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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넋두리

걱정스러이 조회수 : 410
작성일 : 2009-06-15 19:43:04
저희 친정아버지가 지금 투병중에 있어요..연세70대 중반
아버지의 어린시절부터 아주 고생을 달고 살으셨죠..
그 시절 모두 어려웠지만 학교교육을 한번도 받은적은 없고
자수성가라고 치부할만큼은 아니지만 재산도 조금 모으셨고
지금도 아버지덕에 몇명의 친척이나 남은 가족이 아버지 덕을 보고 살고 있죠..

그런데 아버지는 그동안 놓쳐버린 기회나 실패들을 떠올리며
남은 가족들탓을 하는거여요..
예를 들어 "그때 내가 이렇게 할려고 했는데 너희들이 반대해서 못했다...
그때 이걸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 당신이 초를 쳤다" 라는 둥..

그렇다고 그것들이 모두 사실이 아니거든요..
결국 선택은 아버지 혼자서 했고 사실 가족과 의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맞는 상황들이였습니다..
잘되면 내탓, 못되면 남탓인...아버지의 오랜 넋두리가 가족을 거의 패닉상태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지병에, 합병증에 독한 약을 아주 많이 먹고 있어 하루가 다르게 병세가 악화 되어가고
남아 있는것이라곤 <원망과 한 > 이것만 가지고 계신듯 하여 지켜보는 제가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거의 똑같은 레파토리를 보는 사람마다 가족은 물론이고 병문안하러 온 손님들에게도
나이불문하고 ..사람만 보면 같은 소리를 하고 계십니다..

혹시 치매가 드셨나 싶을 정도로 억지소리를 거의 수년째 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얼마전에 그 와중에 또 사기를 당하고 (한 2억 정도) -것도 혼자서 어느 사기꾼 꾐에 빠져서 -
우리 가족들은 그 사실을 알고도 아버지 탓 않했습니다

당신속이 더 쓰릴테니깐....잘잘못 따져보았자 이미 엎어진 물이니...

이제 한계에 다달았다는 느낌이 옵니다...
아버지 본인도 삶에 대한 애착보다 놓고 싶다는 느낌이 전해오고..
전 무엇보다도 아버지가 이렇게 엉뚱하리 만큼의 원망과 한을 스스로 지니고 있는것이
안타깝고 이렇게 돌아가신다면 아버지나 남아있는  가족 모두가 너무나 힘들것 같아 더 걱정인거죠..

어떻게 아버지의 마음을 편하게 해드릴수 있을지....
너무나 걱정입니다..
IP : 213.220.xxx.18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종교
    '09.6.15 10:09 PM (122.202.xxx.206)

    의 힘을 빌려보심이 어떨까요?
    원망과 분노와 한을 풀고 편안히 가실 수 있도록.

  • 2. 원글
    '09.6.15 10:19 PM (213.220.xxx.188)

    혼자서 독백처럼 되뇌였던 글에 답글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행히 한 달후에 저희가 친정 근처로 이사를 가게 되었어요..
    그때 제가 삼시세때 옆에서 다 챙겨드리고 그동안 못다한 효도를 한 번 해볼려구요..
    아버지께서 어디든 드나드실려고 하질 않으셔요.오직 병원갈때만 외출인거죠..
    자존감이 아주 낮아진 상태가 되었어요..
    이젠 밖에조차 나가지 않으려고 하고 집안에서만 원망과 분노로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죠.
    아버지를 생각하면 눈물이 앞서는데....

  • 3. 아프면
    '09.6.16 12:12 PM (110.10.xxx.201)

    그런거예요.몸이 아프면 모든게 원망스럽고 한이 맺히고 그렇죠... 제 가족 중에도 누구 험담하는 거 한번도 없는 사람이었는데 본인 몸이 아프니 지난 세월 힘들었던거 말하고 또 말하며 울고....왜 저러나 했는데...몸에 병이 있었더군요.그 때 좀 더 들어주지 못하고 짜증냈던 거 후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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