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전 오늘, 결혼한 날인줄도 모르고 아침에 돈땜에 티걱태걱하고 남편이 휑하니 나가버리고 전화 한통 없네요.
언니한테 빌린 500만원 거의 다 갚고 이달에 마지막으로 갚으면 되는데 좀 천천히 갚자고,왜 그렇게 독하게 갚으려고 하냐고... 하더군요. (10개월 쓰기로 했는데 6개월만에 다 갚게 됐네요)
저는 어차피 갚을 돈, 좀 절약해서 후딱 갚으면 좋으련만... 해서 공(의사소통)을 좀 사납게 주고 받았죠.
다른건 의견 차이가 없는데 돈개념만은 저랑 견해 차이가 있어서 쌈나기 쉽상인 부분이네요.
남편 출근하고 나니 "아차 오늘 결혼기념일이네, 에이 기분좋게 보낼껄.." 후회....하고 꿀꿀한 기분으로 있다보니 ,
초등학교 5학년 아들넘이 배고프대서 있는 재료로 점심으로 유부초밥 해주면서,
"내가 지금 결혼 안했으면 지금쯤 세계여행을 다닐텐데....그럼 너도 안태어났겠지? 오늘 엄마랑 아빠 결혼한 날인데 아빠 아침에 엄마랑 티걱태걱하더니 전화도 없는거 봐라" 했더니 아들 하는말, "결혼 기념일인데 저녁에 내가 삼겹살 사줄까? 오늘 내가 쏠께"
나-"삼겹살이 요즘 비싸서 금겹살이라는데 돈있어?"
아들-" 만천원있는데 그것만 사지 뭐. 아빠한테는 말하지마. 깜짝 놀라게 해줘야 화 풀어지는거야"
(으이그 내가 너땜에 산다) 속으로 생각하며 "이쁜말 했으니 김밥하나 더해 줄께" 하고 둘둘 말아주니 "나는 엄마가 해주는게 최고로 맛있더라" 하며 제 기분을 풀어주려 애쓰네요.
지갑에는 달랑 천원짜리 한장 있어서 저녁에 스페셜 요리도 못하겠고 (맛난거 해서 남편 기분도 말없이 풀어주고 싶건만)... 세상살이 맘대로 안되네요.
집안일도 밀려 있는데 하기도 싫고 우울모드라 기분전환하러 요기로 와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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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결혼 12주년 기념일인데 남편과 냉전기류..
.. 조회수 : 731
작성일 : 2009-04-25 15:11:38
IP : 58.76.xxx.17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에고
'09.4.25 3:28 PM (211.55.xxx.30)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아드님 잘 키우셨네요. 기특하기도 해라.
그리고 남편과는 그리 심각한 상황은 아닌것 같으니 먼저 손 내밀고 행복한 기념일 보내세요.2. 맘 안좋으시면
'09.4.25 4:41 PM (118.176.xxx.167)먼저 전화하세요
맛난거 안하면 어때요?
맛난거 사달라고 해서 드시고 기분 푸세요3. 원글
'09.4.25 5:01 PM (58.76.xxx.171)감사합니다.
윗님들 조언대로 아들이 한턱 쏜다고 빨리 들어오라고 문자 보냈네요.
아들이 미리 말하지 말랬는데 ...4. ...
'09.4.25 6:34 PM (222.109.xxx.188)저도 12년차예요..저도 마음 불편하니 제가 먼저 풀어요.. 맛있는것 드시고 푸세요..
5. 어머..
'09.4.25 8:48 PM (211.38.xxx.202)아드님이 참 이쁘네요 ^^
작은 아들 봐서라도 큰 아들 이해하세요
글구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ㅇ^ //6. 원글
'09.4.25 9:06 PM (58.76.xxx.171)남편이 들어와서 탕수육 시켜줬는데요.
돈은 남편 호주머니에서 나왔는데 아들이 "많이 먹어!" 하고 큰소리 치네요.
다들 감사합니다.
덕분에 분위기 원상 복귀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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