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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어떻게 보내셨나요..??

▦謹弔▦ 조회수 : 279
작성일 : 2009-05-24 01:31:13


큰아이는 캠프 때문에, 남편은 회사 야유회로 둘다 집을 비웠습니다..
1박 2일이었고 오늘(이젠 어제가 되었네요) 돌아오는 날이었습니다..
작은 녀석과 함께 학교 체력검사로 지정된 치과에서 치과진료 받으려고
대기실에 앉아 있는데 같은 학교 아이들과 엄마들이 많이 있더군요..
오전 9시 30분..
진료 대기실에 앉아 있는데 무슨 대담프로그램 같은거 하더라구요..
시사에 관련된 대담프로그램..
헌데 갑자기 뉴스속보로 화면이 바뀌더니 커다랗게 자막이 뜨더군요..
'노무현 전대통령 사망' 이라고...

정말 대기실에 있는 4-5명의 엄마들이 전부
'뭐야- 자막이 왜저래.. 저 뉴스가 진짜야?' 하는 반응이었어요..
마침 우리 아이 진료 끝나고 나오는 길이라 아이와 슈퍼 가기로 한것도 잊고
부랴부랴 집으로 들어와 옷도 안 갈아입고 뉴스부터 켰습니다..

사실이더군요..
믿기지 않았지만 사실이었어요..
그것도 말도 안되는 사인 '자살'이었어요..
그런 분이 아닌데...
그렇게 많은 반대파들, 정적(이라 부르기도 재수없는)들과의 틈바구니에서도 굳건했던 분인데
어쩜 그렇게 허무하게 그렇게 가실 수가 있는지.....

그렇게 멍하게 앉아 뉴스 보고 있다보니 큰아이가 캠프에서 돌아오더군요..
아이가 저 보자마자
'엄마 왜그래? 나 왔는데 왜 나 안봐?'
하길래 자초지종을 설명하려다 눈물이 왈칵-
아이들 붙들고 엉엉 울었습니다..
아이들도 영문을 모르고 덩달아 엉엉 울고...

남편 오기 전에 아이들과 인사동에 가기로 했었는데
단오라고 선생님 드릴 부채사러 나가자고 했는데 모든 일정 취소하고 기운이 쭉 빠져 누워있었습니다..
11시 좀 넘어 남편한테 전화가 왔어요..
다들 사우나 하고 이제 나왔는데 점심 먹고 올라온다고...
남편에게 조용히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알렸고 잠시 멍-하게 있더니 바로 올라온다고 하더군요..

점심은 찬밥 있는거 밑반찬해서 아이들 차려줬는데
도대체 저는 입맛도 없고 기운도 없고 커피만 연신 들이부었네요..



왜 이렇게 원통하고 애통하고 가슴이 터질듯 답답하고 눈물이 줄줄 흐르는지...
정말 이 나라가 어찌 되려고 이러는지
더불어 그분은 왜 조금만 더 기다려주지 못하고 그렇게 가셨는지
그러면 남은 사람들은 어찌 하라는 건지..
정말 원망도 하다가, 그 마음 조금 헤아릴 수 있을 듯 싶어 눈물도 흘리다가
그렇게 토요일 하루가 가 버렸습니다..

지금까지 잠도 오질 않네요..
술이라도 한잔 해야 잠이 올까요???

정말 가슴이 답답해서 미칠것 같아요..   ㅠ.ㅠ





IP : 211.237.xxx.6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부부는
    '09.5.24 1:35 AM (112.148.xxx.150)

    오늘 아니 어제 패닉상태로 겨우 분향소만 다녀왔어요
    전 하루종일 울기만했구요ㅜ.ㅜ
    에구...살맛안납니다...

  • 2. ▦謹弔▦
    '09.5.24 1:39 AM (211.237.xxx.68)

    남편도 저도 아이들 핑계로 분향소도 못나가봤네요..
    정말 살 맛도 안나고 가슴만 답답하고 미치겠어요.. ㅠ.ㅠ

  • 3. 저도..
    '09.5.24 1:42 AM (110.8.xxx.13)

    그래요. 지금도 울고 있습니다.
    우리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걸 노통도 알고 계셨을까요?
    이제 그분이 사랑하고 지키고 싶어한 가족들을 우리가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인과 아들 딸의 슬픔이 얼마나 클지 걱정스럽습니다.

  • 4. ..
    '09.5.24 1:42 AM (121.88.xxx.226)

    아침에..아이가 알려주는 노대통령님 소식 듣고 잠 깨서..계속 여기서 이러고 있네요
    거실에 노트북 켜놓고..tv뉴스 보면서..계속 울고만 있네요..
    조기도 못달겠어요..그럼 그분이 정말로 돌아가셨다고 인정하는것 같아서
    무서워서 조기도 못달겠어요..믿어지지않아요..
    왜 착한 사람들만 하늘로 갈까요..악독한 것들은 저리도 잘 살고 있는데..

  • 5. ▦謹弔▦
    '09.5.24 1:51 AM (211.237.xxx.68)

    점 두개님..
    저도 그래서 가슴이 답답하고 원통해서 미치겠어요.. ㅠ.ㅠ
    전과 14범도 버젓이 나와 대통령이랍시고 큰소리 치고 탄압을 하는데
    그보다 더한 놈들도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는데 왜 그렇게 가셨어야 했는지
    정말 답답하고 원통해서 미치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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