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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저를 거부합니다

타들어가는 가슴 조회수 : 4,172
작성일 : 2009-06-19 09:51:52

맞벌이를 하다보니, 그만큼 조바심이 났고
함께 있는 시간에는 항상 공부..공부..하며 키웠네요

글치만, 아이는 노력만큼 나아가지 않았어요
느리고...의욕없고...

그러다 보니, 또 조바심이 나고...나사 죄듯...조이고..조이고..조이고..
악순환...

느리고 의욕없으나, 착하고 맘 여렸던 이 녀석의 상처가 곪아 터졌습니다
저는 상처가 터지고서야 상처가 곪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중2가 되고
아이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변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그제는 경찰의 호출을 받고 경찰서에
어제는 선생님의 호출을 받고 학교에 다녀왔습니다

아이는 말합니다
나는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아빠 엄마처럼 키우지 않을거야
(억압하며 공부시킨것에 대한 분노의 표현입니다)

아이는 이제 부모를 쳐다보려고도 하지 않습니다..미움을 넘어 증오심을 보입니다
아이는 공부 자체를 거부하기 시작했어요
학교는 다니나, 학원은 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후,
하교후에는 피씨방을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조금만 건드려도 폭발해버리는 분노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숨죽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아이가 폭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내버려둬서는 안될거 같은데
현재로서는 정말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숨도 죽이고, 손도 놓고, 가만히 엎드려 있습니다
두렵고 괴로워서 숨 쉬기도 움직이기도 힘듭니다..
가슴이 타들어간다는게 이런거였구나..까맣게 타들어간다는게 이런거였구나...알게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
어떻게 할 수 는 있을까...
어떻게..어떻게..해야할까...
어떻게 할 수 는 있는걸까....








IP : 203.142.xxx.240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09.6.19 9:55 AM (218.234.xxx.215)

    아드님이 몇학년인지요??

  • 2. 중2
    '09.6.19 9:58 AM (203.142.xxx.240)

    중2 입니다...

    친구들이 그랬다네요...
    "나라면 너희집 같은 곳에서는 못살거야! "라고......

  • 3. 슬퍼요
    '09.6.19 10:01 AM (121.160.xxx.58)

    저두.. 애 잘되라고 사랑해서 혼내고 가르치고 그랬는데
    그게 애한테는 고통이래요.
    아이 일거수 일투족이 다 내탓이야? 내탓인거야? 정말이야? 하면서
    조마조마하고 두렵고 저 상처가 더 커지면 어떻게 되는거야 쟤 앞날이
    암울해지면 어떤거야.. 하면서 그렇게 지내요

  • 4. 나일론
    '09.6.19 10:03 AM (121.146.xxx.127)

    아들이 중학생이거나 고등학생쯤 보이네요... 공부하기싫고 반항할 시기로보이는데요.
    대화를 시도해보세요....아니면 스킨쉽을 시도해보세요. 손을 잡아보고 볼을 만져줘보세요.
    내가 볼때는 부모님의 사랑이 부족한것같습니다.. 아이가 받아들이기에는요
    아이의 마음을 알아보세요.... 부모님이 사랑하고있다는 것을 아이가 알수 있게끔해줘보세요.

  • 5. ...
    '09.6.19 10:05 AM (222.109.xxx.159)

    저도 큰애 6학년인데 큰애이다 보니 너무 큰 기대를 갖고 키우다보니 밖에선 활발,명랑하는데
    집에 오면 저와 별로 얘기도 안해요... 요즘 부모교육 따라다니며 공부한 결과 부모한테 받은
    억압된 감정이 자기 자식때까지 되물림 한답니다.. 맞는것 같아요.. 제 친정아빠가 맨날 소리
    버럭 지르고 대화도 안되고 그런가정에서 잘았으니 제가 똑같이 하는거지요.. 중요한건 공부도
    팔자예요... 잘하면 좋지만 내 뜻대로 되지도 않고요.. 저는 우선 아이과 공부보단 인성교육에
    눈높이 맞추며 같이 공감하고(이것 가장 중요), 관심갖고 스킨쉽 많이 해주는것... 처음엔
    쉽진 않지만 내 아이가 삐뚤어지는 걸 그냥 보고만 있을수 없어요..요즘은 제가 많이 대화하고
    노력하니 아이도 금새 제편이 돼서 미주알 고주알 애기하고 많이 웃는 아이가 되었어요..
    공부가 인생이 전부가 아니니 아이편에 서서 생각하고 같이 동반자로 살게 같이 노력해요..

