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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벗어나 정규직 되고나니 성희롱의 고난이 펼쳐지네요

고난의 연속 조회수 : 845
작성일 : 2009-06-15 02:59:43
저는 몇 년간 비정규직이었다가 어려운 과정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이 되었습니다. 비정규직 하면서 머리 하얗게 세고, 스트레스로 병까지 얻고 몸고생 마음고생 엄청나게 했습니다.

제 케이스는 정규직 전환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사장님께서 특별히 배려해주셔서 예외적으로 가능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사담당자들이 자꾸 그런 말을 하니까...능력도 안 되는데 뽑아준 것 마냥 생색내고, 무슨 대단한 특혜라도 입은 것처럼 색안경 끼고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렵다는 정규직 전환을 하고 나니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하고 감사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정규직 전환이 결정되고 나서 사장님께서 개인적으로 저를 불러서는 "너는 내가 뽑은 사람이니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라, 어려운 일 있으면 연락하라"며 개인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셨습니다. (부서 내의 파워게임이 엄청 심하고, 저의 정규직 전환을 반대하는 세력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던 터라 이런 내막을 아시는 사장님께서 기죽지말고 일하라고 격려해주시나보다 생각했습니다)

그 뒤에 두 차례 핸드폰으로 전화를 주셨는데 부서의 일들을 몇 가지 물으셨습니다. 물으신 내용이 아주 중요한 일도 아니었고, 비밀에 해당하는 것도 아닌 평범한 사실들을 확인하는 정도였으며 열심히 잘 하라는 격려의 말씀도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몇 주 후 사장님께서 핸드폰으로 또 전화를 주셨습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특히 윗분들에게 싹싹하고 예의 바르게 잘 하는 편이라 평소대로 반갑게 인사드렸고 물으시는 말에도 정성껏 대답을 했습니다.  
몇 가지 부서업무에 대해 물으시더니, 바쁜 일은 언제쯤 끝나는가 물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집이 어디인가 물으시더니 아파트냐 원룸이냐 이런 것도 물으시길래 성심껏 사실대로 대답했습니다.
(부하직원의 복리후생 차원에서 거주형태, 생활환경도 챙기시나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제 집에 한번 오고 싶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순간 너무 당황스러워서 잠시 아무 대답도 못하다가 제가 살고 있는 곳은 누추한데다가 우리 아파트 같은 동에 직장 분들이 몇 분 살고 계셔서 어렵다는 대답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동료들 안 사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생각해보라고 하십니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고 아무 생각도 안 들어서 잠시 침묵했습니다.

사장님께서는 “인생 뭐 별거 있는가”라고 하시며 “세월만 흐르고 나중에 후회해봐야 소용 없는거지...”라고 하시는데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고 당황해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제가 아무 대답이 없이 머뭇거리고 있어서 화가 나셨는지 “대답을 안 한다 이거지!”라고 하시며 화가 나신 듯 일방적으로 전화를 뚝! 끊어버리셨습니다.  

"집에 오고 싶다"는 말을 제가 너무 오버해서 해석한 것일까요?
제가 어떻게 처신했어야 할까요? 앞으로는 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적지 않은 나이의 전문직 싱글입니다. 혼자인 것도 서러운데 이런 일을 겪으니 싱글생활이 참으로 한스럽습니다. 그동안 성희롱 같은 것은 상상도 해 본적 없는 무풍지대에 살아와서 나이만 먹었지 아무 대비도 못했습니다.

“나중에 후회해봐야 소용없다”던 사장님 말씀이 마음에 걸립니다.
생각 해보니 정규직 전환은 했는데 아직 계약서를 완성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계약서에 사인을 했는데 사장님께서는 아직 사인을 하지 않은 상태이거든요.

제가 세상을 너무 몰랐던 것이지요? 자존심 상하고 화나고 앞날이 걱정되고 심정이 복잡합니다.
어렵게 얻은 자리도 지키고, 성적 희생양이 되지 않는 현명한 방법을 찾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런 방법이 있기는 있을까요?
다른 분들 글을 찾아보니 회사 관두고 나갔다는 이야기만 있어서 속상합니다.
저에게 지혜로운 조언을 좀 해주시길 바랍니다. 지금...지옥에 있는 심정입니다.  
IP : 221.144.xxx.18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9.6.15 3:18 AM (125.177.xxx.103)

    전문직 싱글이라 하시니 나오셔서 이직하심이 좋을 듯 싶습니다.
    사장 말이 참... 노골적이네요.
    아니라고 봅니다. 어렵게 얻은 자리의 우두머리가 님을 성적 희생양으로 삼으려고 마음을 굴뚝같이 먹고 있는데... 그 자리에서 버티시는 게 현명한 처사가 아닙니다. 회사라는 곳, 겪어봐서 아시잖아요. 별별 말도 안 되는 억측이 난무하고..게다가 상대는 사장입니다.

