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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미미

미미엄마 조회수 : 1,061
작성일 : 2009-04-01 10:34:29
1996년 7월 17일 약간의 비가 내리는 날
미미를 우리집에 처음 데리고 왔어요.
요크셔이고 암놈이에요.
14년동안 하루도 떨어져 본 적이 없는 우리 미미가 지난 수요일에 하늘나라 갔어요.
2004년 미국갈때도 1년반동안 데리고 갔었고  여기서는  애완견 허용되는 펜션을 찾아
꼭 같이 다녔던 우리 미미가 이제는 없어요.
비록 14살이지만 너무도 건강했어요.
지난 일요일부터 숨을 가쁘게 쉬길래 월요일 아침 동네 병원에 가니 심장이 커졌다고 하시면서
이뇨제를 주셔서  화요일 까지먹였어요.
수요일 아침에 다시 병원에가니 큰병원에가서 심장초음파를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네요.
당연히 하겠다고 건대동물병원에 가려고 하니 예약제라서 금요일에나 오라고하네요.
동네병원 선생님께서는 대학병원보다 개인이 하는 큰병원은 그냥 가도 된다고 하시며
논현동에 있는 **동물메디컬센터을  알려주셨어요.
수요일 1시에 미미를데리고 **동물병원에 갔어요.
병원은 깨끗하고 시설도 좋아 보였어요.
내과 김** 선생님께 미미를 보이면서 모든 상황을 설명드렸어요.
선생님은 이것 저것 검사할것을 권하셨지요.
미미병 을 확실히 진단하기위한 검사인것같아  권하는 검사를 다했어요.
검사가끝나고 저를 부르시더니 검사결과를 한시간 가량 설명하셨어요.
힘든 검사에 지친 우리 미미도 보여 주시지도 않고 계속 설명만 하셨어요.
모든게 다 나쁘다고만 하시더군요.
그래서 중환자실에 5일 입원시켜야 한다고 하셨어요.
저는 우리 미미는 한번도 떨어져 본적 이 없으니까 수액 주사 정도면 집에가서 맞으면 안되냐고 물었어요
왜냐면  **병원 오기전에 미미는 오줌도 잘 싸고 삼겹살도 조금 먹을 정도였어요.
다만 심장이 커진 상태이니까 숨은 좀 쌕쌕 거렸어요
선생님께서는 사람같이 방울 수를보고 수액를 놓는 것이아니고 정확한양 이 들어가는 기계를
달아야한다고 하셨어요.또 산소방에 들어가면 훨씬 숨쉬기 좋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미미를 입원시키고 저녁에 남편과 다시 오기로 하고 집으로 왔어요.
6시반쯤 집에서 출발하여 병원으로 가는데 퇴근 시간이라 강남은 복잡했어요.
7시 27분에 제 핸드폰으로 미미가 넘어가서 지금 심폐소생술을 한다고 전화를 했어요.
그 목소리가 너무나 급박한 목소리가 아닌 태연한 목소리였어요.
지금가고있다고 하면서 끊었어요.
다시 7시 35분에 전화를 하셔서 똑같은 말을 하셨어요.
이때가 저희가 병원 앞에 도착했을 때에요.
주차하고 급하게 처치실로 들어가니 우리 미미를 눕혀놓고 가슴을 몇번 누루더니
심장그래프가 없다고 하네요.
저는 심장이 멈춰 누워 있는 미미를 보고 거의 쓰러질 듯했어요.
남편이 언제 부터 이렇게 된냐고 물으니까 자세한 얘기는 나가서 하자며
우리를 진료실로 데리고 나왔어요.
저는 진료실에 안들어가고 복도에서 울고있었어요.
남편에게 낮에 저한테 설명한것을 똑같이 설명했다군요.
마치 검사결과 가 나뻐서 죽은 것 같이 ..
그날밤 미미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 하룻밤 같이 자고 다음날 양평에 있는
저희 가족 묘지산에 묻어 주고 왔어요.
몇일동안은 정말 정말 힘들었어요.
미미의 모든 자료를 받아와서 아시는 의사 선생님께 여쭤보니
죽를만큼 나쁜 상태는 아니라고 하시네요. 김**선생님께가서 따지고 싶어요.
왜 그렇게  많은 검사를 시키셨어요? 왜 데리고 간다고 하는 걸 입원 시키라고 하셨어요?
중환자실에서 자세히 관찰은 하셨나요?진정으로 말 못하는 동물입장에서 진료해주세요..
제가 이렇게 따진다고 우리 미미가 살아나는 것도 아니고 가슴에 묻을렵니다.
우리 미미는 힘든 검사와 입원을 통해서 큰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아요.
**동물병원에 가지않았으면 죽지 않았을텐데..이런 생각으로 너무 괴로워요.
저 좀 위로 해 주세요...





