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또 국회 망신 자초한 박진 외통위원장
경향신문 원문 기사전송 2009-04-24 01:24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가 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두 차례나 여당 단독으로 의결하는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했다. 한나라당 소속인 박진 위원장이 야당 의원들의 저지를 피해 강행처리를 서두르다 토론과 표결을 빠뜨리는 바람에 절차 논란이 일자 오후 늦게 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재차 의결한 것이다. 동일한 사안을 두고, 그것도 하루에 두번씩이나 강행하다니 촌극도 그런 촌극이 없다.
이번 사태는 동의안 의결의 무효 논란과 별도로 한 상임위에서 두 번씩이나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그냥 넘길 일이 아닌 것 같다. 이번의 경우 야당이 조기 비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물리력까지 동원해 결사 저지할 태세는 아니었다. 반대 토론의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고, 최악의 경우 국회 경위권 발동 등을 통한 합법적 처리의 여지가 있었다. 더구나 비준안이 상임위를 통과한다 해도 본회의 처리는 6월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이후로 미뤄둔 마당에 22일이 아니면 안되는 화급한 사안인가. 그는 지난해 말에도 동의안을 상임위에 날치기 상정하는 바람에 국제적 웃음거리가 된 ‘해머 국회’의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다. 그런 그가 4개월 만에 또 다시 힘 자랑을 한 것이다. 독단적이고, 조급한 그의 모습에서 국회 품위는 고사하고 원만한 상임위 운영조차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워낙 비상식적이다 보니 그의 농단이 자신의 정치적 위상과 무관치 않은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는 검찰의 ‘박연차 수사’ 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의혹이 드러나 소환 조사를 받았다. 초청도 받지 않은 장애인의 날 청와대 행사에 참석했다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일방적 밀어붙이기가 청와대를 의식한 충성의 표시라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런 자세로 국회에서도 주요 상임위로 통하는 외통위 위원장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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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또 국회 망신 자초한 박진 외통위원장
마.딛.구.나 조회수 : 235
작성일 : 2009-04-24 07:21:43
IP : 220.78.xxx.6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마.딛.구.나
'09.4.24 7:22 AM (220.78.xxx.66)2. 구름이
'09.4.24 9:25 AM (147.46.xxx.168)쥐과 동물이 하는 일이 그렇지요. 숨어서 사람의 양식을 훔쳐먹는것이지요.
3. 이인간도
'09.4.24 11:30 AM (121.169.xxx.32)박연차 돈받은 놈아닌가요?
ys한테 발탁돼서 대권까지 꿈꾸는..4. 총대 메고
'09.4.24 2:41 PM (211.223.xxx.119)한건 하면 예쁘다고 봐 줄까봐 그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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