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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기억하십니까?
다들 안녕하셨어요?
최근 오랜만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다시 읽었습니다.
독재자로 군림하는 엄석대와 반장 엄석대에게 억눌린 아이들이 있는 시골학교에
서울에서 국민학교를 다니던 '내'가 전학갑니다.
어린이 자치회의 다수결 원칙에 익숙한 '나'에게
엄석대가 지배하는 학급은 이해할 수도 없고, 순응하기도 싫은 사회였습니다.
'나'는 나름대로 엄석대에 맞서서 저항하며 엄석대의 비행을 담임 선생님에게 알립니다.
둔감하고 무관심한 담임 선생님은 '나'의 말을 믿지도 하고, 철저하게 조사하지도 않습니다.
엄석대에게 저항하며 처철하게 채찍을 맞던 '나'는 결국 엄석대가 내미는 당근을 받아들입니다.
엄석대의 호의를 받아들인지 2달째 되던 어느날 시험을 보다가
급우가 자신의 이름을 지우고 엄석대의 이름을 시험지에 쓰는 것을 목격합니다.
아이들이 돌아가며 엄석대의 이름을 써넣는다는 이 놀라운 비행의 증거를 발견하고
'나'는 이미 끝난 엄석대와의 싸움을 역전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잠시 젖습니다.
그러나 뒤 이어 시험 감독 들어온 무심하고 심드렁한 담임 선생의 얼굴을 보고,
그간 엄석대에게 동조해온 아이들을 생각하고,
엄석대에게 굴종한 덕에 자신이 누리던 혜택을 떠올리고 현실과 타협하고 말지요.
뭐 그후에 6학년이 되고 새로 전근 온 담임선생님의 등장으로 엄석대의 세계를 무너지고 맙니다.
'엄석대'가 독재정권을
'아이들'이 국민을
'내'가 저항하는 소수의 세력을 형상화했다면 '담임 선생'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이번에 다시 읽으며 담임 선생도 역시 국민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독재정권에 억눌려 신음하는 아이들도 국민을 빗댄 것이고,
학급을 운영하고, 반장의 엇나간 행동을 통제할 책무가 있는 담임 선생도 결국 국민을 빗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민이 둔감하고 무관심할 때 독재정권은 활기를 치게 됩니다.
6학년 담임선생처럼 국민이 통제와 감시의 역할을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면
독재정권은 무너지게 됩니다.
내가 저항하는 세력이라면 어디를 타깃으로 삼아야할까 생각했습니다.
엄석대를 향한 저항의 힘을
엄석대에게 지배당하면서도 부당한 것을 부당하다고 인식조차 못하는 국민들을 흔드는 곳에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국민인 나의 감시하고 통제하는 책임 역시 예민하게, 언제나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합니다.
3월 초에 갑작스러운 출장을 갔었는데..
그곳 식당 벽에 박노해님의 시가 실려있더군요.
희망 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 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 있다
사람에게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82에 글 올립니다.
제 자리에서 국민들을 하나하나 흔들어 깨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야겠다는 다짐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1. ㅠㅠ
'09.3.27 8:15 PM (121.129.xxx.125)이문열의 행적때문에 .. 이 소설마저도 영 .. 찜찜하네요
2. 에헤라디어
'09.3.27 8:22 PM (117.123.xxx.242)그렇지요? 저 어려서는 참 훌륭한 문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정말.. 안습입니다.
3. 111
'09.3.27 8:25 PM (114.204.xxx.22)오늘 눈먼자들의 도시란 영화를 보면서 왠지 이책이 자꾸 생각나더군요
4. 카피
'09.3.27 8:31 PM (61.72.xxx.67)황석영씨꺼 카피햇다는 말도 있어요...
5. 은석형맘
'09.3.27 8:43 PM (203.142.xxx.147)너무 오랜만에....반갑습니다...에헤님
요새 초등 2학년짜리 아이 반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며...그 책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딱 누가 엄석대 같다가 아니라...
그 분위기를 조장하는 선생님과...내 자식은 안다치고 싶은 모심들이 섞여...
묘한 분위기의 엄석대가 만들어 지고 있는 듯한....
하여간 저도 그 책이 떠오르는 요즘입니다.
공공의 적이 된 이문열은...떠올리기 싫지만요...6. ..
'09.3.27 10:21 PM (121.168.xxx.186)황석영씨의 아우를 위하여... 를 교묘하게 표절했죠...-_-
7. 자유
'09.3.27 10:49 PM (211.203.xxx.207)<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책도, 연극도, 영화도 모두 보았어요.
저자와 상관 없이, 책 자체는 지금까지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올려주신 박노해님 시 참 좋아하는데...덕분에 잘 읽었습니다.^^8. 프리댄서
'09.3.27 10:50 PM (218.235.xxx.134)윗님 맞아요.^^
뭐 표절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이문열의 정치관이 싫어도 의도적으로 그렇게 했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고요)
저는 고등학교 때 영웅 읽고(당시 이상 문학상 수상작..) 나중에 아우를 위하여 읽었는데,
내용이 비슷한 거예요. 그래서 발표연도를 보니 아우가 앞서더만요...9. phua
'09.3.28 10:21 AM (218.237.xxx.119)이제야 숨 돌릴 시간이 생기셨나 봐요?
현장에서는 자주 못 만나더라도 이렇게 자게에서는
우리,,, 자주 만나요^^*10. 이거
'09.3.28 10:49 AM (203.100.xxx.241)초등학교 5학년 국어책에 나오더라구요..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