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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이 오세훈이 아니라 강금실이었다면

펌.. 조회수 : 926
작성일 : 2009-05-28 23:25:59
구구절절 가슴을 뜯는 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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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으로 오세훈이 아닌 강금실을 뽑았다면 지금 우리는 이렇게 슬퍼하고 있겠습니까?

오세훈 서울시장은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는 공간마저 용납하지 않고 있습니다. 슬픔을 해소할 공간마저 허용되지 않아 슬픔은 배가 되고 더 큰 슬픔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슬픔을 나눌 공간마저 인정하지 않는 이 치졸하고 옹색한 행위를 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분노를 일으키는 이 자는 바로 서울시장 오세훈입니다.

용산참사는 불과 5개월 전의 일입니다. 이명박 서울시장에 이어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은 허울만 좋은 뉴타운 건설을 이어받았습니다. 그리고 용산 재개발 현장에서 6명의 고인이 발생했습니다. 땅으로 돈놀이를 하기 위해 몇 십년 생활터전을 일구며 살아온 주민을 내쫓았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이 남긴 것은 용역의 깡패활동과 경찰의 진압봉이었습니다. 그리고 원주민은 뜨거운 화염으로 숯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은 바로 다음에 자신이 그 참사를 겪는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2008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정몽준은 뉴타운을 공약했습니다. 오세훈 시장이 확답을 해주었다고 공언을 하며 유세를 다녔습니다. 속은 사람은 서울 시민이었습니다. 자신이 내쫓기는 줄도 모르면서,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깡패 용역의 폭력과 경찰의 진압봉임을 모르면서, 일확천금이 떨어지는 마냥 뉴타운을 확언하는 정몽준 외 한나라당의 원들을 줄줄이 뽑았습니다. 그런데 그 허울좋은 뉴타운 공약조차 정몽준은 사기였습니다.

그리고 정몽준은 사기공약으로 검찰에 고발당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기소하지 않았습니다. 법원이 검찰에게 정몽준을 기소하라고 강제로 명령을 내린 후에도 검찰은 마지못해 형식적으로 기소한 후 죄가 되지 않으니 법원이 알아서 처벌하라고 사실상 무죄 취지의 구형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법원은 수만명의 서울 시민을 속이고 국회의원이 된 정몽준에게 80만원을 선고하여 의원직을 유지시켜 주었습니다.

이 사기사건의 한 가운데 오세훈 시장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발언을 그런 취지로 이해할 수 있겠다고 정몽준을 옹호했습니다. 서로 짜고 치며 국민을 속여놓고 다시 서로 짜고 치며 매부 좋고 누이 좋고 식의 해결을 했습니다. 서울 시민만 우롱당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를 추모할 광장마저 경찰버스로 폐쇄한 이 절망스러운 상황, 용산에서 6명의 고인을 만든 참사, 짜고치는 뉴타운 사기공약, 시민 한 명이 국화꽃을 들고 청계천으로 걸어들어가는 것도 용납하지 않는 서울시, 5살 꼬마의 촛불마저 끄고 난 이후에는 허락되는 통행!

이 모든 일이 오세훈의 서울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만약 강금실 전 장관님이 2006년 그때 서울시장이 되셨다면 우리는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이 순간 슬픔을 나눌 공간이 없어서 통곡을 하고 있겠습니까? 용산이 깡패 용역을 대동한 경찰의 진압에 의해 그렇게 허망하게 6명의 소중한 생명을 떠나보냈을까요? 서울시장과 국회의원이 서울시민을 상대로 짜고치는 사기행각을 벌일 수 있었을까요? 만약 강금실 전 장관님이 서울시장이셨다면 우리의 광장은 경찰의 저 드높은 차벽에 의해 꽉 막혀 소통을 거부하고 있었을까요?

지금 이 순간! 서울 광장에서 슬픔을 나누며 마음놓고 통곡도 하지 못하는 이 상황! 이 비참하고 분노스러운 상황에 빠진 이유는 바로 다름아닌 우리의 지난날 선택 때문입니다. 스스로의 가슴을 치며 통곡하면서 또 다음에도 속으시겠습니까? 마음놓고 슬퍼하며 이 비통함을 소통할 자유로운 광장마저 다시 빼앗기는 선택을 할 것입니까? 그때 가서 또 자신의 가슴을 치며 잘못된 선택에 대해 한탄하시겠습니까?

더 나아가 우리의 올바른 선택이 있었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를 등지셨을까요? 그분이 부당한 핍박을 받을 때 우리는 대한민국의 공적인 일에 무관심한 채 어디서 웃고 떠들며 손놓고 있었을까요? 바로 우리의 선택이 그분이 자유롭게 숨쉴 공간마저 저들의 손에 의해 감옥으로 변하게 방치하였고, 우리가 함께 소통할 광장마저 스스로 빼앗아 저들의 손에 바치는 우를 범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떠나가신 자취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옵니다. 더 이상 자유가 허락되지 않는 공간으로 내몰리면서 고독한 침묵 속으로 한발한발 걸어 들어가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바보 노무현은 마지막 떠나는 길마저 온몸을 부수는 고통으로 대한민국 산하를 깨뜨리는 큰 깨달음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아무도 몰라주어도 그분은 죽음까지 대한민국의 자유와 정의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온전히 온몸으로 부딪치셨습니다. 온몸으로 대한민국 산하에 치열하게 부딪치셨습니다. 당신을 온몸으로 받은 대한민국 산하가 통곡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양심이 통곡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온몸으로 던진 물음에 부끄러움을 아는 자라면 누군들 온몸으로 통곡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아직 그 통곡조차 사방이 갇혀버린 좁은 공간에서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올바른 선택을 해야할 때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마지막 떠나시는 길마저 대한민국을 큰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화두를 온몸으로 던지셨습니다. 죽음까지 바치셨습니다.

우리를 등 뒤로 남겨두고...


님은 떠나고...이제는 우리가 실천해야 한다는 절박한 깨달음만이 남았습니다.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K161&articleId=1076...
IP : 222.233.xxx.16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망이
    '09.5.28 11:31 PM (218.238.xxx.237)

    강동구청은 구청 안에 분향소가 있더군요.. 지금 분향을 하기 위해 2시간 기달려야 한다고 하더군요... 다른 곳과 달리... 구청 안에 분양소가 있답니다... 작년에 보걸선거로 구청장이 민주당이 당선되었는데...

  • 2. 아이고...
    '09.5.28 11:33 PM (122.37.xxx.130)

    구구절절 옳은 말씀입니다.
    누구를 원망하겠어요...
    우리 모두가 죄인입니다.

  • 3. 이젠...
    '09.5.28 11:37 PM (122.32.xxx.10)

    이런 글로는 안됩니다.
    만약 ... 였다면, 만약 .... 됐다면, 만약 .... 했다면 이걸로 안됩니다.
    이젠 우리가 그렇게 만들어야 합니다. 후회는 이미 충분합니다.
    투표 잘 하구요, 아이들에게도 잘 가르쳐요... ㅠ.ㅠ

  • 4. 그러니까
    '09.5.29 12:20 AM (119.64.xxx.227)

    투표좀 합시다!!!!
    잘 합시다!!!!

  • 5. 내년에
    '09.5.29 12:29 AM (121.138.xxx.23)

    투표가 있는걸로 아는데....맞는지 모르겠지만요... 하늘이 두쪽나도 꼭 투표는 해야합니다...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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