  • 6. 초4아들
    '09.6.19 10:13 AM (222.102.xxx.228)

    저도 방금 아들문제로 글썼는데...

    남의 일이 아니네요. 저도 직장맘이라고 항상 아이를 다그쳤어요.

    빨리빨리, 이것해 놓아라 저것해 놓아라... 반성 많이 합니다.

  • 7. 그럼
    '09.6.19 10:14 AM (59.18.xxx.33)

    아이를 어른대우해주세요.
    이성적으로 대해주세요.
    당황해서 지면 차칫 분노 해소의 대상이 됩니다.
    물론 아이한테 더이상 조이면 안될거 같네요.
    이미 아이는 부모의 조임을 감당못해 부모를 미워하는 지경에 이른것같습니다.
    할수없는데 자꾸 조이면 아이도 폭발 내지는 될대로되라 식이 되지요.
    너무 애한테 과도한 기대를 말고 애 그대로를 존중해줘야하는데 물론 말이 쉽지
    한국사회에서 경쟁에서 밀려나면 팍팍하니까 부모입장은 참 어렵죠.
    결론은 현재 애를 있는그대로 존중해주시고,
    한국사회구조를 바꾸는 수밖에 없습니다.

  • 8. 겪어본 사람
    '09.6.19 10:17 AM (203.235.xxx.30)

    으로 말씀드릴게요

    먼저 얼마나 상심하셨는지 글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져 옵니다.
    중 2면 소수의 모범생들을 제하고는 크던 작던 집집마다
    부모와 갈등을 빚습니다.

    여기 자게에 올라오는 사춘기 자녀를 키우는 어려움을 토로하는 글들을
    읽노라면 "나 혼자만, 우리 아이만 그런 건 아니구나" 느끼실 겁니다.

    부모님이 아이의 분노를 이해하고 그 원인도 알고 계시니
    아이의 마음을 풀어 줄 방법을 찾는 것이 관건이겠네요

    경찰서나 학교에 불려갔다 온 다음에 아이와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는지요?
    변명이든 항의든 들어 주시고, 부모에게 퍼붓는 원망을 받아들이고
    "니가 그렇게 상처 받는 거 모르고 행동 했던거 정말 미.안.하.다"라고 진심으로 말해 주셔요
    부모로써 부족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시행착오도 있었음을 인정하시구요
    우리부모가 '나를 사랑하고 있구나'라고 생각들게 안아 주셔요

    너를 잘 키우려고 그랬다라는 식으로 애기하다 보면 다시 꼬입니다.
    다른 분들의 조언, 저도 기다려 지네요

  • 9. 반성.
    '09.6.19 10:24 AM (121.129.xxx.166)

    우선은 청소년 상담 기관에서 상담을 해보시면 어떨지요?? 중2면 사춘기인데, 굉장히 조심스러운 시기이기도 하고, 아들과 지금까지 전혀 소통이 안되었기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거든요.
    그렇다면 원글님 역시 소통의 방식을 공부하셔야 할 것 같아요. 마음에 담긴 사랑을 제대로 전달하려면 소통의 양식도 바뀌어야 할 것 같거든요. 부모도 잘못이 있다면, 아이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우선은 원글님 마음을 편지로 써서 아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 부모 노릇하기 정말 힘든 것 같아요.
    교과목에 부모교육에 관한 것도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 10. 이팝나무
    '09.6.19 10:47 AM (125.183.xxx.163)