    전문직이라시니 나오세요. 인생 길게 보고 더 탄탄한 길 찾으십시오.

  • 2. .....
    '09.6.15 6:40 AM (125.146.xxx.225)

    더 큰일에 말리지 마시구 이직 하심이 좋겠어요
    힘내시구요 모든일 잘 풀리시길 바랍니다

  • 3. 호의
    '09.6.15 8:07 AM (211.189.xxx.103)

    상하관계 속에서 이유없는 호의는 별로 없어요..
    저도 굉장히 취직 어려울때 중기업 정도 면접을 보러 간적이 있었는데.
    저 위주로 면접 시간도 바꿔주고 집에 데려다 주고 이런 저런 혜택을 많이 줘서 그냥 좋은가 보다..그렇게 생각했는데
    막판엔..
    저한테 집도 주고 차도 줄테니 회장님 비서를 하라고.. 그러더군요.. 그냥 비서가 아니겠죠?

    100% 나쁘게 말리게 됩니다... 다행히 정규직 전환도 하셨으니 다른 곳으로 이직하세요..

    안타깝네요..

  • 4. 인생
    '09.6.15 11:56 AM (120.50.xxx.126)

    뭐 별거 있는가?
    이런 나쁜눔..

  • 5. 우늬
    '09.6.15 12:00 PM (220.149.xxx.213)

    맘 단단히 먹으셔야겠군요... //세상 치사하고 더러울 때는 본인도 치사하고 더려워지셔야 합니다.. 사장의 요구를 좀더 강하게 묵살하셔야 할 것같습니다.... 쫌만 틈 보이면 그냥 달려들겁니다.. 그런 인간 유형이 그렇지요... 일단 안 짤리도록 최대한 버티시면서, 확실한 증거(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좋아요.. 심야시간 통화내역도 좋고, 주변인 진술도 좋고.. 암튼 방법은 있을 겁니다.)를 잡는 것이 좋을듯한데... 회사 상황이 어떤지 몰라서 구체적인 방법은 말씀 못들겠군요.. 증거 확실히 잡아야 계약해지나 잘려도.. 덜 억울합니다.. 아주 카운터 펀치 날릴 수 있거든요.. 에휴 암튼 힘내세요...맘 단단히 먹으시고요..

  • 6. 이런..
    '09.6.15 1:52 PM (166.104.xxx.237)

    저도 일단은 회사를 옮기시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네요. 비정규직으로 있으시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도 하시고, 전문직이라고도 하셨는데 그런데도 그 회사에 다니셔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 다른 곳은 아예 취업이 어려운 상황인지, 혹은 그 회사의 급여나 네임밸류나 같은 것 때문인지 모르겠네요. 후자라면 일단 내 맘, 내 몸 편한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이직이 어렵지만 경력직들에게는 또 길이 있다더라구요.
    그리고 윗분 말씀대로 증거, 다음부턴 전화내용을 녹음해서 컴터에 백업해 두신다든지, 일단 님이 부당하게 몰리실때 유리한 증거를 모아두셔야 할 것 같아요. 글을 보아하니 물리적 접촉같은 것은 없는 것 같으니, 각종 정황증거를 치밀하게 모아두셔요. 사장도 님이 증거를 모아두었다는 것을 알면 함부로 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 7. ..
    '09.6.15 5:39 PM (222.233.xxx.2)

    윗분들 말씀대로 통화를 녹음하는게 제일 중요할것 같습니다. 그걸 어떻게 사용할지는 나중에 생각하시더라도 우선은 녹음 ! 꼭 해두세요. 요즘 핸드폰은 대부분 녹음 기능이 있던데 찾아보시고 그게 안된다면 녹음기라도 하나 꼭 사두세요.
    님이 성희롱을 당했다는 증거가 제일 필요할듯 하네요.

  • 8. 우늬
    '09.6.15 6:30 PM (220.149.xxx.213)

    님의 맘은 얼마나 답답하실까 생각하면 남의 일 같지가 않아요... //. 그작자 요구대로 해주는 건 평생의 상처... 그렇다고 회사 나가는 것도 너무 억울한 일....//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약해지지 마세요... 아주 더럽고 치사해져야 합니다.. 약자가 맘까지 착하고 순수하면 안 됩니다.. 그걸 이용하는 버러지들이 넘 많아요... //또 하나 절대로 절대로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회사에서 가장 친한 분들(믿을수 있는 분들) 털어 놓으세요.. 힘이 될 겁니다.. 절대로 혼자 고민 마시고... 강해지고, 더럽고, 치사해지세요.... 에궁... 정말 맘아프고 화나네요....

