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이들을 붙잡고 울면서 얘기를 했습니다...

통곡을 하다가... 조회수 : 1,242
작성일 : 2009-05-23 12:27:07

컴퓨터 앞에 앉아서 통곡을 하고 있으니 아이들이 달려 옵니다.

이제 초등학교 3학년, 6살...  얘네들이 무얼 알까요...

대통령님이 돌아가셨어 하는 말만 간신히 하고 다시 눈물이 쏟아지는데

정말 무어라 얘기를 해야 좋을지 가슴이 미어져 내렸습니다.

눈물을 간신히 거두고 아이들을 잡아 앉혔습니다.

그리고 그 분이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왜 돌아가셨는지 얘기해주었습니다.

알아듣는 눈치 반, 못 알아듣는 눈치 반.

그런 아이들에게 엄마하고 세가지 약속만 하자고 했습니다.

첫째, 평생 조선 중앙 동아 같은 신문은 보지 않는다.

둘째, 평생 단 한번이라도 투표는 빠지지 않는다.

셋째, 노 무 현 이라는 이름을 꼭 기억한다.

이렇게 세가지 약속만 해달라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네요.

지금은 알아듣지 못하고 한 약속이지만, 나중에는 이 의미를 알겠지요.

제 자식들에게 바라는 거 참 많은 에미였습니다만,

오늘 제가 제 아이들에게 바라고 싶은 건 저 세가지 밖에 없네요.

그리고 저 세가지만 기억하면 제대로 바르게 자라줄 거라고 믿습니다.

심장에 돌덩어리를 올려놓은 듯 답답하고,

통곡을 하면 할수록 풀리지 않고 점점 차오르기만 합니다.

제 아버지를 잃었던 그 날처럼 눈물이 흐르고 또 흘러도 그치질 않습니다.

끈 떨어진 연이 된 것처럼 외롭고 춥습니다.

어찌 살아야 할까요?
IP : 122.32.xxx.1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늘만 노빠.
    '09.5.23 12:29 PM (218.156.xxx.229)

    ..잘 키울 겁니다. 정말.

  • 2. 저도
    '09.5.23 12:29 PM (24.155.xxx.230)

    행여라도 조중동 신문은 만지지도 말라고 일러주었어요. 병 옮는다고...........

  • 3. 저도
    '09.5.23 12:30 PM (218.39.xxx.148)

    눈물이 나고 가슴이 콩콩뛰고
    손도 떨리고 그래요 ㅠㅠ
    울아이한테도 알려줘야겠어요

  • 4. ..
    '09.5.23 12:31 PM (211.111.xxx.37)

    님의 글을 읽으니 눈물이 주르르 흐르네요..
    저는 작년에 저희 아들에게 엄마 죽을때까지도 조중동 있으면
    니가 그일 해야한다고 미리 유언 했습니다.

    정말 슬프네요............

  • 5. ..........
    '09.5.23 12:31 PM (118.217.xxx.169)

    이 글 보면서 다시 눈물이 쏟아집니다.

  • 6.
    '09.5.23 12:32 PM (222.120.xxx.233)

    다시 눈물이 납니다.
    왠지 오늘 하루 종일 울 것 같네요.

  • 7. ....
    '09.5.23 12:36 PM (121.190.xxx.210)

    거우 평정심을 찾았던 절 다시 울리시네요.

  • 8. ㅠㅠㅠ
    '09.5.23 12:39 PM (221.140.xxx.51)

    저두 긁읽고 눈물이 또..시작하네요

  • 9. 하나더요.
    '09.5.23 12:53 PM (58.230.xxx.133)

    SBS는 절대 보지 않는다.. 추가요..
    아침에 잘먹고 잘사는법 방송하더군요.
    소지섭이 다시 나온다고 해도 절대 안봐요.

  • 10.
    '09.5.23 1:02 PM (221.140.xxx.220)

    눈물이 흐릅니다.....

  • 11. koon
    '09.5.23 1:09 PM (119.195.xxx.123)

    참던 눈물이 이 글 보고 기어코 쏟아지네요...........................................

  • 12. 똘방이
    '09.5.23 2:11 PM (121.176.xxx.121)

    그만 그만 하세요....
    계속 우울한데....
    눈물 납니다.

  • 13. 정말
    '09.5.23 2:33 PM (125.184.xxx.183)

    처음으로 지인이 아닌
    그저 바라만 봤던 분때문에
    이렇게 웁니다.
    너무 억울하고 분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1377 ▦ 너무 가슴이 아파서...... 1 2009/05/23 115
461376 지금 병원에서 기자 회견 하네요.. 1 ㅠㅠ 2009/05/23 409
461375 검찰수사 떡검 2009/05/23 85
461374 ▦ 하루 종일 눈물.. 1 눈물 2009/05/23 133
461373 ▦ 너무 슬픈 날입니다.ㅜㅜ 장은미 2009/05/23 101
461372 그러고 보니 간밤에 묘한 꿈을 꿨네요. 5 ..... 2009/05/23 1,193
461371 예전일이란... 16 알바라고 매.. 2009/05/23 599
461370 ▶◀ 저는 오늘부터 sbs 리모콘 체널에서 삭제할겁니다. 2 ㅠㅠ 2009/05/23 625
461369 수사종결 <김경한 법무장관 발표문> 9 verite.. 2009/05/23 547
461368 ▶◀ 오늘 4시 대한문 - 故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분향소 ▶◀ 6 ⓧPiani.. 2009/05/23 1,027
461367 sbs 뉴스 중 4 답답합니다 2009/05/23 934
461366 6월에 있을 미디어법 통과 시키기만 해봐라 2 미디어법 2009/05/23 235
461365 힘을 내야합니다.. 침통 2009/05/23 136
461364 640만 달러 11 거금 2009/05/23 1,397
461363 드라마의 한 대사 중.... 1 .... 2009/05/23 345
461362 이명박이 518 기념식에 참가하지 않은 이유. 2 2009/05/23 793
461361 DJ "노 전 대통령 서거, 내 몸의 반이 무너진 심정" 12 verite.. 2009/05/23 1,729
461360 쥐새끼가 오후 일정을 취소한 건.. 40 슬퍼요 2009/05/23 2,119
461359 책을 읽을 수 없다.. 이 문장이 제게는 제일 슬프네요. 8 2009/05/23 1,208
461358 노통을 대만의 천수이볜과 비교했던 것이 너무나 죄스럽습니다. 2009/05/23 206
461357 자제합시다. 19 서거 2009/05/23 1,014
461356 61.255.239.xxx의 글 패스하기 16 ... 2009/05/23 493
461355 노무현 대통령을 딱집어 잘 표현했네요...(펌글) 14 설라 2009/05/23 1,897
461354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잇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4 슬퍼요 2009/05/23 372
461353 유서: "마을주변에 작은비석 하나 세워달라" 1 2009/05/23 537
461352 kbs전화번호 좀 알려주세요. 4 젠장.. 2009/05/23 544
461351 쥐새끼 정부가 국장을 치르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고 해요..우린 우리만의 국장을 치룰테니.... 국민장을 치.. 2009/05/23 351
461350 부디 편히 쉬시기를.... 눈물 2009/05/23 73
461349 cbs 생방송..노래들.. 너무 슬프네요.. 1 애통한 마음.. 2009/05/23 658
461348 아이들을 붙잡고 울면서 얘기를 했습니다... 13 통곡을 하다.. 2009/05/23 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