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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있어서 못 합니다... ㅜ.ㅜ

분향하고 싶은데 조회수 : 334
작성일 : 2009-05-28 21:32:58
평소, 촌뜨기 출세했다는 듯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를 낮춰 보면서 비웃으시고, '한국논단'과 민족 정론지 조선일보를 구독하는 조부모님 (실향민 출신이라 어쩔 수 없어요, 이 성향은..)

정치보다는 본인 잘 먹고 잘 살기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에, 선거는 스킵하거나 아님 틀림없이 한나라당에 표를 줄, 강남 사는 가족과 친척들. 그리고 그런 식의 태도와 사는 방식을, 그렇게 생각없이 편하게 나만 내 자식만 잘 먹고 잘 살자는 태도를, 추종하고 동경하고 '강남'이라 치켜세우기까지 하는 이 사회 전체가 점점 이상해지고 있다고 느껴왔어요..

해외에서 보게되는 한국 사람들도 대부분 교회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사는 부류들이었지요.

그래서 언젠가서부턴 아예 정치 얘기뿐만 아니라 조금이라도 심각한 여지가 있는 이야기를 가족들이나, 해외에서 부딪히는 한국인들과는 하지 않았어요.. 해 봤자 메울 수 없는 의식의 간극만 잔뜩 느낄 게 뻔했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이번에 한국에 대해 어떤 희망을 본 느낌이에요.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이런 변화에 실망하고 있었구나, 다들 내면의 가치를 다시금 찾고 싶어 했구나, 뭘 하든 돈만 벌면 되고 어찌 되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그런 태도가 아니라, 그런 가치와 상식이 주축이 되는 삶 또한 존중하고 인정하는 사회, 그 자체로 튼튼한 사회를 다들 갈망했구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도 물결을 보며 새삼 그런 희망을 얻고, 그래서 그 분에 대한 측은함과는 별개로 노 전 대통령에게 많이 고맙습니다. 아니, 노 전 대통령을 측은해하지 말고, 그냥 고마워만 할래요..

가는 길 꽃 한 송이라도 놓아드리고 싶은데... 영사관에 가기는 싫고 (영사관 사람들은 보나마나 꼴통같을 거라는 선입견이 있어요..), 분향소가 있다는 곳은 너무 멀고, 차는 없고, 그래서 안타까워요.


IP : 124.170.xxx.20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5.28 9:33 PM (121.151.xxx.149)

    그냥 집에서 절을 올리시면 어떨까요
    그래도 될것같은데요

  • 2. 저도
    '09.5.28 9:36 PM (193.51.xxx.203)

    그래서 대사관 안가고 민간 분향소 다녀왔습니다.

    어디신데, 가까운 곳에 분향소가 없나요?

  • 3. 분향하고 싶은데
    '09.5.28 9:38 PM (124.170.xxx.201)

    여긴 시드니에요. '한인회관'에 분향소가 있다고 하는데, 차도 없고 퇴근은 5시 넘어서야 하는 제가 밤늦게 처음 찾아가기엔 너무 먼 곳이네요..

  • 4. .
    '09.5.28 9:40 PM (220.75.xxx.174)

    너무감정에 쏠리지말고 냉정해지세요..자살이웬말입니가
    그분도 전국방송에서 한사람 자살시키게만들고 가족들이 공개사과요구햇지만
    눈하나깜짝안햇던사람입니다

  • 5. 현랑켄챠
    '09.5.28 9:41 PM (123.243.xxx.5)

    지인말씀으로는 시드니 3곳에 분향소가 설치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원불교 교당, 한인회관, 영사관이요. 원불교 교당쪽으로 연락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힘내세요.