  • 9. 고난의 연속
    '09.6.15 10:46 PM (221.144.xxx.189)

    조언과 격려 주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강해지자! 절대로 약해지면 안 된다. 다짐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친한 회사 동료분에게 털어놓는 것도 힘이 될 것이라 하셨는데...그럴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가끔은 여자의 적은 바로 여자!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제가 고립무원이에요. 누굴 믿기 보다 녹음, 기록 등 대비하고 나약한 모습 안 보이고 단호하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말씀 잘 새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10. 저도 경험
    '09.6.16 10:56 AM (125.240.xxx.10)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할때 (28세) - 현장 체험 -

    대학원논문쓰고 병원근무하고 정신없이 바쁠때
    조용히 도와주는 척하고 걱정해주는 척 하던
    같은 병원 **과 과장님(당시 45세)

    핸드폰 번호주면서 자꾸 전화하라고 ...독촉하다가 화내다가....야간근무 아닌데도 밤에 술먹고 찾아오고..

    그 당시 순진했던 제가 헷갈리고 당황스럽고 그러던 차에
    술마시고 과장이 난데없이 찾아온 장면을 목격해버린
    같이 근무하던 남자 레지던트한테 그 이상한 상황에 대한 고민을 얘기했는데

    다음날부터 소문이 돌고
    구경을 오고
    내가 오히려 이상한 년이 되어 있던 경험이 있네요

    정신 바짝 차리고 그 때부터는 혼자 삭혔습니다
    1년뒤에 모 대학 시간강사로 이직했네요(지금은 정식)
    오빠처럼 속으로 생각하다가 뒷통수 맞고....
    전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기분은 무지 더럽고
    이직한 직장까지 CD를 조용히 선물하시는 센스도 보여주시는.
    덧붙여 한번 보고싶다고 . 소름끼치는 멘트도 날려주시고.

    그 사람이 지금 그 대학 학장이네요(부인은 같은 대학 교수) -
    모교이지만
    절대 안 찾아갑니다
    (제 남편되는 사람이 그 분야에서 공부하고 있어서 혹시 이상한 소리라도 들릴까봐 조심조심)

    동료들은 남자나 여자나 절대 도움 안됩니다

    가족이나 절대 비밀을 지켜줄 지인에게만 의논하세요

    그리고
    정신줄 놓으시면 안됩니다. 큰 일 납니다 .
    견딜수 있을 때까지 견디시면서 다른 곳에 자리가 나는지도 조용히 알아보시고

    다만 중요한 것은
    절대 소문나면 안된다는 사실. 꼭 명심하세요

    지금 원글님은 약자라서
    응징한다는게 마음같이 절대 되지 않을겁니다.
    한참 그러다가 제 풀에 지쳐서 가기도 하니까
    그 때까지 원글님이 직업적으로 성장하시면 되겠지요

    그냥 제 경험인데 작게 나마 도움이 되시려는지-

  • 11. 결판내야
    '09.6.18 7:01 AM (58.148.xxx.33)

    사장실에 가서 5분 정도 사장님께 드릴 말씀이 있는데 시간 되시겠습니까 묻고 공적이고 이성적으로 접근하십시오. 그러나 조용하게 언성 높이거나 흥분하지 말고 말씀 하십시오.

    평소 사장님을 존경해 왔는데 딸 같은 아이에게 이렇게 상처 주실 수 있으십니까.
    제 부모님께서 이 사실을 아시면 얼마나 가슴 아프겠습니까.
    사장님 따님이 사회에 나와서 이런 대접 받고 회사 생활한다면 사장님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저는 일을 열심히 해서 저를 정규직 시켜 주신 것에 보답하고 싶습니다. 그게 아니라 저를 성희롱하기 위한 것이였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그만 둘 용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장이 하는 말을 들어보세요. 사장은 님과 연애하고 싶은 겁니다.미친거죠.그게 큰
    잘못이라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님도 흔들리면 안됩니다.
    그 다음에도 계속 파렴치한 행동을 보인다면 정규직 경력으로 전직하시는게 길게 보아서 좋습니다.

  • 12. 만약 사장이
    '09.6.18 7:08 AM (58.148.xxx.33)

    뻔뻔스럽게 나온다면 그 직장 포기하는 샘 치고 결판 내야 합니다
    사장님께서 정 그러시면 제가 사모님과 사장님 자녀분들 만나서 이야기할 용의도 있습니다.
    사장님께는 제 진심이 안 통하니 사장님 가족들을 만날수 밖에 없겠습니다.하고요. 님을 건드리면 자신에게 큰 불똥 뛰고 개 망신 당하겠다 생각 들어야 건들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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