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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지 말라고 찾아오신 시어머님

용기가 필요해요 조회수 : 1,603
작성일 : 2009-04-18 01:12:51
3주전에 친정아버지께서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시면서 교회식으로 장례식을 치렀습니다,.
저는 아주 어릴때부터 교회를 다녔고 불교집에 어쩌다 시집을 가게되었는데 신랑이 부모님이 반대할까봐 제 종교가 무교라했다합니다.
결혼후 제가 교회다녔다는거 아셨지만 앞으로 다니지 말라고 하셨고 가끔 몰래가기도 했지만 아이가 크면서 할머니께 얘기할까봐 무서워 안가게 되었죠.
결혼 10년인데 그동안 교회가고 싶은 맘이 너무너무 많이 들다가 시간이 차츰 지나니 주일날도 아무렇지도 않게 되더군요.
근데 아버지장례식때 두동생네 교회목사님과 성도님들이 서울에서도 와주시고(여긴 부산) 또 다른 지방에서도 와주시고 엄마다니는 교회목사님께서 장례절차를 진행하시고 예배를 드리고 하는 과정에 너무나 큰 슬픔이 평안이 오고 내가 그동안 왜이리 잊고 살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떄부터 3주간 엄마다니시는교회이면서 제가 애기때부터 다녔던 본교회에 나갔습니다.
등록도 하고요.그리고 지난주에 시부모님께 말씀드리러 갔는데 손님이 계셔서 흘리듯이 교회갔다는 얘기를 하고 말았죠.

담담날 시어머니 냉랭한 목소리로 전화하셔서 찾아오시겠다하더니 오셔서
무슨생각으로 교회가는지 니가 지금 하는 행동이 무슨 뜻인지 하시더라구요.
통보냐..하시면서
어머니께서 불심이 강하신데 그간 내가 들인 공이 있는데 아들이 딱하나인데 교회는 절대 안된다 하십니다.

참 서운하고 속상했지만 진정하고 제사지내는 거나 집안일에 차질없게 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도 안된다고 하시더라구요.
니가 아버지돌아가신 슬픔이 교회식으로 하고 해서 안정이 됬을지 몰라도 그건 친정일이고 시집을 왔으니 우리를 따라야 한다고 하시면서요.
아버지 돌아가신지 3주되었는데 아직 충격이 다 가시지 않았고 늘 생각나서 성경보거나 찬양하고  주일에 교회갈 생각으로 설레기도 했었는데 너무하신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구요.
그렇다고 몰래 몰래 다니고 싶지도 않구요.
저에게 지혜가 필요한데 어떡하면 좋을까요?
이럴떄 맞설 용기도 없는 제가 한심하기도 하고요.
어머님 말씀처럼 어머니 돌아가시면 상관없다하시니 그 날만 기다려야 하나요?ㅠㅠ
IP : 121.144.xxx.23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4.18 1:52 AM (121.167.xxx.16)

    유경험자는 아니지만, 중요한 건 트러블을 만들어선 안 될 것 같습니다.
    원글님의 답답한 속마음 있는 그대로 직설적으로 다 드러냈다가는 더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뜻이에요.

    가급적 시모님의 마음이 상하지 않는 선에서 조심스럽게 하셔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교회를 다닌다 혹은 다니지 않겠다 말씀하지 마시고, 그냥 원글님 마음에 뜻대로 교회를 열심히 조용히 나가시고요.

    계속해서 원글님께 강압적인 태도로 말씀을 하시면.
    도리어 부드럽고 편안하게 맞서는 게 필요할 듯해요.

    어머님이 많은 기도를 해주신 바 잘 알겠으나, 저에게도 신앙을 가지고픈 마음이 생겼으니 그 마음을 따르고 싶다.
    교회를 다니는 것으로 인해 시부모님께 또 내 가족에게 피해가 가는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만약 문제가 생기면 그 때 다시 저를 꾸짖으시라고 말씀을 절박하게 해보세요.