    힘드시겠네요...엄마들의 욕심이죠..부모의 바램대로 ,기대치 대로 자식을 이끌수 있다는건..
    우선 아이와 ,대화를 시도해보세요..그것마저도 거부할지 몰라요.
    우선 ,부모가 말을 줄이고 ,아이 말에 귀를 귀울이세요./
    부모는입을 줄이고 ,,귀를 크게 하세요.
    아이가 원하는말...그냥 묵묵히 들으시고..아이 말에 .맞장구 쳐주세요..
    니가 그렇게 힘들었구나 ,,,라고 하시면서요.
    자기의 말을 들어만 줘도 ..아이는 많이 가라앉습니다.
    지금 아이는 사춘기에다 부모에 대한 반감까지 함께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아이에 대해 무조건 .놔버릴수는 없으니까..
    두세가지 약속을 하세요..최소한의 부모가 개입하는 여지는 둬야 하니까요..
    첫째...학원은 안가더라도 ,,학교는 반드시 빼먹지 말고 다닐껏.
    둘째,...가출하지 말것.. 등등..
    이정도만 아이와 약속하시고 ,,그외는 어떤짓을 해도 ,버려두세요..
    저도 우리 큰딸..정말 사람돌게 반항하더군요...
    그렇지만 ,,3가지만 딸과 약속했답니다.
    가출하지 말것..담배피지 말것...성매매하지말것...좀 쇼킹하시죠?
    그외는 다 버려뒀습니다..공부도 ,거의 급락을 햇지요.
    고등학교 올라가고 ,나이가 드니까..정상으로 돌아오더군요..
    지금은 대학생인데....그때 얘기하면 웃고 넘어가요..지도 쑥스러운지.
    부모님께서 그냥 가만히 지켜보세요....부모와 약속한 사항은 반드시 지키게 하고요.
    도움이 되셨길..

  • 11. ..
    '09.6.19 10:56 AM (58.233.xxx.227)

    이팝나무 님 말이 가슴에 와닿네요.
    부모교육들으니 아이가 성장할 수록 바운더리를 점점 넓게 해줘야 한다구요.
    엄마도 어릴 때랑 달라지셔야 해요.
    최소한의 경계만 주시고 , 들어주고 공감해주기만 하면 돼요.
    비난이 없이 엄마의 생각만을 말하는 충고는 없어도 좋구요...
    그렇게만 하면 달라지고 느끼는 것은 아이몫이 되겠죠.

  • 12. 제 경우
    '09.6.19 11:01 AM (121.130.xxx.144)

    저도 맞벌이 입니다.
    중2 아들 있어요.
    저희 아들의 경우는 또래들보다 순한 편이긴 하지만 저도 다루기가 쉽지는 않아요.

    제 경우는 아이에게 공부공부 다그치지 않습니다.
    제 눈으로 보기에는 열심히 공부 안하는 아들이 속상하기는 하지만, 중2면 아직은 놀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컴퓨터도 참 문제죠. 저는 www.telekeeper.co.kr 이라는 사이트에 매달 4400원씩 내고 아이 컴퓨터 하는 것 감시해요. 회사에서도 아이 컴퓨터 화면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바빠도 학교 행사에 안빠지려고 노력해요.
    학부모 설명회도 나가고 어머니회도 들어서 친구 엄마들도 사귀죠. 그래야 아이 학교 생활을 들을 수 있어요.

    저도 처음부터 이렇게 한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저희 친정 부모님이 키워주셔서 편했는데 한 초6부터 제가 전적으로 키우면서 터득한 노하우지요.

    그리고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해요. 둘다 올배미형이라 밤늦게 둘이 야식(ㅠㅠ)을 먹으며 학교 이야기며 사는 이야기를 합니다.
    비정규직 아야기도 하고 88세대 이야기도 하고.... 세상살이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하고, 예전에 엄마의 학창시절 이야기도 하고, 자동차 접촉사고 났을때 처리했던 얘기.... 뭐 별별 이야기를 다 합니다. 이렇게 했더니 초등때보다 지금이 훨씬 친밀해진 것 같아요.

    저도 뭐 슈퍼우먼은 아니고요, 사실 직장은 돈벌기 위해 나가지 나의 발전이란 것이 거의 없습니다. 제가 다 잘하지는 못하겠더군요. 아나도 10년은 더 이렇게 살아야 할 것 같아요.

    지금 당장 어떤 대책이 필요한 분께 이런 글 드려서 미안하기는 한데......
    이직은 중2니까 좀 풀어주세요. 저도 영어 수학 외에는 별로 닥달하지 않아요. 그 외의 과목은 마음만 먹으면 금방 극복합니다.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세고요, 지금 상황에서는 엄마보다는 아빠가 더 약이 될 것 같아요.

  • 13. 겪어본 사람-2
    '09.6.19 11:10 AM (210.90.xxx.2)

    저도 직장맘인데요, 지금 22살인 아들 키우면서 똑같이 겪었습니다.
    두렵고 앞이 캄캄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시구요.
    아이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전해주세요.
    시간이 필요하지만, 성장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하세요.

