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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천상병님 사모님 기사를 봤는데...

... 조회수 : 1,067
작성일 : 2009-05-28 18:30:49
여전히 단아하고 정갈한 인상...
아직 인사동에서 귀천카페 운영하시며
나름 천상병시인 관련사업을 조용히 하시던데...

이분도 정말 시대의 질곡 중심부에 본의 아니게
휘말리신 분이죠...

1967년에 동베를린(일명 동백림 사건)간첩단 사건에 휘말려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고문당하며 만신창이가 되셔서
길거리에서 떠돌다가 행려병자 병동에서 병원장이 알아보고

사모님(결혼전)한테 연락을 했다죠...
사모님은 그 당시는 그냥 만남만 가진 정도인데
2년정도 실종후 찾아다니셨고...

결국 그 병원에서 찾아내서 사모님이 지극정성으로 간호해
일상생활은 할수있을 만큼 회복시켜놓았지만

불구가 되서..대소변을 못가리고..
거의 어린아이나 다름없는 수준으로 지능이 떨어지셨답니다.

하지만 시쓰는 글발을 죽지않고 살어있어
그 기간동안 정말 주옥같은 시를 남겼고

사모님은 온갖 일을 다하고 그리고 지인한테 돈을꿔서
귀천카페를 하시며 천상병시인 뒷바라지를 하죠...

늦은 나이에(36살,,천상병시인 41세) 결혼해
정말 남편을 기쁨으로 섬기며 21년을 해로한 그들은...
천상병님 시처럼 1993년에 하늘로 가시고...

목순옥여사는 지금도 카페를 하며 조용히 사신다고 합니다...

시대에 희생당한 천재시인 천상병..
하지만 그녀가 있었기에 그 시들을 볼수 있었죠.
그녀 아니었으면 그 시인은 회생불능의 폐인이 되어
쓸쓸히 죽어갔을 겁니다...
IP : 221.151.xxx.15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5.28 6:38 PM (112.72.xxx.87)

    소풍 떠나는날 이 맞나요

  • 2. ...
    '09.5.28 8:42 PM (123.247.xxx.68)

    귀천(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3. ...
    '09.5.28 8:51 PM (123.247.xxx.68)

    귀천 이란 시를 읽고 몇번을 놀랬던 기억이 납니다.

    시가 너무 사랑스럽고 이뻐서 놀랬고요...

    그 이쁜 시를 쓴 시인의 몰골이 너무너무 초라하고 비루하여 놀랬고요...

    그 초라하고 비루한 시인의 과거가 너무 화려하여 놀랐었던 기억이 나네요.
    고등학교때 문예지를 통해 등단을 했고, 서울대 상대를 다녔고..
    유력인사의 비서관을 지내는 등 팡팡 날리던 사람이었고...

    그런데, 행려병자로 사망신고까지 된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놀랐고...
    인생의 대부분을 최하 빈민층으로 살아간 것에 놀랐고...

    그런분이 "아름다운 이세상 소풍"을 추억함에 놀랐었습니다.

  • 4. ..
    '09.5.28 10:34 PM (121.160.xxx.46)

    귀천의 모과차와 유자차 참 맛나요. 양도 푸짐하고...

  • 5. 립톤
    '09.5.29 10:11 AM (123.212.xxx.66)

    매년 4~5월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천상병예술제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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