옆집에서 넘어오는 담배연기..으.. 7 막달임산부 2009/06/26 475
470781 교육판에서 정치한 당신들 얼굴을 똑똑히 기억하겠다 !!! 7 ... 2009/06/26 394
470780 양배추 슾 왜 이걸 진작 몰랐지? 3 범블비 2009/06/26 1,630
470779 산,들,바람님 보십시요. 27 ... 2009/06/26 4,687
470778 뉴스나 신문에 특목고입시에 10 특목고..... 2009/06/26 637
470777 이외수님.. 4 언중유쾌 2009/06/26 1,071
470776 답 좀 해주세요~운동해야할까요?? 3 막달임산부 2009/06/26 291
470775 저는 겨드랑이 땀때문에 고민.. 13 고민아줌마 2009/06/26 1,368
470774 ‘서민정책’ 펴자니 고민 큰 경제부처… ‘돈’ 조달 어렵고 정책 혼선 우려 5 오락가락 2009/06/26 365
470773 면생리대 안감으로 쓸 일반 타올 가장자리 바느질법 알려주세요 1 바느질 2009/06/26 353
470772 유아영어교재 추천좀해주세요(cd, dvd정도요) 5 유아영어 2009/06/26 450
470771 중간, 기말고사 초등 몇학년부터 보나요? (목동초등) 6 초등맘 2009/06/26 686
470770 조계사 5재 다녀왔습니다. 9 ... 2009/06/26 794
470769 아기 혼합수유 하려는데 어떤 방법으로 해야할까요? 1 나는엄마.... 2009/06/26 231
470768 영어학원 관련 질문입니다. 2 꼭 읽고 답.. 2009/06/26 644
470767 漢字(한자)가 어린이를 天才(천재)로 만든다 6 漢字(한자).. 2009/06/26 991
470766 롯데시네마, CGV극장 4대강홍보 대한뉴스상영했다네요 4 기린 2009/06/26 1,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