  • 14. mimi
    '09.6.19 12:40 PM (61.253.xxx.27)

    그시기엔 누구나다 엄마아빠처럼 되기싫고.....이런집에서 살기싫고그래요~ 별 이유도없고 그럴만한 이유없어도 그냥 그래요...
    그저 이해한다...불만을 얘기하고 풀어보자...이런식으로 다독거리는수밖에는...
    서로의 입장바꿔생각해보자고하고요...
    한 몇일 아버지와 여행보내시던가...아니면 다같이 해외여행이라도 다니면서 조금씩 얘기하고 풀어보시던가요...
    음....남의 일 같지않아요

  • 15. 여유있게
    '09.6.19 2:06 PM (121.162.xxx.100)

    아이도 너무 힘드니까 그럴거예요.
    큰 기대로 아이에게 짐을 지우지 마시고 사고만 치지말고 마음편하게 살도록 하세요.
    너무 옥죄어 생을 마감하는 애들도 많잖아요?

    큰 사고치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만 있어도 된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비우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그래도 애가 어느날 스스로 자신을 다잡고 공부하는 애들 많아요.

    애가 숨 막혀 하지 않도록 하세요.

    우리 아들 고1이지만 자기가 학원은 싫다고 해서 안 다닙니다.
    그래도 이번 모의고사때 수학은 중간이고 다른것은 잘 했어요.
    애가 싫다면 학원도 끊으시고 애한테 여유를 주시는것도 좋아요.

    학원 다닌다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것은 공부에 열정을 갖고 있는 애들의 경우일뿐
    우리 애처럼 학교외에 또 어디 가서 공부하는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애들은 더 반항만 합니다.
    아이마다 성향이 다르듯 공부 방법도 다 달라요.
    지 인생 지가 알아서 잘 하겠지 합니다.
    지금은 인 서울로 건강하게 잘 살아주기를 바라니까 저부터 마음이 여유가 있어요.
    아이를 포기하는게 아니라 내 욕심을 포기하는 것 이죠.

    그러다가도 지가 어느날 공부에 꽂히면 열심히 할것이고 대학가는것은 문제없다고 봐요.
    엄마한테도 고민거리 제대로 말못하다가 세상 등지는 애들도 많은 세상이잖아요.

    그냥 애들 편하게 해 주시고 엄마와의 관계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게 서로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16. 가족상담
    '09.6.20 12:04 AM (61.105.xxx.200)

    비슷한 경우에 가족 전체가 상담을 받으면서 서로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알아가고 아이들도 분노는 거두는 예를 여러번 보았습니다. 쉽지 않으시겠지만 나머지 가족분들과 모두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스캇펙이라는 정신과 의사의 책들도 정말 강추입니다. 책을 읽으시면 어머니의 상처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족상담 꼭 알아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17. 저도
    '09.6.20 4:10 AM (124.54.xxx.17)

    저도 상담 권하고 싶어요.
    치료라고 생각하면 부담스러워서 선뜻 못하겠지만,
    가족들이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을 전문가에게 배우는 거라고 생각하고
    시도해 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 18. .
    '09.6.20 5:55 AM (121.131.xxx.166)

    아이 잘되라고..그랬다는 거 변명으로 들립니다. 분명 아이에게는 변명으로 들릴 거예요.
    원글님..잘 되돌아 보세요..아이가 잘되는 바람도 있었겠지만, 정말.. 내 욕심은 없었는지..무엇보다 아이에게 심하게 다그치고 혼낸건 정말.. 아이에게 큰 상처로 남을 겁니다. 한마디로 그동안은 힘없는 어린 아이가 가정폭력과 언어폭력에 시달리다가 이제.. 좀 크면서 이건 아니다 싶어 자기주장을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엄마가 그랬습니다. 다 저 잘되라고 그랬다고 하는데.. 과연.. 전 그리 생각 안하거든요 그냥 엄마 화를 못이겨서 제일 약하고 만만한 나한테 화풀이했다고밖에는 안 여겨집니다.
    차라리.. 사과를 하시고 원글님이 변하세요.
    자식에게도 미안하다고 꼭 사과해야 합니다. 클수록 남처럼..여겨야 하는게 자식이 아닐런지요.
    전 겪어본 자식 입장에서 적어보았습니다.

