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너무 인간적인었던 노무현 대통령 (어느 기자의 추억)

verite 조회수 : 923
작성일 : 2009-05-24 15:50:00
사람들마다,,,
고인과의 추억들을 하나하나 꺼내고 있고....
그러니,,,
더욱 그의 죽음을 생각하며,,,,, 미치겠습니다.....  ㅡ.ㅡ;;;  

저는 지금 대한문으로 나가려 합니다.....
그럼,,, 이만,,,,
갔다 오겠습니다  

########################################################################

노무현 대통령께서 16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당내 경선을 치르던 때였습니다.
저는 당시 지방신문 정치부기자였습니다.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가 열렸는데 청주에서도 청주실내체육관에서 행사가 치러졌습니다.
초반부터 노무현 대통령과 이인제 후보의 2강 체제로 접어들면서 이인제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 장인 문제를 질기게 물고 늘어졌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연설회 때 “사랑하는 아내를 버려야 하느냐”며 “그렇게 되면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말씀한 그 일입니다.
전국순회 합동연설회를 하면 후보나 후보측에서 기자들을 먼저 불러모아 오찬을 겸한 기자회견을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청주관광호텔에 자리를 잡고 간단한 한식을 곁들인 오찬간담회를 가졌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모두발언이 끝나고 식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려는 중에 제가 장인 문제를 꺼내 질문을 드렸습니다.
“혹시 권양숙 여사께서 후보께 처가 문제로 곤경을 겪으시는 것을 보고 미안하다고 말씀을 하십니까 아니면 후보께서 먼저 아무 문제가 아니니 걱정을 말라고 다독이십니까?”
아욱국을 드시던 노무현 대통령께서 수저를 내려놓으시더니 “다음에 하시죠”라고 했습니다.
기자라는 게 직업 특성상 상대방 심기를 불편해하는 질문을 하는, 어찌 보면 못된 습관이 있습니다.
제가 재차 질문을 하려고 하자 노무현 대통령께서 먼저 한 말씀하시려다 그만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셨습니다.
결국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식사도 못하시고 눈시울만 적시시고 오찬간담회를 끝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당선된 후 얼마 되지 않아 제천에서 혁신토론회가 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권위를 스스로 타파하고 권력을 집어던지셨던 분입니다.
그게 결국 그분을 더욱 힘들게 했지만 말입니다.
쉬운 얘기로 굴러온 복을 차버린 것입니다.
엉성한 기자석에서 토론회 취재를 하고 노트북 전원을 뽑기 위해 취재테이블 아래 콘센트와 씨름하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타사기자가 자꾸 제 옆구리를 찔러댔습니다.
계속 그렇게 해 제가 “왜 그래”하고 머리를 내밀자 앞에 노무현 대통령께서 기자들과 악수하기 위해 퇴장을 하지 않으시고 기다리고 계셨던 것입니다.
대통령이 그냥 ‘촌기자’ 한 명하고 악수하지 않은들 별 대수가 되겠습니까.
그런데도 그분은 저 한 명과 악수하기 위해 어떻게 보면 잠시지만, 아무 채근도 하시지 않고 그냥 자리를 뜨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런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던 분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그분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은데 제가 보고 겪은 바로는 정녕 서민대통령이고 국민대통령이셨습니다.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IP : 211.33.xxx.22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2264 1박2일및 예능프로그램 강행방송한다고... 10 미친 KBS.. 2009/05/24 1,253
462263 방금 노사모 회원분과통화하고 후원계좌 정보 받았습니다. 21 클릭 많이 .. 2009/05/24 1,065
462262 성당에는 분향소 설치한 곳 없나요..?? 3 별사랑 2009/05/24 557
462261 맹종적 지지자가.... 어쩌구 글 61.255 글이예요.(냉무) 22 알바싫어 2009/05/24 301
462260 자살이 아니라 타살인가요? 잡아죽어도 현찮은 설치류들... 1 휴우 2009/05/24 348
462259 맹종적 지지자들이 오히려 온건적 지지자들을 내몰기도 합니다.. 20 . 2009/05/24 546
462258 아..진짜 어이없는 댓글 13 ;; 2009/05/24 997
462257 마지막 순간.... 5 가슴 아파요.. 2009/05/24 589
462256 저 친정갔다 혈압 올라서 왔어요. 15 조중동 2009/05/24 1,612
462255 노무현경호관 검색어1위! - 저만 이상한건가요???? 20 ⓧPiani.. 2009/05/24 2,085
462254 박근혜 조문하는게 예의라면서....떠났다던데... 9 공주 2009/05/24 1,217
462253 저는 아기때문에 민주당사 분향소 갔다 왔어요. 근조 2009/05/24 183
462252 [안내] 봉하마을 오는 교통 편입니다(셔틀버스 운행 포함) 10 우리 2009/05/24 475
462251 청주사시는 분 분향소 2009/05/24 137
462250 펌)봉하마을 비오네요 3 2009/05/24 420
462249 에효.. 태극기 찾아헤매다가 2 ㅠㅠ 2009/05/24 221
462248 수행원이 왜 노대통령의 자살 직후 이 대통령한테 먼저 전화했나? 16 애도의 물결.. 2009/05/24 2,177
462247 서거 의혹 밝히라는 서명 진행되고 있네요. 13 노무현 대통.. 2009/05/24 632
462246 포항에서 봉하로 단체문상을 간답니다. 2 다나맘 2009/05/24 415
462245 슬퍼만 말고 도와드릴 방법 좀 찾아보면 어떨까요... 3 우리 2009/05/24 221
462244 죽음 아니곤 길이 없었던 노무현대통령 13 다음펌 2009/05/24 941
462243 ▦ 우리가 해야 할 일... 3 추억만이 2009/05/24 278
462242 너무 인간적인었던 노무현 대통령 (어느 기자의 추억) 2 verite.. 2009/05/24 923
462241 전여옥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 돼" 38 ..... 2009/05/24 1,172
462240 펌한 글인데 이런 의문점들이 제시되고 있는 거 맞아요? 3 도대체 2009/05/24 271
462239 김경준 BBK와 관련해서 미법정에서 무죄였죠? 10 억울해요. 2009/05/24 577
462238 하늘도 슬픈가 봅니다. 비가 오네요. 3 슬프다 2009/05/24 224
462237 밑에 2939 당신이나 정치에 신경끄고 사세요. 3 밑에 2009/05/24 116
462236 마음이아파 아무것도할수가없어요.. 6 언제나봄날 2009/05/24 258
462235 왜 지나간 것만 방송하고 지금 상황은 알려주지 않지요? 4 궁금이 2009/05/24 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