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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 먹을 거리 ? 어느 것이 맞는 말인지...

.... 조회수 : 755
작성일 : 2009-04-24 18:55:17
  주부들이 많이 쓰는 단어 중에  "먹거리" 라는 말이 있는데

  이게 문법에 맞는 말인가요?   먹을 거리가 맞을 것 같은데..

  요새는 스피드 시대라 간편한 것이 좋으니까 틀린 줄 알면서  먹을 거리에서 을 자 하나를

  빼고  그냥 간편하게 먹거리라고 하는지 ?

  만약 먹거리가 문법에 맞다면 ...

   " 웃다 "  -->  웃거리,    " 씻다 " ---->  씻거리 ,  " 묻다" ---> 묻거리 ...라고 해야 되는데,

  어색하지 않나요?   웃을 거리, 씻을 거리,  묻을 거리  .. 라고 해야 자연스러워 보이는데요.

  국어 잘 하시는 분, 좀 가르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IP : 122.46.xxx.6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4.24 6:57 PM (220.85.xxx.238)

    먹을거리가 맞아요. 그래도 '먹거리'는 낫지요. 맞춤법이 틀렸다는 느낌이 그리 크게 없잖아요?

    연애를 연예로,
    낫다를 낮다 혹은 낳다로,
    어이를 어의로,
    묵다를 묶다로,
    맞춤법 틀리게 잘못 쓰시는 분들 너무 많으니까요.

  • 2. ..
    '09.4.24 7:07 PM (219.251.xxx.126)

    먹을거리가 맞아요...간절히 바라다 할때도 바램이 아니라 바람이다가 맞는 말이죠~

  • 3. ....
    '09.4.24 7:12 PM (122.46.xxx.62)

    그렇군요.

    저는 학교공부를 떠나서 어릴 때 이 먹을 거리란 말을 우리 엄마가 이 말을 많이 쓰셔서

    귀에 박혔는데, 어느 때 부터인가 먹거리, 먹거리,, 하면서 방송에서 까지 쓰길래

    제가 뭘 잘못 알고 있나 했어요.

    어릴 떄 어머니 따라 밭에 가서 고구마, 감자 같은 것 많이 캐 올 떄 그 무거운 것

    어머니와 같이 들고 올 때에 사람이 먹을 거리가 제일 무겁다, 어떤 때는 똥건지( 먹고 나면

    똥 된다고,.. 죄송합니다 ㅎㅎ)가 제일 무겁다고 많이 말씀하셨거든요. 그렇게 배운 말인데..

  • 4. .
    '09.4.24 7:13 PM (220.70.xxx.77)

    전 왜그렇게 '먹거리'란 말이 귀에 거슬리던지..
    남들이 다른 맞춤법은 틀려도 그만 맞아도 그만이었는데 유독 '먹거리'는 남의 말 같고 싫더라구요.

  • 5. 프리댄서
    '09.4.24 7:29 PM (218.235.xxx.134)

    그래서 김용옥이 '먹거리'란 말은 한국어 문법에도 어긋날 뿐 아니라 어감도 (자기 기준에서는) 천박하다고 했었죠. 차라리 '자실 거리'라고 하면 어감도 얼마나 아름답냐, 그런데 먹거리가 뭐냐 먹거리가... 그랬었죠.

    음.. 한국어에서 단어와 단어를 합쳐서 새로운 단어를 만들 때에는, 당연하게도, 기본적으로 한국어 어순 배열에 적합하도록 해야 해요. 그걸 '통사적 합성'이라고 한답니다.

    근데 아주 가끔 우리말의 어순 배열 등에 어긋나는 방식이 인정될 때도 있어요. 그걸 비통사적 합성이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게 '늦더위'입니다. '늦더위'가 한국어 문법에 정확히 들어맞으려면 '늦은 더위'가 되어야 해요. 늦봄은 '늦은 봄'. '굶주리다'도 통사적 합성이 되려면 '굶고주리다'여야 해요. '굶다+주리다'가 '굶주리다'가 된 건 '먹다+보자'가 '먹어 보자'가 아니라 '먹보자'가 된 거랑 같은 이치죠.

