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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비판 말고 사죄를 하라.

조회수 : 903
작성일 : 2009-05-24 19:46:36
노무현 전 대통령이 숨지고 나자 한겨레는 정치검찰의 수사과정과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일부 쓰레기 언론의 보도행태를 문제삼았다.

그러나 지난 몇 달동안 한겨레를 통해 노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 가족들과 관련한 검찰수사 보도를 보아온 독자로서 단언하건대 한겨레는 검찰과 조중동을 비판할 자격이 전혀 없다.

현재 언론들이 벌이는 평면적인 속보경쟁 시스템 때문에 불가피한 면이 없지는 않겠으나 한겨레 법조기자들은 대검 수사기획관 홍만표의 입에서 나오는 말 한마디를 놓칠새라 열심히 중계해 댔다. 전직 대통령을 지낸 중요인물과 관련한 사건이라고 해도 눈에 뻔히 보이는 검찰의 악의적이고 정치적인 피의사실 공표가 독자의 알권리에 크게 부합하는 일인지를 성찰하는 태도는 눈씻고 보아도 볼 수 없었다.

가끔 사설, 칼럼에서는 무리수를 두는 검찰 수사에 정도를 가라는 훈수를 두기도 했으나 자사가 양산해 내는 검찰발 기사와는 동떨어진 얘기들로 오히려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많은 사안에서 '빠'와 '까'로 단순하게 양분되는 우리 사회의 정치지형도에서 어느 한쪽으로 매도당할 위험 때문에 우습지만 굳이 밝히자면 이 글을 쓰는 나는 노빠와는 거리가 먼 정치적 지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죽음 이후 정확히 알 수 없는 이유로 분하고 억울해서 뭔가 심사가 크게 뒤틀리고 잠도 편히 잘 수 없는 것은 노빠이기 때문이 아니라 비주류의 길을 갔던 한 인간이 권력(눈에 보이게는 검찰과 언론 전체)에 의해 무참하게 짓이겨지고 발겨지는 과정을 목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안에서는 문제의식에 빛나는 심층보도를 보여주기도 하는 한겨레지만 이번 사안에 대해 남의 얘기하듯 검찰의 행태나 비판하며 잘못된 보도관행과 행태에 대해 머리숙여 사죄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앞으로 다시는 한겨레 지면을 들춰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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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독자 투고에 보냈습니다. 지난 한 두달 동안 구독해지를 할까말까 정말 많이 고민했지만 이제 정말 사죄가 없으면 끊고 다시는 보지 않을 생각입니다. 한겨레가 한달이면 두세번은 신문이 아예 배달도 되지 않아도 짠한 마음에 참고 계속 보려고 했지만 더 참아줄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2년 정도 짧게 기자질을 하면서 보아온 언론의 행태를 잘 알기에 더 절망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상식을 바란다고 생각하는데 모든 것이 내 입맛에 맞기만을 바라는 과욕인지 모르겠습니다.
IP : 124.195.xxx.23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9.5.24 7:48 PM (114.206.xxx.25)

    내일 전화하고 해지할까 누워서 한참 고민했네요.
    어떻게 해야할지..

  • 2. pp
    '09.5.24 7:51 PM (211.176.xxx.169)

    내부의 적:한겨레, 오마이, 경향--->반성해야 함.
    조중동은 이미 쓰레기...너희들은 그 뒤를 따르는 제2의 쓰레기...

    언론이라도 중심을 잡아야 나라가 바로설텐데...삼박자가 맞으니 애꿎은 사람만 죽어나가네요.

  • 3. 되는대로
    '09.5.24 7:52 PM (221.144.xxx.44)

    한겨레를 친한친구처럼 믿을수 없게 되었습니다.

  • 4. ㅜㅜ
    '09.5.24 7:53 PM (115.139.xxx.149)

    저는 구독 끊었습니다..어제 전화했습니다..

  • 5. .
    '09.5.24 7:57 PM (121.134.xxx.175)

    잘하셨어요.
    오늘 유서까지 전문이 안나왔더군요.

  • 6. ehrwk
    '09.5.24 8:02 PM (121.124.xxx.80)

    한겨레 오늘자에 유서 전문 나왔습니다. 제가 읽었어요.

  • 7. dame
    '09.5.24 10:02 PM (114.207.xxx.77)

    한겨레, 경향, 돌아볼 것도 없는 쓰레기입니다. 저는 노통 수사 들어가면서
    종이신문 끊어버렸습니다. 다시는 종이신문 집안에 안들여놓을거에요.
    입시앞둔 아이 때문에 혹시 정보나 뭐라도 얻을까 했는데, 안보는게 도움되고
    올바른 정신을 가질 수 없게 하는 쓰레기들입니다. 조중동은 말할 것도 없죠.

  • 8.
    '09.5.24 10:06 PM (121.88.xxx.149)

    경향보는데 지난 노통 힘들어할 때 전혀 힘이 되어 주긴 커녕
    되려 노통을 범죄인처럼 기사 내보내서 실망했어요.
    얘네들은 무조건 비판만 하는 건지...

  • 9. 안타깝지만..
    '09.5.24 10:26 PM (115.136.xxx.171)

    그나마도 한겨레와 경향까지 버리면 우리에게 대안이 있을까요?그들의 기사가 100%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조중동에 맞설 대안으로라도 경향 한겨레는 지키고 보아줘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 10. 그러게요..
    '09.5.25 1:41 AM (219.251.xxx.149)

    최근 정말 두 언론 맘에 안 들었어요..
    차라리 국민일보가 더 나았던 듯..

    왜 그러는지... 참..

    이젠 뭘 봐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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