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시 콘텐츠 회사에서 기획일을 하고 있어요..
요즘 발주되는 사업들을 보면 정말 가관이에요..
작년 가을 국사편찬위원회에서는 건국기념역사관이라는 걸 만든다고 공모했고...
광화문 사거리에 현대사 박물관을 세운다더니
(유인촌 임기 내에 끝낼거라고 그랬거든요.. 그 성격이 어떨지 짐작 가시죠?)
이제 그 이름을 바꿔 대한민국관이라고 큰 박물관을 짓는다네요...
지금은 ‘낙동강 700리’라는 제목의 전시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 제안작업 하고 있어요...
자료 조사하다보니 이거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이잖아요.
살리긴 뭘 살리냐, 기사 보면 온통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신성장동력’ 따위 모토밖에 없는데...
저 이 사업 따기 위해서 제안 작업하기 싫어요...
제가 이명박의 불도저에 힘을 실어주게 될줄 몰랐어요...
뭐 영향이야 미미하겠지만, 박물관에서 낙동강 경치 감상시켜주고 그 주변에 뭐가 있나 보여주고,
단편적으로 보면 이런거야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이 모든 사업들의 방향은 뭣도 없는 개발 논리,
운하 삽질 이런 쪽을 무섭게도 한결같이 지향하고 있다는걸 알면서 이런 일 하고 싶지가 않네요...
저 오버하는건가요? 아 하라면 해야하는 말단 사원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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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살리기? 저 여기 동참하게 생겼어요..
한숨의 강 조회수 : 594
작성일 : 2009-04-28 16:37:33
IP : 211.61.xxx.5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4.28 4:55 PM (114.204.xxx.38)사업자체가 당위성이 떨어지는데 그걸 가공해야 하는 분의 마음... 편치는 않겠어요.
어떻게 이런 사업에 마음을 담겠어요.
어차피 해야한다면 눈 딱 감고 생각이라는 걸 배제하고 해야겠죠.2. 구름이
'09.4.28 5:24 PM (147.46.xxx.168)원글님이 안해도 누군가는 해야겠지요.
난 오늘 청와대 앞 기자회견을 다녀왔습니다.
강살리기로 위장한 대운하를 반대하기 위해서...3. 휴...
'09.4.28 5:52 PM (203.253.xxx.185)어째요.....구름이님 말씀대로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라면 차라리 다른 사람이 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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