  • 19. ..
    '09.6.20 7:23 AM (211.203.xxx.157)

    부모님의 심정이 그대로 느껴져 안타깝니다.
    지금 고3아들 땜에 저도 상담 한번 받았어요.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잘 해결 되길 바래요.
    아이가 빨리 마음 잡기를 바랍니다

  • 20. 음..
    '09.6.20 8:29 AM (119.149.xxx.151)

    저희 부모님이 절 그렇게 키우셨어요..
    저 유명한 대학교도 가고..시집도 남들이 보기엔 잘가고..부모님말씀 거역한적 없었어요..
    시집도 지금 남편과 가라고 해서 가고..
    하지만 평생 울컥하는...억울한 이심정은 제 맘속에 남아 있어요..
    마흔이 다 되어서 지금 부모님께 반항하고 있어요...
    언젠가는 폭발하게 되있거든요...
    제 뜻대로 제 의지대로 선택해서 행동한일이 아무것도 없었다는..
    수동적으로 행동을 당한것에 ...혼나는게 무서워서..말 잘듣고 살은것에 대한..
    억울함...내 인생 내 맘대로 못산듯한 맘이 마구마구 치밀어 올라서..
    저도 크리닉 다니고 싶은 심정이예요..
    남들이 보기에 멀쩡하고..부모님께서 저 잘 키우신걸도 되어 있지만..
    정작 본인마음은 불행하고..홧병에 걸려 있거든요...
    (마흔다되어서 사춘기 오는것보다..차라리 언젠가 올거라면,,어릴때 열병 앓는게 나아요,,
    그래야 커서도 원망이 없어요...자기 스스로 책임질줄 아는 인생이 후회 없는 인생이지요...)

    지금 저는 제 아이들..뭐든지 스스로...판단해서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두면서 키우고 있어요..
    공부도 많이 간섭 안하고..스스로 하게...남들이 방치한다고 이상하다고 하지만..
    아이들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아이를 믿어주니..
    저도 마음 편하고 아이들도 잘 크고 있어요...
    그래도 불쑥불쑥 엄마한테 들어왔던 말투..행동이 나와서 깜짝깜짝 놀래네요..
    원글님 아드님의 마음이 제 마음과 같이 와 닿아서...저도 지금 아드님처럼 글만 읽어도
    감정이입이 되어서 울컥하네요..
    그냥 믿어주세요...공부 못해도 살아요...자기가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껴야 공부하는거니까요..
    아들이 선택할수 있게 해주세요..지금은 울분이 하늘끝까지 치솟았네요..
    아드님이 당분간 방황하도록 놔두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하다보면 영원한것은 없다고..반항도 부질없고..마음의 치유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을때까지 기다려주세요...
    부모의 소중함을 깨달을때까지 믿고 기다려주시면 어떨까요...
    저는 순해서 그런가..둔해서 그런가...마흔에 울분이 솟았으니....

  • 21. .........
    '09.6.20 9:14 AM (58.226.xxx.177)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세요.
    당장 아이가 변하진 않더라도, 가슴에 씨앗이 될 수는 있을 거예요.

  • 22. .
    '09.6.20 9:45 AM (125.246.xxx.130)

    일단 사과가 먼저입니다. 입에 발린 사과가 아닌....진심이 포함된 사과로
    그 아이의 마음을 먼저 풀어주세요. 이 지경에 공부는 잠시 잊으시구요.
    허심탄회하게, 엄마,아빠 입장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고
    엄마, 아빠의 욕심으로 너를 힘들게 했나부다. 정말 미안하다.
    정말 너 잘되기를 바라고 너에게 잘하려고 했던 게 결과적으로
    너에게 고통이 되는 줄 몰랐다고 하면서요.
    그리곤,,,공부하란 말 더 이상 않으려고 노력하겠다. 다만 너도 한가지만 약속해달라고.
    절대 남을 괴롭히거나 해서 경찰서에 드나드는 일은 더 이상 하지 말자고...
    단지 그것만 지켜달라고 하세요. 정말 가슴을 열고 말하고 아이를 받아주려하면
    서서히 변할 겁니다.

  • 23. 토닥토닥
    '09.6.20 10:05 AM (211.38.xxx.202)

    힘내세요

    확실히 아들은 딸과 다릅니다

    일단 내버려두세요

    상담이나 대화는 아이 상황을 봐서 해야지 안 그럼 더 엇나갈 수 있어요
    네가 하고 싶은 말을 해라, 다 들어줄테니.. 이것도 지금은 아닌 것 같아요
    아이랑 같이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도 상황 봐서 하시구요

    잠깐이라도 얼굴 볼 일 있으면
    미안해하거나 죄책감을 갖거나 답답한 맘, 초초한 맘, 걱정 모두 닫고
    기분 좋아질 수 있도록 밝은 미소를 띄며 한 마디씩 건네주세요

    오랜 만에 보는 울 아들 보니 넘 반갑다
    밥은 먹고 다니니
    네가 있어줘서 고맙다..

