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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

흐음. 조회수 : 444
작성일 : 2009-04-23 20:07:47
밑에 아침밥 이야기가 나와서...댓글들 쭉 읽어보는데 아침밥 안 먹고 나가면 눈물나게 서럽다는 따님 이야기를 쓰신 분의 덧글에서 잠깐 옛날 생각이 났네요.
우리 엄마는 가게 일을 하셔서 아침에 늘 저보다 일찍 나가셨어요. 그래서 제 기억속에는 엄마가 차려준 아침밥을 먹은 게 아마 6살,7살때 쯤이 마지막일거에요.
초등학교 다닐 때 부터 제가 차려먹고 다녔으니까...도시락도 제가 쌌고..
엄마가 도시락 안 싸주시는 게 좀 서운해서 뭐라고 한 적은 있는데 (그 이후로 반찬은 만들어주시더라구요.) 아침 안 차려주시는 건 서운해본적이 없어요.
그냥 엄마는 아침도 안 드시고 일 가시면 배고프시겠다...이런 생각은 들었지만...(근데 왜 제가 좀 더 일찍 일어나서 차려드리지는 못했을까...하는 생각에 좀 후회가 됩니다. 저녁은 차려드린 적이 있지만..)

도시락까지는 몰라도 아침밥 안 차려준다고 눈물나게 서럽다는 건...그거 보면서 '그럼 자기가 차려먹고 나가면 되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솔직히 아들이건 딸이건,남편이건...좀... 자기 밥은 자기가 먹을 수도 있는거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매일 안 차려주는 것도 아니고 어느날 하루,이틀 정도 그것도 컨디션이 안좋거나 몸이 아파서 못 일어난거라면 자기가 좀 차려먹어도 될 것 같은데...아침밥 꼭 차려줘야 한다는 이야기 가끔 이곳에서 볼때마다 어쩔 땐 숨이 막혀요. 답답하기도 하고..-_-;;; 아..정말 난 아침부터 밤까지 그놈의 밥,밥,밥에서 못 벗어날 팔자인가....이런 느낌...

그냥, 제 생각입니다.
전, 참고로 밥 먹다가 식구들이 밥 더 달라고 해도 그렇게 기쁘거나 뿌듯하지도 않아요. 그냥 오늘은 식욕이 나는 모양이구나...이 정도...
밥 더 달라고 한다고 기쁘고 뿌듯하다고 하셨던 글 읽으면서 내가 비정상적인 주부인가...하는 생각도 잠시 해봅니다. -_-;;
IP : 124.54.xxx.2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도시락
    '09.4.23 10:41 PM (122.32.xxx.138)

    집안내 행사가 있으면 제가 음식을 마련하는 편입니다.
    이쁜 도시락에 요런 저런 반찬 그득 싸고
    이런 저런 밥으로 상대를 기쁘게 하는 거.
    전 참 즐거워요.
    울 아들이 유치원 때 일주일에 두 번 도시락을 싸가는 날이 있었는데 그 때 예쁜 선생이 그러더군요.
    울 아들 도시락이 늘 궁금하다고~
    오늘은 어찌 싸 올까~
    엄마가 안 계신 선생이었어요.
    나름 엄마가 싸 준 도시락이 꽤나 부러우셨던 것 같아요.
    그 뒤 저는 음식을 푸짐히 만들어 새 그릇에 담아 선물 하길 좋아해요.
    누구든 우리 식구건 남의 식구건 대접 받는 기분을 들게 하고 싶어요.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이 이 것 밖에 없어서리~

  • 2. 흐음
    '09.4.23 11:51 PM (124.54.xxx.28)

    그러셨군요. 잘 들었습니다.^^
    저는 먹는 것에 그렇게 의미를 두는 사람이 아니라서(그렇지만 도시락은 잘 싸줍니다.) 아침밥글에 가끔 올라오는 덧글들이 어쩔 땐 참...그렇더라구요.
    밥이 아니더라도 사랑해주는 방법이 저에겐 많이 있어서요.
    뭐...다 자기 생활 방식이 다른거겠죠.^^
    아무튼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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