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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이런글, 올려두되나?
3시 반이면 집에오는 딸래미가 5시가 되도 안오더라구요.
집에 왔길래 막 야단을 쳤더니 선생님 도와주다 왔다며 독서실로 가버렸어요.
새벽 2시,
자려다 키득키득하고 미친ㄴ처럼 웃으며 나온 딸래미...그 시간에 우리식구 데굴데굴 굴러버렸네요.
애들이 시험기간이라 좀 늦게 자요.
사건의 전말은 이랬대요.
딸래미 친구(2학년)한테 3학년 남자선배가 사귀자고했는데,
그 3학년을 좋아하는 3학년 언니가 계속 문자를 보냈대요. 헤어지라고, 죽인다고....
요즘 애들, 마음은 안그런데 말을 참 험하게 해요.
우리아이도 선배가 사귀자는데 거절했다길래 왜그랬냐고 물어보니
선배 사귀면 언니들한데 다굴을 당한다나어쩐다나...
그래서, 그 친구가 그제밤에 내일 맞장을 뜨자고 선배한테 통보를 받았다네요.
우리 딸은 친구 4명이랑 그 문제의 장소에 친구보호차 멀리서 지켜본다고 쫒아간거죠.
그언니 - 3학년
문제의 친구 - 2학년
친구들 - 구경꾼
아이들은 겁에 떨면서 친구 다칠까 조마조마하고 있고
2학년은 벌쭘히 서있는데 3학년이 뒤돌아앉아 뭘 주섬주섬 꺼내더래요.
교복 블라우스를 벗더니 티를 입으면서 내가 발차기해야하니까 사복 가져오라고 했지?
너도 갈아입어..하더래요....
한참을 옷을 갈아입길래 구경꾼들은 이거 뭐야뭐야...하는데...
언니가 상의만 갈아입고 하의는 그냥 치마를 입고있더라는...
구경꾼들이 언니, 치마는 안갈아입어요? 했더니...아이씨, 바지를 안가져왔네...
이때부터 구경꾼들은 배꼽단속을 했나봐요...
옷을 갈아입은 언니가 벌쭘히 서있고, 2학년 아이도 서있고...그렇게 한참 서로 서있더니
언니가 그애를 데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 가서 앉아 얘기를 하더랍니다.
구경꾼들이 뭐해요? 맞장 뜬다면서요? 하니까 알았어..하고 다시 대치를 하더래요.
2학년 - 언니가 먼저 때리세요..
3학년 - 내가 어떻게 때려? 니가 먼저 때려봐...
2학년 - 그래두 선배가 먼저 때려야죠..
구경꾼들 - 맞아요. 어떻게 후배가 선배를 먼저 때려요.
한 10여분은 그러고 서있으니까
애들이 뭐하는거냐 계속 뭐라그랬나봐요...
3학년이 한대 툭 건드리니까 2학년도 어깨를 한대 치더래요.
그러더니 서로 얼싸안고 근접거리가 가까우니까 발차기를 하나본데 서로 무릎만 들이밀고
때리지도못하고 밀기시합을 하더래요....
한참을 그러고있더니 둘이 아이 힘들어...하더니 떨어지더라는...
바짝 긴장하고있던 애들은 김이 빠져 이거 뭐야했고....
그런데, 3학년이 2학년을 데리고 또 앉아서 얘기를 하더래요. 비는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하고...
구경꾼들 - 뭐하는거예요.
3학년 - 비오잖아. 비오는데 어떻게 싸워.
구경꾼들 - 한번 하기로 했으면 끝장을 보고 여기서 끝내세요. 계속 그렇게 문자보내 괴롭히지말고요.
3학년- 오늘은 그만하면 안될까?
구경꾼들 - 그냥 오늘 쇼부를 보세요. 그게 깨끗하잖아요.
2학년 - 맞아요. 오늘 끝내요.
3학년 - 나 학원가야돼. (갑자기 무릎을 꿇더니) 니가 나 다섯대 때리고 끝내자
2학년 - 언니, 뭐하시는거예요. 제가 왜 때려요.
3학년 - 학원가야하고 나 바쁘니까 끝내자....자, 때려...
구경꾼들은 너무 웃겨서 모두 고개를 돌리고...뒤집어졌다는....
이때, 비가 막 쏟아지기 시작했고 3학년이 어디론가 뛰어가더래요.
아이들도 운동장에 둔 가방 챙기러 뛰어가고...
가방을 챙기고 보니 3학년이 없더라는...
아이들이 전화를 했데요, 어디 계시냐고...학교 옆 상가에 있다고하길래
언니, 거기로 제가 갈게요..하고 친구들과 달려갔나봐요.
그런데, 언니가 거기 없더래요.
