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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딸 데리고 조문하고 왔어요.

부산 조회수 : 135
작성일 : 2009-05-26 21:27:33
어제 부산 벡스코 분향소 가보신 분 계시냐고 새벽에 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벡스코 분향소는 부산역 보다는 사람이 많이 없다고 해서... 도저히 집에 있을 수만은 없어 할 일은 비록 태산같지만 산더미 같은 설거지 거리도 쌓아둔 채 4살 딸래미 손 붙들고 벡스코로 달려갔어요.

오후 3시쯤 갔는데 직장 다니시는 분들은 한참 일하실 낮시간 때라 그런지 생각보단 사람이 많이 없어 조문은 바로 바로 할 수 있었구요,
입구쪽 들어가는 순간부터 눈물이 어찌나 나던지... 경건한 분위기의 분향소에서 너무 크게 울면 실례인 것 같아 티슈 꺼내서 억지로 눈물 훔쳐가며 조문하고 왔네요.

딸래미 고사리 손에 국화꽃 한 송이 들려서 올리고... 깊은 묵념 하고 나서는데 눈물이 끝없이 줄줄줄...
딸 아이도 분위기를 아는지 우두커니 서서 있더라구요.
한참 서서 영정 사진을 우두커니 바라보다가... 그렇게 나왔네요.

나오는 길에 입구에서 방명록도 쓰고... 로비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는 각종 영상물이 나오는데 '천개의 바람이 되어' 노래가 흘러나오는 순간 또 눈물이 막 나오더라구요.
아직은 어린 딸 아이가 엄마가 울면 놀랄까봐 억지로 억지로 휴지로 닦아가며 있었는데...

한참 그렇게 더 있고 싶었지만 자꾸 눈물이 나서(숙연한 분위기이긴 한데 저처럼 막 눈물 흘리는 사람은 안보여서 ㅠㅠ) 밖으로 나왔답니다.


그런데... 밖으로 나오니 왈칵 쏟아지는 그 눈부신 햇살이 어찌 그리 슬프던지요.
차라리 비라도 추절추절 내렸다면 그렇게 황망한 느낌은 들지 않았을 것 같아요.
쨍하니 맑은 하늘이 더 서글프더군요.
16대 대통령 선거 때 노무현 전 대통령님 찍으면서 이런 날이 올 거라 상상도 못했는데...
이제 다시는 그 분의 그 선한 미소를 볼 수 없단 생각에 눈물이 마르질 않네요.


암튼 그깟 설거지며 집안일이며 다 팽개치고 다녀오길 잘 했다 싶구요,
훗날 우리 딸 아이가 컸을 때는 부디 좋은 세상이 되어있길 바래봅니다.

어린 딸 때문에 봉하마을까지는 직접 가보진 못하더라도 벡스코 분향소는 내일도 모레도 가고 싶네요. ㅠㅠ
IP : 59.19.xxx.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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