  • 6. 무크
    '09.5.28 9:41 PM (124.56.xxx.36)

    내일 모든 방송에서 생중계하니 인터넷으로 지켜보시면서 멀리서나마 마음으로 고이 보내드리시면 되지요.....노통께서도 님의 마음 고맙다고 하시면서 받아주시겠지요....기도하는 마음으로 중계보세요^^::

  • 7. ..
    '09.5.28 9:42 PM (124.169.xxx.197)

    그래도 시드니는 있죠. 퍼스는 찾아갈 곳도 없어요.

  • 8.
    '09.5.28 9:48 PM (114.164.xxx.167)

    꼭 분향소에 가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진 한쟁 출력하시던지 화면 가득 띄워놓고 술 한잔 올리시고 절하세요.
    흰 국화나 국화 없으면 노통이 좋아하시던 노란색의 꽃 한다발 사다놓으셔도 좋을 거 같아요.
    마음이 중요하지요...분향소에 가면 같은 마음을 가진 분들을 보며 위로받는 건 있어요.
    하지만 가신 분 생각하는 일이야 어디서 어떻게 하던지 마음이 제일이지요..
    가까이 계시면 저희집에서 같이 슬퍼하고 싶네요...

  • 9. 현랑켄챠
    '09.5.28 9:50 PM (123.243.xxx.5)

    교민 몇 분이라도 뜻을 모으시면 거라지라도 비워소 분향소 마련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일 하루라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이렇게 멀리서라도 정신적 동지가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됩니다.
    모두들 힘내십시오. ㅠㅠ.

  • 10. 분향하고 싶은데
    '09.5.28 9:54 PM (124.170.xxx.201)

    220.75.199.xxx 이 글 지워버리고 싶어요.. 정말 정신병자같아요. 한나라당 국민소통위원에게 이런 충고 들으려고 쓴 글 아녜요. 혼자 글 올리고 난리치든 말든 알 바 없지만 남이 쓴 글까지 오염시키지는 말아주세요. 해외에서 청소년기를 포함해 10년 넘게 사는동안 바로 당신같은 한국사람들이 제일 혐오스럽고 부끄러웠답니다. 한국이 점점 제대로 된 나라로 비춰졌던 게 바로 노 전 대통령 재임 이후였어요. 드디어 세대교체가 되나 했는데 정말이지 당신같은 꼴통들이 다시 날뛰는데 다른 건 둘째치고 너무 촌스러워요..

    현량켄챠님, 감사합니다. 영사관은 퇴근 후면 문을 닫고 웃기게도 점심시간인 12-2시사이에도 문을 닫고, 원불교 교당이나 한인회관은 대중교통에 의지하는 제게는 너무 머네요...

  • 11. 위에 음님
    '09.5.28 9:55 PM (193.51.xxx.203)

    그래도 어디 사람 마음이 그런가요?
    저도 오늘에야 다녀왔지만,

    분향소 못가는 마음이 어찌 아프지 않으시겠어요,, 아이고 누가 차라도 태워주시지..

  • 12.
    '09.5.28 10:37 PM (114.164.xxx.167)

    윗님/ 제가 말씀드리려는 건 그까짓 분향소가 뭐가 중요하냐는 게 아니라요
    가실만한 상황이 안되신다니 위로해드리려고 한 거에요..
    안되면 집에서라도 고인을 기린다면 원글님 마음도 좀 편하실까 하구요.

  • 13. 동감
    '09.5.28 11:53 PM (79.235.xxx.246)

    동감 가는 부분이 많네요. 저도 외국에 있는데,
    지난번 대통령 선거때 2MB이 될까봐 너무 걱정되서 한국에 있는 가족이랑 친구들에게 전화 엄청 했었는데, 들은 말이라곤 '정치얘기하려면 전화하지마!'였어요. 조선 계속보면 나 볼 생각은 하지도 마시라고 협박까지 했는데도 안 먹히고... 이젠 저도 아예 정치 얘기는 안꺼내요.
    그래도 이번 노대통령 서거로 많은 사람들이 늦었지만 깨우친 바가 많이 있을거라 생각해요.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 강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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