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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2조기유학, 남편의 생각.

팔랑귀 조회수 : 1,414
작성일 : 2009-04-20 15:27:15
여기서 질문하고 답글 읽고 고민에 휩싸여있을 때 남편이 자기 생각을 말해줬어요.

부모와의 유대감은 문제 안된다. 어릴 때나 내 자식이지 사춘기만 되어도 부모 없는 생활을 꿈꿀 것이다. 좀더 커서 결혼하게 되면 우리가 무대 뒤로 사라져주는 것이 아이 부부의 행복을 위한 일이다. 자주 들락거리고 그래도 정 보고 싶으면 스카이프 해라. 그러나 아마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하기가 서로 귀찮아질지도 모른다.

문화적 정서적 차이도 문제 안된다. 자기와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인정할 줄 알기만 하면 된다. 선악의 구별은 전세계가 동일하다. 부모봉양 안한다고 부모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생각이라는 것을 못하는 것이 문제이지 사고방식의 차이는 상관없다.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만 알면 된다.

아이가 비뚤어지고 잘 자라고는 운명이다. 말 잘듣고 공부 잘하던 우등생이 느닷없이 투신자살도 하고 멀쩡한 줄 알았던 아이가 변태이기도 하다. 부모가 나름 열심히 돌본다고 해도 비는 구석은 있다. 우리도 완벽하지 않다. 아이의 운명은 알 수 없다. 낳아준 부모는 사랑만 해주면 된다. 능력밖의 역할을 해주려면 피곤하다. 우리도 살자.

공부 못해도 행복해질 수 있는 나라가 있다면 마땅히 보내야 한다. 공부도 자기 머리다. 머리 나쁘면 공부 못하는 거고 공부 못하면 기술 배워서 밥벌이 하면 된다. 여기서 기술자 되느니 거기서 기술자 되는 것이 행복하다. 창피해서 중소기업에 취직 안하고 버티는 것보다 어디라도 들어가서 자기 앞가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시기는 지금이 좋다. 지금 1학년 들어가는 건 그럭저럭 봐줘도 10살에 1학년 입학하면 애 바보되는 거다. 공부 살살 시키는 시기에 언어 집중적으로 배우게 밀어넣어라. 지금 넣어야 공부 스트레스 없이 놀면서 말 배운다.

이밖에도 몇 가지 더 말한 것 같은데 기억 안나요.
작은 무역업을 하다보니 남편 사고가 심하게 글로벌화되어 있는 느낌이 드는데
현실적인가 싶기도 하고 무모한 것 같기도 하고
이 말을 들으면 옳거니, 저 말을 들으면 그렇지..

그냥 주절거려봅니다.
휴..
IP : 58.230.xxx.23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4.20 3:30 PM (59.5.xxx.203)

    남편분 생각도 나쁘지 않은데 저는 아이와 많은 얘기를 할 것 같아요...아이가 스스로 자신감이 넘치면 문제될것 없고(특히나 부모가 이렇게 든든하게 백그라운드 해주는데) 아이가 스스로 자신감이 조금 없으면 1,2년 더 기다려 주고요...결국 아이 자신이 살아갈 인생?이잖아요..아이와 많은 얘기를 해 보셨음....

  • 2. ...
    '09.4.20 3:36 PM (210.117.xxx.38)

    좋은 부모라면 적당한 시기에 빠져주는 부모 맞아요.
    하지만 초등학교 2학년이 적당한 시기인가요?

    아무도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낯선 환경에 아이를 던져 놓고 나서
    그게 너를 위한 최선이었고 거기서 잘 되고 못 되고는 네 운명이고 너 할 탓이다?
    쫌 잔인하다는 생각 안 드세요?

    어디 가나 세상사람 사는 것 거의 다 비슷합니다.
    그러니 남편분 말이 맞는 면도 있겠지요...

    하지만 내 자식과 내가 핏줄 말고는 공유하는 게 거의 없다는 거...
    이순신 장군을 생각할 때, 세종대왕을 떠올릴 때 서로 생각이 다르다는 게
    저렇게 "쿨~"하게 이해하고 넘어가지기만 할까요?

    제가 보기에 남편은 자식 낳았고 돈만 대주면
    나머지는 다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말로 들려서 좀 섬뜩해요.

  • 3. 스스로
    '09.4.20 3:37 PM (92.33.xxx.157)

    결정하시는 거죠. 여기서 많은 의견 들으신 거 기억해요.

