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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기사를 보고 혼란스럽다는 세우실님을 위하여

왼쪽가슴 조회수 : 936
작성일 : 2009-05-13 21:17:14
오마이뉴스에 실린 황석영 기사를 보면서 눈에 확 띄는 부분이 있었다.
황석영의 진보와 보수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 것인가를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인데.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 황석영이라면 이번 발언도 그의 입장에서는 그리 색다를 것이 없다고 하겠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미국이나 유럽 좌파가 많이 달라졌다.
옛날에는 위에서 파이를 키워서 부스러기를 나눠줘서 하부구조를 이렇게 하겠다고 한 게 보수라면,
진보는 분배와 평등이고 더 내놔라는 것인데 전 세계가 비정규직, 청년 실업문제에 직면해 있다”
황석영은 진보와 보수를 자본가와 노동자의 논리를 대치시켜 적절히 정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면 참고로 자본주의자들이 교주처럼 떠받들고 있는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주장한 내용을 보자.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평등하지 않다. 특히 노동자들과 자본가들의 조건은 비대칭이다.
자본가들이 권력을 가지고 있고 노동자들은 분산되어 상호 대체 가능한 노동력으로만 존재하기 때문에 분산되어 있을 때에는 힘이 약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시장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없고, 노동자들은 조직을 통해 단결해서 자본가들에 대해서 협상력을 가져야 한다.
자본주의란 그런 불평등을 가지고 있다.”

시장은 부의 분배를 불균등하게 만들기 때문에 노동자는 조직을 가져서 이를 좀더 평등하게 만들어야 자본주의의 불평등이 조절될 수 있다는 것은 스미스적 기획이었다.
스미스는 자본가와 노동자의 문제를 분배차원에서 설정한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현재의 노동 운동은 스미스적 기획에 포섭된 면이 많다

하지만 노동자가 구성되는 문제는 단지 시장에서 몫의 배분에 따른 갈등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노동자를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가 어떤 파괴를 발생시키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더 많은 몫을 받는다고 해결되는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관계를 지칭해 모순과 적대라는 표현을 쓴다.
자본주의 하에서 이 구도가 형성되는 것 자체에 질적인 단절이 있다는 것이다.
그 질적인 단절은 모순의 구조이고, 적대적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이므로 강제적으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적대이기 때문에 ‘경제’로 환원되지 않는다.

황석영의 진보에 대한 정의는 자본주의의 역사와 구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며,
그 시각은  보수의 시각에 불과하다.
즉 계급적 적대나 계급투쟁을 임금과 이윤간의 분배를 둘러싼 대립으로 이해하는 오류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진보의 개념은 떡고물 하나 더 챙기자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가 노동을 통제할 수 있는 권리를 되찾고, 자본가의 소유권을 박탈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보는 것이 진정 진보를 보는 시각일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황석영은 진보 인사가 아니라 진보의 외피를 입었던 정통 보수였다고 봐야 할 것이다.
IP : 119.71.xxx.4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우실
    '09.5.13 11:32 PM (211.209.xxx.168)

    황석영이 진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건 정말로 의문이었습니다.
    응? 했지요.
    제가 혼란스러웠던 건 황석영의 사람과 현실을 보는 눈이 이정도였나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왼쪽가슴님 덕분에 제가 얕게 알고 있었거나 미처 모르고 있던 부분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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