IP : 221.143.xxx.18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휴...
    '09.4.1 10:38 AM (117.20.xxx.131)

    저도 친정집에 7년 키운 개가 있어요.
    그 녀석 2개월때부터 제가 키워서 아직 절 엄마로 알아요...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원글님, 미미는 정말..정말 행복했을거에요. 제가 장담해요..
    원글님같은 분을 엄마로 만나고..많은 사랑받고 행복했을거에요...
    14살이면 개로써는 천수를 다 누리고 간거잖아요..
    무지개 다리 너머 먼저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힘내세요.....

  • 2. 봄이 엄마
    '09.4.1 10:44 AM (114.203.xxx.240)

    음~~~많이 슬프시겠지만...

    미미가 더 이상 고통없는 곳으로 갔다고 생각하시고...

    항상 가슴속에 남아있을거니까...

    몸 추스리시구요...

    의사쌤들...틀림없이 노환이고...어떻게 손쓸수없다는거 알텐데...
    검사하면서 아이가 스트레스 받아서 죽을수도 있다는거 알텐데...

    가슴이 아프네요...그래도 마지막 가는길 가족과 함께 해야되는데...

    그리고 아이들이...아무래도 사람말을 하지 못하다보니...
    쥔이 알 정도면...상태가 굉장히 악화된후라네요...

    그래서 저두 울 강쥐(15세)볼때 마다 슬퍼요.
    이별이 멀지않은거 같아서요...

  • 3. 에고.......
    '09.4.1 10:50 AM (123.192.xxx.233)

    뭐라고 위로를 드려야 할지......
    그 수의사선생님을 원망하는 미미엄마님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사람과 달리 동물들에 대해선 어떤 사람들은 쉬게 '포기'란쪽으로 기울어지더군요.
    자식과 같은 우리의 입장에선 너무나도 황당하고 안타까운 일이죠.
    맘고생이 많으시겠어요.

    허전함을 극복하시려면 어린 강아지를 새로 데리고 오셔서 달래시는게 좋을꺼 같아요.
    아는 카페에 병으로 강아지를 읽은 견주분이 새끼강아지를 데리고 와서 마음이 많이 편안해진분이 계시더라구요.

    마음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 4. 재롱이
    '09.4.1 10:51 AM (210.94.xxx.1)

    그 마음 제가 너무 잘알아요. 귀여웠던 요크 저희 집 5살 재롱이.. 집에 놀러온 아주머니 싫다는 애를 억지로 안았다가 떨어뜨렸는데.. 이미 그때 장파열이 되었는데 병원가니 애가 놀래서 그렇다고.. 서지도 못하는애를 검사하느라 하루종일 힘들게 해서 수액 꽂아서 왔더니 마지막에 힘들게 일어설려고.. 눈물까지 흘리던 그러고는 죽었던.. 그 병원 지나갈때 마다 돌 던지고 싶었습니다.

  • 5. 토닥토닥...
    '09.4.1 10:53 AM (121.161.xxx.19)

    윗님 말씀처럼
    저역시 미미가 행복했을 거라고 믿어요.
    그러니 너무 마음 아파 하지 마세요.
    그리고 저도 경험한 적이 있는 데 정말 문제있는 수의사도 있더군요.
    사람 의사도 그러니 오죽 하겠습니까...
    원글님이 왜 더 마음 아파 하는 지 그 심정 잘 알 것 같아요.
    그런 식으로 헤어졌으니 더 그렇겠지요.
    미미는 다 알고 이해할 거예요.
    그렇지만 그 병원에 가서 한번 조근조근 따지고
    항의라고 하고 오는 게 어떨지요,
    그래봤자 소용 없는 일이지만
    그렇게라도 해야 그 쪽에서 조금이라도 뜨끔하지 않겠어요.

  • 6. ㅠㅠ
    '09.4.1 11:09 AM (121.131.xxx.70)

    에효..눈물이나네요
    저도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이라서요
    힘내시고 미미는 좋은곳에서 행복하게 잘 지낼거에요

  • 7. .
    '09.4.1 11:11 AM (211.217.xxx.158)

    님.....가슴 아프셔서 어떻게 해요....