전화를 하니.....그때부터.....고객 전화기의 전원이 꺼져있다고.....
어디서 싸움 한 번도 못해본 것들이 자존심은 있어가지고 흉내 내보려다
생쇼~~~를 한것 같아요.
그래도 얘들은 좀 귀엽지않나요....
근데....구경꾼들이 없었으면 잘 풀리거나 제대로 어떻게든 쇼부를 봤을텐데....
구경꾼들이 당사자들 모냥 빠지게 한건 아닌지.....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것 같아요....
이런 글, 올렸다고 돌 굴리면...삭제합니당...
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9.4.28 11:14 PM (221.162.xxx.52)아 어떡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2. ㅎㅎ
'09.4.28 11:16 PM (220.64.xxx.97)그렇게 끝나서 다행이네요.
그나저나... 미친듯이 웃고있어요. 귀여운 아이들...3. ....
'09.4.28 11:18 PM (114.200.xxx.107)웃겨요..ㅋㅋㅋ
그럼 이 아이들이 중학생인가요?
생각보다들 순진하네..
이런 애들이 대다수겠죠?4. ㅎㅎㅎ
'09.4.28 11:20 PM (122.43.xxx.9)정말 미쳐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5. 하하하
'09.4.28 11:23 PM (121.139.xxx.164)텔레비젼에서 보는 에피소드의 하나 같아요.ㅎㅎㅎㅎ
선배언니 캐릭터감인데요.....나 학원가야돼~ 너무 웃겨요.
무섭거나 슬프지 않고 웃긴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정말 다행이에요.6. 그러게요
'09.4.28 11:27 PM (61.102.xxx.122)요즘엔 무서운 아이들이 하두 많아서 ..
다행이네요. 그정도로 끝나서요 ^^7. 이런...
'09.4.28 11:27 PM (122.32.xxx.10)하두 글을 실감나게 쓰셔서 옆에서 보고 있는 거 같아요.
애들 진짜 귀여워요.. ㅎㅎㅎ8. 크큭
'09.4.28 11:49 PM (116.32.xxx.191)쬐끔한 것들이...어른흉내내려고
흐흐
떼끼!!9. ㅋㅋㅋ
'09.4.28 11:54 PM (125.134.xxx.115)ja님 글솜씨 알아주잖아요...
같은 상황 저보고 쓰라하면...댓글들이...그래서? 뭐라는거야? 했을거예요...
암튼 얘들 귀엽네요.
3학년 여학생은 내 학창시절에도 비스한 캐릭터가 있었덧처럼 친밀감이 느껴지네요.10. ㅎㅎ
'09.4.28 11:55 PM (123.215.xxx.40)친구가 고교 선생인데요.. 요즘 애들 말과 행동이 넘 심하다고 하니까.... 친구말이... 그래도 애들은 애들이래요.. 맘은 우리 고딩때랑 똑같다고.. 그냥 표현하는 방법이 좀 거칠다고...하대요^^
그나저나.. 갸들은 아마 좋은 선후배로 친하게 지낼거 같은 예감이네요 ㅋㅋ11. ㅎㅎㅎ
'09.4.29 3:13 AM (125.135.xxx.194)넘 귀여워요 ㅋㅋㅋㅋ~
12.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09.4.29 8:29 AM (221.153.xxx.227)아침에 혼자 바보같이 키득키득 웃고있어요.
아이고 못살아~~~~
근데 아이들한테는 학원이 참 그러네요.
그 와중에도 학원 가야된다니...ㅎㅎㅎㅎ13. ^^;;
'09.4.29 8:58 AM (122.43.xxx.9)마자요.
위에 ㅋㅋㅋ님 공감입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만약에 제가 썼다면 근데 뭐? 요런 반응 나오게 썼을 텐데...
재밌게 쓰셨어요. 상황을 너무 귀엽게 묘사하셨고...
갑자기 학창시절 생각나고 그렇네요. ㅎㅎ14. ㅋㅋㅋㅋ
'09.4.29 9:28 AM (114.205.xxx.72)아 미칩니다ㅋㅋㅋㅋㅋ
웃겨 죽겠어욧ㅎㅎㅎㅎ15. ㅎㅎㅎㅎ
'09.4.29 10:51 AM (211.210.xxx.30)아고 귀여워라.ㅎㅎㅎㅎㅎㅎ
16. ㅋㅋ...
'09.4.29 12:58 PM (203.142.xxx.241)쟈님의 글이 참 재밌습니다... 덕분에 한참 웃었습니다.
17. 그 3학년
'09.4.29 2:28 PM (119.64.xxx.198)여자선배가 그 남학생을 진심으로 좋아하나봐요.. 아주 여린 것 같은데도 맞짱뜨자 했으니..ㅋㅋ 워쩐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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