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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아하고 조신한 그녀 입에서 나온 발언 (명바가 사랑해)

▦ Pianiste 조회수 : 1,469
작성일 : 2009-05-26 20:10:58
제 친구가 예원, 서울예고, 서울대 음대를 나와서
미국에 오래 유학갔다 왔구요.
지금 모 대학 전임이고,
강남에서 아주 어렸을 적부터 살고 지금 집도 독립해서 강남이랍니다.
아버님은 교수님이셨고,
어머님께서는 이대 약대 나오신 분이세요.

이렇게까지 말씀드리는 이유는
조신하고 우아한 제 친구인 그녀가
명바귀가 대통령 되기 전까지는
정치에 대해서 잘 몰랐고, 관심 가질 이유도 없었던....

그런 배경이란 말씀을 드리고 싶었서입니다.

아버님께서 교수님이신 덕분에

- 저는 막 험하게(?)

"아 정말 짱나지않니?" / "캡빵" / "제길슨" 이런 단어를 쓰고있을때

- 저의 그 우아하고 조신한 친구는

"난 정말 너무 화가 나" / "굉장히" / "어우 야~" 혹은 "너무해~"

라고 제 주변에서 톱을 달릴 정도로 아름다운 언어들만 구사하던 그녀였답니다.

이러던 그녀..

작년 촛불정국 때 소고기에 대해서 분노하기 시작하더니,
저만큼 시사프로를 챙겨보기 시작하더니,
미국에 있는 (미국인 + 한국인) 친구 100명에게
영어로 메일을 작성해서 현 정부의 작태와 부당함에 대해서 알리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주성용이 백분토론에 나온 어느날, 그걸 보다가 저한테 이런 문자를 보내더군요.

"주성용이 뭐라 그런거야?
똘.늙.은.이."

이게 그녀의 최대의 욕이었던거에요.
저는 그녀 입에서 이정도의 욕이 나온걸 첨 들었답니다.;;;

제가 머라머라 답장을 했더니만 그 다음 문자

"얍삽의 극치다. 오히려 자기에게 침뱉은 줄도 모르고... 바보천치"

천치 라는 단어를 그녀 입에서 처음 들었습니다.


그리고 1년후.


급기야 어제 저랑 통화하다가 그녀가 이렇게 말했어요.

"난 죽을때까지(!!) 한나라당은 절대 안찍을거야!
한나랑은 아예 세상에서 없어져야해...!!"

네.... 드디어 우아하고 조신한 그녀는
몇몇 몰지각한 인간들이 잘못이 아니라,
한나라당이 정말 큰 배후라는걸, 그리고 그 패악성을 깨달은거에요.

저도 많이 바뀌었지만,
우아하고 조신하던 그녀 (여전히 우아하지만) 도 명바귀 덕분에 많이 변화됐어요.

창비에 실렸던 제 글에도 있듯이,
오직 명바귀만이 해낼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명바가 사랑해... 우욱!!!)

제 주변은 지금 모두 분노하고 있어요.
분노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음을 느낍니다.

친한 친구 하나는 아직도 정치에 대해서 정국에 대해서 거의 모르지만,
월요일에 학교에서 만났을때 제가 근조 리본을 달고있으니까
바로 표정이 안좋아지면서 "너무 안됐더라... 너무했더라.." 라고 하더군요.

다들... 지금 너무너무 우울하고 답답하고 속상하시겠지만,
이렇게 우리 주변이 바뀌어가고 있다고,
길게 바라보면서 힘내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저녁먹으면서.... 적어봤어요.
IP : 221.151.xxx.23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게요
    '09.5.26 8:32 PM (222.239.xxx.122)

    정치에는 전혀 무지랭이던 제가...내가 사는곳 국회의원이 누군지.
    현재 어떤 어떤 정당이 있는지도 헷갈리던 제가..
    나라걱정을 하며 분노하는 처지가 되게 만들어줫네요
    참 재주도 좋아요...

  • 2. 캬캬캬
    '09.5.26 8:34 PM (211.201.xxx.139)

    그러게요... 저도 한 도도하는지라, 울 남편이... 참 답답해했는데, 명바귀땜에 진짜 철 많이~ 들었단 소리 듣습니다. 개념장착 마눌이란 소리도 듣고^^ 그러나, 울 노짱님이 떠나신건 너무 슬퍼요... 요 며칠이 몇년 흐른것 같이 아득합니다.

  • 3. ㅠㅠ
    '09.5.26 10:06 PM (221.146.xxx.99)

    저희 딸 예고 선배시군요

    오늘 학교에 갔다가
    얼굴이 벌개져서 돌아왔습니다.
    짝이 하루종일
    '대통령 그릇이 아니라고 어른들이 그러더니 자살이 뭐냐
    쪽팔려 죽겠다
    식구들이 잘못했다'하더랍니다.

    쉬는 시간마다 토론하다가
    '어쟀든' '하여간'의 벽 앞에서
    화가 머리끝까서 돌아왔어요
    ㅠㅠㅠㅠㅠㅠ

  • 4. 돈데크만
    '09.5.26 11:21 PM (118.223.xxx.153)

    임영박땜에...공부 많이 햇지요....정치...공부..덕분에 감솨하게 생각합니다..우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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