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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때까지 제대로 된 대통령..제대로 된 민주사회에서 살지 못할거 같아 억울합니다.

저는요... 조회수 : 124
작성일 : 2009-05-26 12:17:07
30대 중반을 넘긴 나이...

바로 일주전 이민을 거의 결정하고 남편의 결정만 남았을때....시댁 식구들의 반대와..여러가지

문제가 겹쳐서 좋은 기회(다른 나라에서의 파격적인 대우와 생활환경 제공..우리나라보다 비교도 안되는 좋은

교육환경..)를 접고 그래...아웅 다웅하면서도 그냥 부대끼면서도...말이 통하는

내나라에서 살자...결심하고 며칠후 노대통령님이 서거하셨습니다..

그날 당일은 그냥...멍하니 눈물도 안나오고 아무 생각이 안났습니다.

아이들과도 평상시처럼 식사하고 티브이보고...웃음이 나지는 않았지만 통곡도 하지 않았는데..

그런데..하루가 지나니...말도 못하겠고 먹지도 못하겠고....억울하고 분하고

미안하고 죄스럽고 원망스럽고 무엇보가 그분이 불쌍하고 남겨진 가족들이 불쌍해서

날이갈수록 눈물이 자꾸만 납니다.

미안해하지 말라 하셨지요...하지만 너무 미안해서 너무 죄스러워서 훗날 그분 앞에서

고개도 들지 못하겠습니다.

원망말라 하셨지요....원망를 떠나서 살의를 느낍니다...

썩어빠진 정치인들에 대한 살의..수수방관 출세에 눈먼 검찰에 대한 살의

국민들이 눈과 귀를 멀게한 언론인에 대한 살의....그 모든것을 계획한 사이코패스에 대한 살의...

그냥 독립운동하던 시대처럼 암살단이 나타나서 한명씩 한명씩 숨통을 조이며

그분이 받았을 몇만배의 고통보다 더 고통스럽고 잔인하게 죽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가장 억울한건요.........과연 내가 죽기전까지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을 기회가 있을까..

화합이니 상생이니 떠들어대는 친일파의 잔재들이 수두룩한 정치판에서

진정한 민주주의하에서 마음놓고 내 목소리 내면서 살아갈수 있을까...

제가 초등학교때마나 최류탄 냄새를 맡으며 집에오는 하교길이 너무 괴로웠습니다.

그때 옆 아주 조그만 단칸방에 자취를 하던 대학생 언니둘이 제게 얘기했어요..

00야...니가 20년후에 어른이 되면 더 좋은 세상이 오게하기 위해서라고..

그때되면 알거라고..우리가 왜 데모를 하는지...지금은 니가 어려서 잘 모를거라고..

그래서 전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정말로 데모없는 좋은세상에서 살게될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대학생 언니들이 말한것보다 훨씬 더 많은 세월이 흘렀는데

지금은 그 시대보다 더 참담하고 암담한 현실속에서 사는 기분입니다.

아주잠깐...그 시기가 있었지요..바로 몇년전...정치에 무관심하고 전그저 생활비 걱정에

애 교육에 대한 걱정에...마트에서 장보면서 이것저것 잡다한것에 대한 걱정이요...

하지만 그 짧은 몇년동안 이게 행복인줄 정말 몰랐습니다.

나랏님이 그렇게 욕먹어도 되는 참 좋은 세상이 왔구나...할말 다 해도 되는 세상이 오긴 왔구나....했지요..

그런데 이젠 희망마져 뿌리째 뽑힌 느낌입니다.

그래도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말들이 더 지치게 합니다.  

과연 다음 다음...과연 어느 세대에 그런 세상이 또 올까요?

우리가 죽어서 우리 아이들때에서 그런 세상이 올까요..

그래서 더 분하고 원통합니다.  있는놈..가진놈...아부하는 놈이 성공하고 상류층으로 살아가는 대한민국..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자가 성공하는 사회

아닌것을 아니다라고 말할수 없는 사회..그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서..
IP : 59.28.xxx.22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네 정말 가슴이 아
    '09.5.26 12:36 PM (118.38.xxx.20)

    저도 30대예요. 저도 정말 그럴것 같아 너무너무 슬픕니다.
    대통령의 죽음이 헛되이 될까봐서요...

  • 2. 나라복이 최고
    '09.5.26 12:48 PM (59.4.xxx.202)

    우린 사육당하고 있는 겁니다.
    적당히 빵 부스러기나 주워먹으며 비굴하게 하루하루를 살죠.
    정당한 노동의 댓가도 받지 못하고.
    지금이 조선시대와 다를게 뭐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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