    근데 몇몇은 저런 식의 비통사적 합성 방식을 맞다고 인정해준답니다. '먹거리'라는 단어가 널리 쓰이게 된 건 '먹거리'를 저런 식의 비통사적 합성 방식에 따라 탄생한 단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거예요. 하지만 저 단어는 비통사적 합성이 표준어라고 인정받은 적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원칙대로 '먹을 거리'가 되어야 하죠. ('먹을'과 '거리'는 띄어 써야 합니다.^^)

    들을 땐 좀 복잡한 것 같아도 문법을 한번 접하고 나면 훨씬 이해하기가 쉽기 때문에(더구나 외국어 문법이 아니니까...) 스스로도 이런 내용 쓰는 건 좀 깬다 싶으면서 걍 써봤습니다.--;

  • 6. ....
    '09.4.24 7:35 PM (122.46.xxx.62)

    프리댄서님 감사합니다.

    전문적인 설명을 읽으니 이해가 더 쉽게 되네요.

  • 7. 지나가다
    '09.4.24 7:54 PM (218.50.xxx.55)

    '굶주리다' 때문에 통사적 합성에 대해 그냥 적고 갑니다-
    합성을 통사적 합성과 비통사적 합성을 나누게 된 것은 현대로 접어들면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동사의 합성을 통사/비통사로 나누기에는 무리가 생깁니다.

    예를 들면, 거론하신 '굶주리다'와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 되겠는데요-
    중세국어에서는 동사 어간끼리의 합성이 상당히 눈에 띕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사/비통사만의 구분은 유효하지 않지요.
    (현대국어에서 이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에 유효하다고는 하지만 문제는 있습니다.)

    먹거리와 같은 경우는 의도적으로 만든, 현대 문법에 맞지 않는 합성어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만, 기존에 존재하는 단어까지 비문법적으로 표현하심은 아닌 것 같아 지적하고 갑니다.
    (아, 갑자기 까칠해진 것 같은... 그런 거 아닌 거 아시죠??)

  • 8. 보름달
    '09.4.24 7:55 PM (218.236.xxx.146)

    아~
    많이 쓰길래 그냥 그런가보다 했어요.
    오늘도 하나 배우고 갑니다.

  • 9. ..
    '09.4.24 9:48 PM (211.203.xxx.83)

    예전에도 문법 설명한 거 읽으니 귀에 쏙쏙 들어오더라구요.
    전 좋아요.
    프리댄서님 설명이 정말 쉬워서 좋아요
    가끔 이런 문제 나오면 설명 좀 올려주시며 감사하겠습니다

  • 10. 프리댄서
    '09.4.24 10:58 PM (218.235.xxx.134)

    앗, 지나가다님. 전혀 까칠하지 않으십니다.^^

    제가 위의 댓글에서 말하고 싶었던 요지는 모든 동사(혹은 용언)의 합성을 통사/비통사로
    나눌 수 있다거나 '늦더위, 굶주리다' 같은 비통사적 합성어가 '문법에 맞지 않다'가 아니라,
    어떤 원칙이 있고 그런 걸 먼저 알면 특정 단어나 맞춤법에 대한 이해가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였어요.

    근데 중세국어에서는 오늘날 '비통사적'이라 규정짓는 합성의 방식이 드물지 않았나 보군요.^^
    어쨌든 핵심은 지나가다님, 전혀 까칠하지 않으셨구요,
    덕분에 저도 모르던 걸 새롭게 배우게 됐답니다.^^
    감사해용.*^_^*

  • 11. 지나가다
    '09.4.24 11:11 PM (218.50.xxx.55)

    이힛. 좋게 받아들여주시니 감사해요~
    저도 문법에 손 놓고 있다가 프리댄서 님 글 보고 다시 책 펼치고는 한답니다 :)
    알기 쉬운 문법 설명에 박수를 칠 때가 많아요~
    앞으로도 이런 글들 자주 부탁드릴게요~!!!^_ ^

  • 12. 아아
    '09.4.24 11:17 PM (211.44.xxx.82)

    먹을 거리가 제대로 된 말이란 게 결론이죠?
    자세하고 훌륭한 설명 읽다보니 너무 어렵고요, 저의 한계가 느껴지네요. 흑흑.
    그나저나 먹거리, 먹을 거리 하다보니까 배고파요 ㅠㅠ

  • 13. 프리댄서
    '09.4.25 2:32 AM (218.235.xxx.134)

    크... 그렇죠, 윗님.
    결론은 '먹을 거리' ㅋㅋ 제가 더 헷갈리게 해드렸다면 죄송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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