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선생님이 부럽다는 그 이의 말...

한계령 아래 댁 조회수 : 884
작성일 : 2009-05-15 14:24:57

오늘 스승의 날이라서 아침에 학교에 갔었습니다. 이 곳은 시골, 그 중에서도 산간 벽지라고 할만한 산골이라 어머니회에서 선생님 꽃을 준비 했지요. 선생님과 교직원 수만큼 가슴에 달아드릴 꽃을요.

아이들에게 꽃을 달아 들이게끔하고 운동장을 나오는 데 같이 간 엄마가 저에게 '부럽네요.' 하더군요.

'뭐가?'하고 물었더니 '선생님들이요.' 하더군요.

그러냐고 하면서 고개를 끄덕 끄덕 했죠. 그러고보면 저는 어떤 직업군이 부럽다, 누가 부럽다라는 생각 별로 안하고 살고 있구나...생각이 들더군요.

'OO 엄마는 공부도 잘했을 거 같고 결혼 전에도 직장 좋은 데 다녔죠?'하고 묻더군요. 그래서 '부모 복 없는 사람은 남편 복도 자식 복도 없대'  그러고 말았죠. 내가 말해 놓고도 조금은 씁쓸한...

그 이 국민학교도 못나온 엄마가 간호대 가라고 했는 데 공부를 지지리도 못해서 못갔다...그런말 하고 ...성격이 꾸밈없이 쾌활해서 그런지 그런 넋두리가 호쾌하게 들렸답니다.

'이런 산골에 땅 한평 없는 노가다 꾼 만나서 산다...'뭐 그런...'

그 이 집 앞에 내려 놓고 오려는 데 뭘 준다기에 따라 들어갔죠.

집을 먼지 하나없이 깨끗하게 해 놓고...(겨우 설겆이만 해놓고 나간 우리 집과 넘 비교되는) 살림이 반들반들...열무김치와 부추김치 주길래 넘 고맙게 얻어왔죠.

그 이 남편 소파에 앉아 커피 마시면서 많이 드리라고 하고...

점심에 시아주버님와 남편 식사 챙겨 드렸는 데 주 메뉴인 돼지 고기와 곰취 쌈은 안드시고 그 이 집에서 가져온 열무 김치 맛있다고 두 보시기나 드셨다는 거...

난 그 이의 살림 솜씨, 부지런함이 부럽다는...

그 이 나름 잘 살고 있다는 생각 해 봅니다.
IP : 220.70.xxx.14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 이웃
    '09.5.15 2:27 PM (211.57.xxx.90)

    과 같이 사는 님이 행복해보여요. 자기만족이란 있을 수 없나봐요. 늘 남의 떡이 커보이죠.

  • 2. ..
    '09.5.15 2:46 PM (222.235.xxx.194)

    저는 직장맘
    반들 반들하게 집에서 살림하고 싶습니다

  • 3. 지나가다
    '09.5.15 3:08 PM (211.51.xxx.98)

    저도 직장맘, 그러나 성질상 온 집안 반들반들하게 하고
    다니려니 허리가 휩니다. 새벽에 일어나 청소 다하고
    심지어 목욕탕 청소까지 다하고 반들반들 유나게 해놓고
    집을 나서면서 마음이 찢어집니다. 이렇게 깨끗한 집에서
    여유있게 차마시고 놀아봤으면 하구요.

  • 4. ㅠㅠ
    '09.5.15 4:09 PM (220.85.xxx.61)

    저두 위에 지나가다님 말씀처럼 마음이 찢어져요.....
    이렇게 반들 반들 윤나게 해놓구 커피마시구 놀다가 아이오면 좋아하는 간식해주구 공부시키며 놀구 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8151 대나무찜기 1단,2단 어떤거 사는게 좋을까요? 1 문의 2009/05/15 402
458150 여름방학때 국내 영어 캠프나 특강 없을까요? 1 궁금 2009/05/15 496
458149 지금 팔고 있는 대학 찰옥수수 .... 1 옥수수 2009/05/15 758
458148 울 아들 수두 11 나? 엄마 2009/05/15 873
458147 암이면 어쩌죠? 너무 무서워요... 8 겁나...... 2009/05/15 1,896
458146 로그인만 하면... 2 왜그럴까? 2009/05/15 310
458145 작년에 망한 회사에서 신고를 안 한 것 같은데요.. 종합소득신고.. 2009/05/15 363
458144 라디오 잘나오는 MP3추천 좀 !! 2 살뺄거야! 2009/05/15 563
458143 [질문] 친구가 자동차를 샀는데, 뭘 선물하면 좋을까요? 13 작은겸손 2009/05/15 555
458142 [조선] 우리가 키운 어린 인재, 일본이 빼간다 3 세우실 2009/05/15 474
458141 양심이 없는 사람들... 2 당췌 이해 .. 2009/05/15 774
458140 임수경씨는 어찌 지내시나요? 9 궁금 2009/05/15 2,496
458139 일주일째 복통에 배탈, 속 메슥거림, 몸살 기운..무슨 증상인지 아세요? 9 병자 2009/05/15 1,545
458138 시어머님 팔순잔치에 좋은 의견좀 주세요^^ 3 시어머님 팔.. 2009/05/15 659
458137 으악, 참빗 어디서 사나요? 9 머릿니 2009/05/15 1,260
458136 19금;;)남편의 잠버릇.. 38 수면부족.... 2009/05/15 20,111
458135 어느 쪽이 맞나요? 11 딩동댕 2009/05/15 1,111
458134 할아버지 한 분 모시는데 최소 6명 이상이... 3 자작극 or.. 2009/05/15 1,132
458133 "급"메일 받은(작명신청서)작성해서 멜 보내려고 하는데..아무리 워드를 쳐도 한글 입력.. 1 2009/05/15 381
458132 정말 경기가 살아나는 중인 것같아요 5 신문을보니 2009/05/15 1,565
458131 사주에 남편이 없답니다. 50 맞습니까? 2009/05/15 11,845
458130 분당에 (수내동 근처면 더 감사..)에 아이들 전집 구경할수있는 2 서점있는지요.. 2009/05/15 338
458129 꽃그림 그릇을 샀는데.... 정신 산란할것같아요 4 홈세트 2009/05/15 705
458128 기존청약통장은 가산점이 있나요? 2 새로운청약통.. 2009/05/15 531
458127 휴 잭맨, 한복 입은 딸과 산책하는 모습 포착 9 훈훈 2009/05/15 1,378
458126 포장 이사말구요. 일반 이사로 해도 될까요???????? 13 4살 아이 .. 2009/05/15 2,398
458125 위핏이나.. 위씨리즈 잘 사용하고 계신분 있나요?? 9 위핏 2009/05/15 572
458124 바베큐 아이디어 구해요 5 바베큐초보 2009/05/15 609
458123 선생님이 부럽다는 그 이의 말... 4 한계령 아래.. 2009/05/15 884
458122 세숫대야 청소는 어떻게 해야 깨끗할까요? 18 청소는 힘들.. 2009/05/15 1,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