    사실 불교 집안에서 교회 나가는 사람들 꼭 시집간 주부님들뿐 아니라 젊은 청년들도 많이 겪는 일이긴 한데.
    마음 속에 단단한 심지가 있다면 문제될 건 없다고 봅니다.
    세월이 약이 되듯 언젠가 모든 길이 열릴 날이 옵니다.
    다들 그렇게 버텨나가고 다들 그렇게 성장하고 하더라고요.

    교회를 다녀서 나쁜 며느리가 됐다라는 소리를 듣기보단,
    교회를 다녀서 더 미워할 수 없는 며느리가 됐더라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도록
    말과 행동에서 오히려 그분들을 배려해야 할 거에요.

    원글님 화이팅입니다. ^^

  • 2. ..
    '09.4.18 2:22 AM (118.127.xxx.23)

    윗님이 너무 잘 말씀해 주셔서...

    힘드시겠지만 기운내시구요..

    원글님을 위해 중보기도 할께요...

    힘내세요...

  • 3. ,,
    '09.4.18 3:52 AM (125.177.xxx.79)

    원글님
    저도 기도 하겠습니다
    전 교회는 안다닙니다만,,
    ,,,
    교회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시라면,,
    하나님이 반드시 교회건물에만 계시는 것은 아니잖아요
    세상 천지만물이 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되어진 것인데..
    물론 교회안에서의 예배나 교인들간의 어울어짐 속에서 맘의 평안을 얻으셨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우시다면,,당분간은
    원글님 맘속에 성전을 지으셔요
    그 성전에서 예배드리고 기도드리면서 하나님을 만나보셔요
    어차피 시간은 흐를테고 시어머니도 맘이 언제나 같으시진 않으실겁니다
    사람이나 무었이든 다 변하는 것이잖아요
    원글님만 맘에 중심을 잡고 계시면,,
    힘든일들 ,,,시간이 지나면 다 지나갈 겁니다
    ,,,
    ^^
    이런 말,,,사실은 저한테 해주고 싶었어요
    제가 요새 많이 힘들어서,,
    맘에 중심만 잡고 있으면 ,,시간이 흐르면 다 지나갈거라고,,,
    그래요 저한테 하는 말이네요,,

    원글님 우리 같이 힘냅시다,,
    혼자서는 힘이 안나서,,
    원글님 손 잡고 힘내고싶어요,,

  • 4. 답글들이 참
    '09.4.18 8:08 AM (221.146.xxx.99)

    따뜻하네요

    전 천주교 신자지만
    제 주변에 어릴때 성당 다녔는데
    부모님과 떨어져 다른 곳에서 자라면서 멀어졌던 사람이 있어요
    어떤 계기로 성당에 나오고 싶어하셨는데
    남편이 종손이라고 멀리 사시는(서울과 진주) 시조모가 싸고 누우셨다네요

    그때 상담하신 신부님께서
    함께 기도하고 공부하면서 신앙이 자란다면
    더 큰 위안이 있겠느냐고 평화방송을 권했지요

    저는 옆에서
    에이, 뭘
    남편 놓고 너만 가면 되지,
    함께 사는 것도 아닌데 했더라는--;;

  • 5. 근데요.
    '09.4.18 8:55 AM (122.36.xxx.144)

    근데요. 궁금한거는요.

    본인만 교회를 가시나요? 본인이 교회가서 좋으면 애들도 데려가고 싶고,
    남편도 데려가고 싶고 그런거 아닌가요?

    남편도 아이도 가자고 안하고 혼자 가시는거면...
    일요일 아침에 잠깐 다녀오는데 뭐 들키지도 않고 큰일도 아니잖아요.
    운동한다고 하시면 되죠.

  • 6. ..
    '09.4.18 9:38 AM (122.43.xxx.9)

    어떤 종교건 시부모라는 이유로 종교 강요하고
    남의 종교 인정 안하는 거 참 싫으네요.