    사람들의 가치관이 다 같으면 그것도 재미없겠죠.

    다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거 아닐까요?

    자식의 인생도 다 부모의 영향을 받는 거 같아요.

    꼭 끼고 키워야 좋은 아이가 있고, 어디에서도 잘 해나갈 아이가 있고, 그건 부모가 젤 잘 알죠. 부모도 끼고 있어야 좋은 경우가 있고, 멀리서 바라봐야 좋을 수도 있고, 다 case by case죠.

    다 자기 인생 자기가 책임지는 거죠. 단지 님의 아이가 스스로 결정할 만한 나이가 아니라는 거죠. 그것도 스스로의 복이지 않을까 싶네요.

    여하튼 좋은 결론 내리시길 바래요.

  • 4. 아이만 보내시는
    '09.4.20 3:38 PM (118.47.xxx.63)

    걸로 알고 있는데요....
    정말 남편분 생각이 심하게 글로벌화 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좀 매정하게도 느껴 집니다.
    아뭏든, 좋은 결과 내시길 바랍니다.

  • 5. 남편분
    '09.4.20 3:47 PM (222.235.xxx.67)

    생각..심하네요..
    지금 부모님께 그렇게 하고 계신가요?? 아마 나중에 섭섭해 하실거 같아요..점점 추세가 그리 변해간다 해도 말이예요..
    아이는 아직 정으로 키울 나이인데 말이예요..조기 유학 시점 좀 빠른거 같아요

  • 6.
    '09.4.20 3:47 PM (121.151.xxx.149)

    아직은 아니 중고생나이까지는 도움이 필요한것이 사실이죠
    많은사람들 도움중에 아이는 제일 필요한것이 부모의 도움이라는것이지요
    그런데 아무도없는 혼자서 모든것을 다 해결해야할 나이가 초2라고 생각하지않네요

    아이가 잘 자라는것은 운명이 아니라
    저는 부모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남편분 생각이 너무 극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7. ..
    '09.4.20 3:57 PM (24.13.xxx.167)

    초등학교 2학년이면 9살이네요.
    스카이프..을 언급하시는 거 보면 아드님 혼자 보내시는거죠?
    그렇담 말리고 싶은데요.
    너무 어려요.

    주위에 조기 유학 온 학생들 중에요,
    혼자 온 아이들이랑 케어를 할 수 있는 부모와 함께 온 아이랑은
    성격이나 가치관이 많이 달라요.
    그리고 본인이 정말 원해서 온 아이들과 부모 욕심에 떠밀려 온 아이들의
    현지 적응 능력도 차이가 나지요.

    미들스쿨가기 전에는 정말 부모님들이 직접적으로 하나하나 다 챙겨줘야 해요.
    현지에 가족처럼 챙겨줄 가디언이라도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것조차 아니라면 말리고 싶네요.
    가치관 형성도 덜 된 어린아이를 그냥 보내시는 부모님들 이해하기가 힘들어요.

  • 8. .
    '09.4.20 4:03 PM (64.59.xxx.24)

    남편분 말씀에 전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하지만!!!!!

    엄마가 따라오세요. 절대로 그 어린것 혼자 보내지 마세요.
    그건 정말로 "학대"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애가 무슨 죈가요. ㅜㅜ

  • 9. 지난번
    '09.4.20 4:04 PM (122.100.xxx.69)

    독일로의 유학 말씀하셨던 분인가요?
    저는 나이가 들어가니 점점 느껴지는게
    어떤 사람도 유년기에 받을 사랑,부모한테 받은 사랑이 충만하지 않으면
    어른이 되어서도 불균형적인 삶을 살아가는것 같아요.
    겉으로 표현 안되면 안으로라도 심한 앓이를 하는.
    홀어머니든 홀아버지든 아님 양 부모든 그분들 한테 받은 사랑이 바탕이 안되면
    너무 힘든일 아닌가요?물론 님들이 아이를 사랑 안한단 얘기는 아닌거 아시죠?
    그런데 그런 시간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 안하시는것 같아서요.
    왜 그런 부분을 간과하시는지..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는 그런 부분을요..

  • 10. ...
    '09.4.20 4:11 PM (210.117.xxx.38)

    남편은 공부못해도 행복할 수 있는 나라로 보내라고 하시네요.
    인간은 공부를 못해도 행복할 수 있는 존재이지만...
    사랑을 못 받으면 절대로 행복해 질 수 없는 존재입니다.
    이건 팔자도 운명도 아니고 인간의 본성이 그래요.

