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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과 한 공간을 쓰기

근질근질 조회수 : 1,541
작성일 : 2009-05-21 00:05:01
시 어머님과 한 공간을 쓰기 시작 한 지 2주 즈음 되어 갑니다.  

좋은 현상: 살이 쬐 끔 빠짐.  (아주 쬐끔... 그래도 ㅋㅋ)
이상한 현상: 자주 눈물이 흘러 내림 (원래 잘 안 움)
신기한 현상: 집 밖에 나가고 싶어함 (원래 집순이)
기이한 현상: 말이 하기 싫어짐 (원래 입만 살았음)
희한한 현상: 항상 피곤함 (워낙 애너제틱 한 저)

오늘은 아침 먹고 방 콕 했어요. 할일도 좀 밀린데다 기이하고 희한한 현상으로 인해 그냥 방안에서 조용히 82 감상...  일하는 척 하면서...  뜨끔뜨끔... ( 방문을 잠궈야 하나?)

저희 시어머님은 나쁘신 분 아닙니다.  평생 같이 모셔야 하지만, 직장 멀리 있어, 방학 아니면 모신다는 표현도 틀린 표현이지요.  그런데, 안하던 짓 하려니...  쩝....  하하.  왠 처량?  

불평 아닌 불평을 하자면, 일을 효율 적으로 못 한다는 점과, 제가 주체가 되어 일을 할 수 없다는 점이네요.  뭘 해도 물어 보고 해야 하거나, 어디 나갈 일 있어도 허락 받고 해야 하거나, 등등...  

물을 마실때도,  "어머님, 이 컵으로 물한잔 마셔도 될까요?"  
빨래를 할 때고, "어머님, 지금 제가 세탁기를 써도 될까요?  2번 돌릴것 같은데요"
우체굴을 갈때도, "어머님, 제가 15분 정도 나갔다 와도 되겠습니까?"

아~  근질 근질...  그냥 아무렇게나 제 하고 싶은데로 살다, 정말 몸이 근질 근질...  

친구에게서 전화가 와도, "응...  나 바쁘니까, 나중에 전화 할께" 하고 계속 보던 드라마 시청...  그런데, 드라마는 참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ㅋㅋ  네자매 이야기인가 오후 2시에 하는데, 혹시 뉴저지/뉴욕에 계신 분들 챙겨 보세요. 재이 있어요.  헤헤...

아~  아주 이상한 현상 중 하나가 "배가 자주 고프고 먹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입니다.  

원래 먹는 것도 좋아 했는데, 왠전.....  눈치보여요.  흑...    지금도 11시 뿐 안됐는데, 벌써 배 고프고...  넘 일찍 일어 나서 그런가?  (5시 반 기상....  군대도 아니고...)

저희는 점심때는 무조건 전날 남은 음식을 먹습니다.  그래서, 밥이 모자라기도 하고, 반찬이 그렇기도 하고...  밥이 모자라면 죽을 쑤고, 반찬이 모자라면 그냥 김치 많이 꺼내서...   <--요때 조금 반항 하고 싶어져요.  하지만, 살 빠지고 있어 꾹 참습니다.

하여튼 하도 근질 근질 해서 몇자 적어 봤어요.

시부모님 모시고 사시는 분들, 화이팅!!!  존경 합니다.



IP : 24.193.xxx.19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era
    '09.5.21 12:15 AM (121.173.xxx.184)

    힘내세요!!

  • 2. 근질근질
    '09.5.21 12:19 AM (24.193.xxx.198)

    울컥... (또!) 감사 합니다. 꾸벅... 별로 안 슬픈데, 힘내세요 라는 말을 들으니, 좀 그러네요. 헤헤... 빨리 가서 점심이나 차려야 겠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 3. 어쩌다가
    '09.5.21 12:42 AM (98.166.xxx.186)

    빨래 돌리는데도 허락을 맡아야 하나요???
    물을 어떤 컵으로 마실까도 허락을 맡아야 하나요???
    원글님이 어린아이도 아니고 우찌 이런일이????
    저 같으면 숨 막혀서 못 살 것 같네요..

  • 4.
    '09.5.21 1:27 AM (125.183.xxx.152)

    7달 같이 살면서, 살이 3킬로 빠지고, 혼자 이불 뒤집어 쓰고 울고 있고,
    아이데리고 한시간 이상 버스타고, 교육받으러 다니고,
    원래 말이 없었지만, 더 없어지고, 너무너무 피곤해서 남편이랑 마트앞에서
    이놈저놈하고 싸우고, 몸싸움도 하고...

    분가후 언니네를 초대했는데, 저보고 이상하다고..
    밥먹고 설겆이하고, 부엍,식당쪽을 걸레질하고 있었고,
    형부왈 군기가 빠짝들었네....

    석달후 정확히 제몸무게 다시 찾았어요.
    밥먹고 걸레질은 커녕, 설겆이도 미루는 저...

  • 5. ㅋㅋ
    '09.5.21 9:15 AM (125.241.xxx.74)

    정말 저 다섯가지 증상. 모두 공감이 팍팍가네요.
    극단적으로 휴가가 생겨도 집에 있기 싫다는 겁니다.
    왠지 내 집같지 않달까나. 갈 곳도 없는데, 차라리 찜질방에 가지요.
    이상하죠. 어머님이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 6. 기냥
    '09.5.21 9:56 AM (115.128.xxx.12)

    글만 봐도 가슴이 답답하네요
    어르신(건강하신)혼자사시는게 그렇게 힘든일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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