  • 7. ...
    '09.4.18 10:24 AM (211.194.xxx.207)

    기도로 승리하세요

  • 8. 제 친구는
    '09.4.18 10:43 AM (220.75.xxx.180)

    기적을(?)체험하고 교회에 다니게 되었는데 시댁에서 심하게 반대했죠 제 친구는 시댁에 숨긴채 그냥 조용히 다니다가
    시댁에 시누이 그러니까 시댁에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이 교회에 나가면서 시누가 시댁어른들께 "올케 교회나가는 것 가지고 반대하지마라 나도 나간다"한 후로는 시댁 거실에가서까지 예배를 보더라도 시댁어른들 아무말씀도 안하시더래요

    며느리는 쌍심지켜고 말리더만 딸이 교회에 다니니까 그냥 놔둬 버리더라구요

    무슨 종교를 갖던 종교에 미쳐서 집안을 돌보지 않는 그런 종교가 아닌 이상 자유롭게 그냥 놔둬야 되지 않을 까요 며느리와 아들은 시댁의 소유가 아닌 그냥 개인이니까요

    이글쓰고 있는 저도 특별한 종교가 없지만
    시부모가 한 종교를 강요한다고 그쪽으로 무작정 따라가지는 않을겁니다
    인제서야 느끼는 건데 저는 소중하니까요

  • 9. 자유
    '09.4.18 11:23 AM (220.76.xxx.35)

    종교는 자유인데. 우리나라 부모들은 왜 그게 안되는지 모르겠네요. 종교 정치적성향은 누가 강요해서 믿을수도. 믿지 않을수도 없는건데 말이죠. 원글님 힘내세요

  • 10. ...
    '09.4.18 11:41 AM (220.245.xxx.238)

    힘드시겠어요
    제가 예전 다니던 교회 목사님이 말씀하시길
    집안의 평화가 먼저라고 하셨어요.
    남편이 교회 나가지 말라고 때리고 하는 그런 집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목사님이 그런말씀을 하신거 같아요.
    남편이 그렇게까지 싫어하면 나오지 말라, 집에서 기도하고
    남편에게 순종하는 모습을 보이라, 그러면서 계속 기도하라고...
    그리고 끊임없이 사랑을 보여주라고...
    그럼 언젠간 그런모습을 알아줄거라고..

    시어머니께 잘하시고 그분을 위해서 기도하세요~
    그럼 지혜가 생길거라 믿어요!!
    믿음을 가지는것은 정말 중요한것 같아요.
    어떤 믿음이든 자신의 중심을 잡아주는 무언가가 있다는것이
    삶에 이렇게 큰 부분을 차지하는줄 어릴땐 몰랐거든요.
    힘내세요!!!

  • 11. ...님이 다니시는
    '09.4.18 12:16 PM (118.218.xxx.252)

    목사님은 제대로 되신 분이시네요?

    그 분 말씀이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가정의 평화가 최우선이지요?

  • 12. 원글
    '09.4.18 7:13 PM (121.144.xxx.234)

    따뜻한 위로의 말씀들 감사합니다.
    시부모님말씀 거역하며 몰래 다니기 싫어서 말씀드렸고 안된다 하셔서 전 그날 그럼 주일날 방송예배를 시청하며 이제는 끈을 놓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분명 시어머니 주일날 확인전화 하실거니까요.
    어머님이 우시면서 반대이유를 조곤 조곤 말씀하실때는 어머님도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시고 나니 섭섭함과 미움이 더 많이 생겼었어요.
    하지만 윗분들 말씀처럼 선한 모습보이고 더 노력하는 모습 보여야겠지요?

  • 13. 원글
    '09.4.18 7:14 PM (121.144.xxx.234)

    아 참 기도 응원해주신다는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정말 힘이 되네요.
    언제가는 저희집도 같이 교회가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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