    아이가 독일로 보내진다면 하루에도 몇 번씩 스스로에게 물어볼 겁니다.
    우리 엄마, 아빠는 나를 사랑할까?
    그럼 어떻게 이렇게 먼 곳에 나를 혼자 보낼 수 있을까?
    그리고 사랑이 의심스러울 때마다 이상행동을 보일 겁니다.
    그래야 멀리 있는 부모가 날아올 테니까요...

    전에 쓴 글을 보니 대학까지만 독일에서 보내고 한국에 오게할 거라고 하셨네요. 왜요?
    독일에서 10년 넘게 산 얼굴은 코리안이지만 머릿 속은 독일인이 아이를
    이제는 한국에서 살아가도록 적응하라는 말인가요?
    아이 인생은 운명이라면서 왜 중요한 시기에는 아이 의사는 묻지도 않고 마음대로 처리하시나요?

    남편은 "운명"이라는 말로 아버지로서의 최소한의 의무도 저버리려고 하시는 거 아닌가요?

  • 11.
    '09.4.20 4:18 PM (121.139.xxx.220)

    정말 죄송한데요.. 님 남편분은 심하게 글로벌한게 아니라, 심하게 육아에 관해 무식한 것 같습니다.

    아이와의 유대감이 문제가 안된다고요? 이제 고작 8-9세 아이에게 부모는 세상의 큰 부분입니다. 너무도 어려서 아직은 부모가 옆에서 보살펴 주고 아껴 주고 사랑해 줘도 부족할 시기인데, 유대감따위 필요없으니 말도 잘 통하지 않고 문화/식생활도 판이하게 다른 외국에 그냥 던져 놓으시겠다고요??

    저 미국에서 10여년을 살았습니다. 학부/대학원/직장까지 꽤 살았던 거죠. 20살 넘어 시작한 유학생활도 외국인 입장이다 보니 힘든 부분이 한두개가 아니던데 (아 물론 이롭고 즐거운 것도 많긴 했습니다만), 하물며 만 10세도 안된 애를 그저 단순 '글로벌화' 을 위해 보내시겠다고요? 아이가 글로벌라이즈드 되는건 필요하고 아이가 받을 정신적 충격은 님들 부부께는 아무 문제도 되지 않으신가 보지요?

    전 제가 경험이 있기에 조기 유학 엄청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가실거면 아예 이민을 가서 온 가족이 함께 지내시던가요. 그렇게 어린 아이 혼자 던져 놓는건 해외 입양 보내는 것과 별 다를 바 없습니다.

    제가 말을 심하게 하는 건진 몰라도, 정말이지 아는 분이라면 도시락 싸들고 뜯어 말리고 싶군요.

    미국에서 만나 결혼하고 제 아이도 미국 시민권자지만, 지금 한국에서 아이 키우면서 일찌감치 미국 보내야지 란 생각 절대 안합니다. 함께 이민 갈것 아닐 바에야, 그렇게 어릴때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것.. 정말 못할 짓입니다. 나중에 자기 앞가림 하며 잘 먹고 잘 살 아이라면, 나중에 천천히 자아가 충분히 정립했을때 보내도 전혀 늦지 않습니다.

    제가 중 1때부터 교육열 높으신 부모님 덕에 혼자 대도시로 나와 멀리 떨어져 지냈는데요.. 학업이야 좀 되고 큰 사고 치는 것 없이 크긴 했습니다만, 정신적 상처와 극심한 외로움은 두고두고 부모님을 원망하는 계기가 되더군요. (제가 가겠다고 수긍한 부분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나중에 되돌아 보니 서운한 마음이 참 많이 들더라고요. 중1때는 내가 다 큰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아무 것도 모르는 철딱서니였다 싶어요.)

    울 부모님.. 오랜 기간 뒷바라지 해 주신거 너무 감사하고, 유학까지 보내 주신거 감사하고,현재 제 직업/학벌 등등 다 괜찮을지 몰라도.. 글쎄요.. 어릴적 부모의 사랑을 가까이서 듬뿍 받지 못했던 거.. 나중에 나이 들면서 정신적인 문제로 다가오기도 하더군요.