    단 이팝나무님 경우처럼 약속하세요
    가출은 하지 말 것
    잠은 집에서 잘 것
    남자아이라 술 담배는 어쩔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본인을 위해서도 술은 어른과 먼저 배우는 것이 좋으니 이부분은 잘 얘기해보세요

    학교만 잘 다니는 걸로 안심하시구요
    본인이 공부하고 싶다할 때까지 학원이나 이런 것은 모두 그만두세요

    고등학교 가서 이렇게 터지는 것보다 차라리 났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구요
    아이가 그래도 어느 정도 선은 그을 줄 아는 거 같으니
    고 1 정도 되면 다시 제자리로 오려 할 수 있어요
    그때 팍팍 사랑으로 밀어주세요

    그리고 할 수 있다면 아이랑 근처 보육원으로 봉사를 다녀보세요
    또래 아이들이 어찌 사는지 아는 게 아이들한텐 자기를 돌아볼 수 있어 참 좋답니다
    엄마 아빠한테도 아들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킬 수 있고
    무엇보다 봉사는 몸으로 일하고 마음을 얻어오기 때문에요..

    집밥을 먹은 아이는 시간이 걸려도 다시 집으로 돌아오더군요
    부모 욕심이건 기대건 아이를 위해서 그랬다는 거.. 언젠가는 용서는 못해도 이해는 합니다

    내가 맞벌이라, 같이 있는 시간이 부족해서, 공부로 사랑을 표시했다는 것에
    자책감 갖지 마세요

    되돌아본 것 만으로 충분합니다

    아이들은 의외로 몸을 지키는 본능이 강해 본의아니게 영악하거든요

    부모가 이런 점에 꼼짝 못한다는 걸 알면 자기한테 칼자루가 있다 생각해서
    이도저도 안돼요

    아이가 더 나쁜 상황이 되지 않으려면
    원글님 맘 단단히 먹고 멀리 보세요

  • 24. 우선
    '09.6.20 10:41 AM (124.1.xxx.82)

    만약 아이가 대화를 거부한다면
    편지를 쓰세요.

    너 잘되라고 그랬다라는 이야기는 절대 쓰지 마시고
    미안하다고. 그렇게 상처가 되었는지 이제야 알았다고.
    엄마가 잘못 생각했다고.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엄마도 너에게 다르게 대했을 텐데 후회한다고...
    부족한 엄마를 용서해달라고...

    그리고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좋을지
    서로 의논해보자고
    이제는 엄마가 너의 편에서 너와 함께 생각해서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도와주겠다고...

    편지를 써 보세요.

    어느 정도 맘이 누그러지면
    말로 대화해도 좋습니다.

    정말 아이편에서 생각해보시고
    아이의 소중한 어린 시절을
    엄마욕심에 망쳐버린 죄에 대한 용서를 받아야 합니다.
    아이 잘되라고가 아니라
    실은 공부못하는 자식이 내 인생의 창피함이 될까봐 닥달했을지도 모릅니다.

  • 25. 맘이
    '09.6.20 11:57 AM (119.149.xxx.221)

    아프네요. 원글님 마음이 전해져와서.. 저도 상담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아이랑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집에서 마주 앉아 속 끓이지 마시고 함께 산도 오르고 공원도 산책하고 도서관도 걸어갔다오고 박물관 나들이도 하며 조금씩 서로를 향한 마음의 문을 열고 상대방의 마음도 읽어주며 위로하고 위로받으시길 바랍니다. 아들 가진 부모로서 참 아이키우기가 버럽네요. 하지만 아이들은 더욱 힘이 들겠지요.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그리고 아이를 믿어주면 아이는 다시 자기 자리를 찾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부터 따뜻함과 이해를 가득 담아 달라져보기로 해요. 믿어주고 믿어주고 또 믿어주며.. 최후의 순간에도 내편이 되어줄 수 있다는 부모가 있다는 것 꼭 느끼게 해 주시구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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