  • 8. 토닥토닥...
    '09.4.1 12:25 PM (121.161.xxx.19)

    인정 안하겠지요. 하지만 속으론 뜨끔하지 않을까요.
    우리에겐 자식같은 아이들이니
    그 정도 항의는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 위에 어느 님이 돌 던지고 싶다고 했는 데 저도 그런 병원 있어요.
    지나갈 때마다 이 병원 왜 안 망하나,, 하고 저주하며 지나갑니다.
    사람 아니라고 함부로 다룰 거면 왜 수의사를 하나 싶어요.
    미미엄마, 힘내시구요
    미미가 엄마 마음 다 알거예요.

  • 9. 에고에고
    '09.4.1 12:53 PM (112.148.xxx.150)

    14살먹은 강쥐키우는 제입장에서 남의일이 아니네요...
    아직은 잘먹고 건강하지만 워낙 노견이라 신경많이 쓰고있는데...

    미미얘기 들으니...맘이 아프네요
    힘드시더래도 얼른 기운차리세요
    엄마사랑 많이 받고살다가 떠난 미미...행복했을겁니다

  • 10.
    '09.4.1 1:10 PM (222.106.xxx.244)

    97년 태어났던 우리 친정의 강아지도 작년말에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막판에 숨도 씩씩대고 심장도 비대해지고
    강남 시설 좋은병원이 아닌 경기도 지역 병원이어서 각종 검사를 한건아니었지만 혈액검사결과도 안좋고 모두 다 안 좋다 하더라구요
    그렇게 한달정도인가 약먹으면서 잠깐 나아지나 싶더니 어느날 목욕시키고 안고나오는데 갑자기 움직이지를 않더래요...친정엄마 품에서...
    마지막에 힘들게 보내서,얼굴한번 보지못하고 보내서 더 아프시겠지요......
    그래도 얼마 못 버텼을꺼에요....너무 나이가 많았잖아요....
    기운내시고 정말 미미는 좋았겠어요 가족묘지에도 묻히고..
    그 동물병원 좋다는 말도 있지만 미미처럼 불행한 일이 일어난상황에서 태도가 매우 안좋은가보더라구요
    솔직히 수의사라고 다 살려낼수는없어도 최소한 같이 슬퍼하고 안타까워해주고 최선을 다해준다면 그걸로 족할텐데....

  • 11. 승아맘
    '09.4.1 1:22 PM (220.76.xxx.227)

    우리애 이름도 미미라...남의일 같지 않네요...
    큰 고통은 없이 갔으니...때가 되어서 갔나부다 생각하시고....
    마음 잘 추스리세요...토닥토닥

  • 12. 듀플레인
    '09.4.1 1:29 PM (203.235.xxx.29)

    원글님,,속상하고 안타까운 마음 정말 이해가 가는데요,,
    이런곳에서 병원명이랑 의사 실명 올리면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할 수 있답니다.
    제 친구도 블러그에 병원명,의사실명 올리고
    다신 그 병원 안간다,,이렇게 썼다가
    고소 당한적 있습니다.
    그러니 부분적으로라도 가려 주셔야 할것 같아요..
    법이라는게 워낙 어처구니 없을때도 많아서요,,
    미미는 좋은 곳으로 갔을거예요,,힘내세요

  • 13. 미미엄마
    '09.4.1 1:35 PM (221.143.xxx.182)

    듀플레인님 , 제가 너무 속상하고 힘들어서 거기까지 생각을 못했어요.
    감사해요.

  • 14. 시설..
    '09.4.1 1:43 PM (222.120.xxx.202)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마지막 가는 길에 옆에 있어주지 못한 것이 한이 되더라구요..

    유기견 카페에서 알게 된 분이 그러시는데 시설 쾌적한 병원 그리 믿지 말래요. 그 분이 유기견 구조를 엄청나게 하고 많은 돈을 썼는데, 자기 경험상 깨끗한 환경에 쾌적한 시설을 비치한 병원일수록 그 비용을 빼려고 은근 비용 비싸고 이 검사 저 검사 다 권한대요.. 사람들이 봤을 때 오히려 후줄근한 병원에서 더 잘 살리는 경우도 많다고..(동물병원에서는 사람한테처럼 그렇게 신기술, 신의료장비를 갖다 놓지 않아요. 그런 게 필요하면 정말 건대나 서울대병원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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