    하물며 10세도 안된애를 외국에 보내버리시겠다니..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아이 입장에선 부모가 자신을 버렸다고 여길런지도 모릅니다.

    아주 어려서부터 조기유학 보내시는 부모님들, 제발 입장 좀 바꿔 놓고 생각해 보세요. 자신이 그 어릴적 외국에 나가 있게 되면 기분이 어떻겠는가를요. 그나마 활발하고 사회성이 뛰어난 아이이며 적응력도 좋다면야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성격이라면요? 아이에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 상처가 될 것입니다. 후에 결혼해서 배우자에게 집착하거나, 극심한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자립심과는 담쌓게 될런지도 모른다는 거죠. (실제 주변에서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아주 잠깐 경험차원에서 머물게 할 수 있을진 몰라도, 오랜 기간 보내는건 정말이지 말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사춘기때 부모를 멀리하고 싫어하고 반항하는게 절대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랍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님 남편분은 심하게 잘못 알고 계신 거지요. 책 하나 추천해 드릴테니, 리뷰라도 한번 보세요. 참고가 되실겁니다.

    <아이의 손을 놓지 마라 (hold on to your kids)> --고든 뉴펠드

  • 12. 아이의 입장
    '09.4.20 4:34 PM (119.196.xxx.49)

    9살 아이... 부모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더 잘 먹고 잘 살라고 미국으로 입양보낸 그 옛날의 부모들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가끔 연락한다는 거?
    저 애들 데리고 2년 있다 왔는데 애들 다시 가겠냐고 하면 고개 젓습니다. 재미난 경험은 그 정도면 됐다 싶답니다. 아무리 공부할 게 많아도 한국이 좋다네요. 이유는 아빠가 있으니까, 그리고 나랑 비슷한 아이들과 함께 하니까..

  • 13. ...
    '09.4.20 5:06 PM (121.138.xxx.156)

    심하게 말하면 그집 아빠같은 부모 만난 것도 팔자겠죠.

    후진국으로 유학 갈 것은 아니고 선진국으로 유학갈텐데, 인종적인 차별도 감수해야 합니다.
    부모도 없이 말도 못해, 차별까지 받아가면서 살라는 건데, 글로벌화 된 사람 생각이라기 보다 뭘 모른다는 생각 밖에 안 듭니다.

    저도 직장관게로 선진국에서 몇년 지냈습니다.
    우리 가족에게 좋은 경험이었고 득본 것도 많지만, 그만큼 댓가가 있었어요.
    저라면, 외국어 아무리 잘하게 된다 하더라도 절대 외국에 아이 혼자 보내지 않을 겁니다.
    대학교 이후에 어학연수를 고려할 것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지난번 아이를 독일에 보낸다고 글쓰신 분 같은데, 유럽 분위기가 그렇게 나홀로 유학 보내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한국에 다시 안올 생각인 것 같은데, 부모와의 유대가 그런 것이 아닙니다.
    나중에 가까이 지내고 뭐고를 떠나 정상적인 성인으로 성장하는데 부모와의 정서적인 교류가 필요합니다.

  • 14.
    '09.4.20 10:18 PM (71.248.xxx.165)

    저도 님 남편분 의견에 동감하는 부분이 많아요.
    단,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꼭 부모중 한쪽이 따라와 뒷바라지 해준다는 전제하에서요.
    시기적으론 개인적으론 초등학교 1,2,3학년때가 최고라 생각합니다.
    5학년 넘어가면 벌써 늦어요, 공부는 따라가지만,,,,시기적으론 좀 늦죠.
    부모 우산 아래가 아주 중요하지만 같은 한국이래도 밤늦게 퇴근하는 아빠 둔거라면 크게 차이 나지 않고요.
    아버지 보고 아버지 역할 배운다...틀린 말은 아니지만 꼭 그런것만도 아니고요.
    할 놈은 어디 던져 놓아도 알아 하고, 안하는 넘은 원격조종 거리안에 있던 들어와 있어도 안 합니다.
    공부던 심성은 어느 정도 타고난다...믿고요.

  • 15. 음...
    '09.4.21 12:34 AM (211.178.xxx.113)

    저 아버지가 외국 지사로 발령나시는 바람에 부모님 따라서 9살에 외국에 갔는데요......알파벳도 모르는 상태에서 들어간 외국학교에 적응하던 1년은 저에게 공포 속 기억입니다. 그때 받은 충격에서 벗어나는데 한참 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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