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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연구실 언니가 너무 미운데 어쩌죠?
여섯명이서 지내는 연구실의 한 언니가 너무 미워요
저랑 한살 밖에 차이가 안나는데 저는 싱글이고
그 언니는 일찍 결혼해서 애가 둘이예요
시어머니 모시고 시댁식구들 다 거둬서 온갖 일 다 한 것 같고요
살짝 고단해 보이는 인상이긴 합니다...얼굴에서 고생을 좀 한 듯한 느낌이 들어요..왠지...
조혜련한테서 풍기는 약간은 억세고 힘든 풍파가 느껴지는 그런 얼굴요(조혜련씨 죄송ㅠ.ㅠ)
이 언니가 시골에 살고 시어머니 열심히 모시며 힘들게 산다지만
제 입장에서 너무 고리타분하고 답답해요
일단 교수님 한 마디에 파르르 해서 시키는 일은 다 해 놔야 해요
연구실에 안나가도 되는 일인데도 연구실 사람들을 죄다 불러 모아요
한 사람쯤 없어도 될텐데 그게 억울한지 무조건 다 모이래요
저는 모처럼 집에서 쉬고 다음날 보고회 때문에 바빠서 못나간다고 했더니 오라고 심하게 설득을...ㅠ.ㅠ
저는 좀 개인주의적인 스타일이라 누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거 너무 싫어하거든요
언니는 가족일이 있으면 안나오면서ㅠ.ㅠ
가족일 외에는 무조건 연구실에 달려오는게 더 무서워요
게다가 저 혼자 집에 있을거라며 점심때는 계속 전화해서 나오라고..
밥이라도 나와서 먹고 그 김에 일도 있는 것 죄다 그냥 서둘러 하자고-_-;;;
그렇게 막 하자고 설레발 쳤던 일도 교수님없이는 할 수 없어서 그 날 불가능했던 일이었어요
끝까지 저를 잡고 설득하는데 한 번 말을 시작하면 장황해집니다
5살 꼬맹이한테 설명하듯 너무 자세하고 장황해서 지루하고 돌아버릴 것 같아요
그걸 대 놓고 짧게 하라고 할 수도 없고
목소리도 심하게 커서 다들 스터디 하는데 말 시작하면 너무 시끄러워서 듣고있으면 화가나요
이것도 제 개인적으로 말 너무 자세하고 시끄럽게 하는거 싫어해서ㅠ.ㅠ
남들이 조금 느리다 싶은 일은 나서서 중심에 서서 하려고 들어요
언니 성격이 너무 올인해서 덮어놓고 달려들어서
이걸 해야 하면 지금 당장, 지금이 밤 9시든 10시든 해 놓고, 내일 쉬는 날이라도 또 모여야 하고...
슈퍼우먼으로 애키우고, 시부모 모시고, 공부하고, 연구실나오고
죄다 열심히 하는건 다 좋아요
그런데 왜 저까지도 그 슈퍼 범주에 들어가서 관리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제가 왜 보조를 맞춰서 제 스텝대로 못가고
언니 스타일대로허겁지겁 너무 힘들게 그렇게 일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저희 일이 같이 해야 하는 일이거든요ㅠ.ㅠ
아, 저는 정말 다리가 찢어질 것 같고 스트레스로 폭발해 버릴 것 같아요
여기 연구실 들어오느라 무지 고생했었는데 그만 포기해 버리고 싶을 정도로요
제가 감정컨트롤도 쉽게 못해서 싫은 사람 보면 얼굴이 굳어 버리고 피하고 싶어해서 큰일이예요
게다가 싫은건 싫다고 딱 잘라 말하는 냉정하기도 하고 쿨하기도 한 성격이라
앞으로 큰 파동과 왕 스트레스가 마구마구 밀려들어요
쿨하게 잘라 말해도 언니는 계속 설득하고 백만번 설득해요ㅠ.ㅠ 아..어질어질
언니의 같은 말 1시간 동안 무한반복 듣고 있는거 대단한 고문입니다
저 어쩌면 좋죠?
제 성격이라도 고분고분하게 바뀌어서
그 언니가 시키면 시키는대로 했으면 좋겠어요
그 오지랖을 감당할 정도로 제가 곰이었으면 좋겠어요ㅠ.ㅠ
한번 삐그덕 거리는 사람과는 극단적으로 멀어지고 악화되는데
이거 조짐이 넘넘 안좋아요
특히나 그 언니는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스타일이라 더 불편해요
저는 표현하고 언니는 쌓아두고 결국 저는 계속 나빠지고..엉엉
말 안하면 미쳐버릴 것 같고 나한테 강요하지 말라고 말하지 않으면 끝도 없을 것 같아요
저 좀 도와주세요
제가 무슨 문제일까요?
제가 어찌 처신해야 할까요?ㅠ.ㅠ
사실 주관적으로 써서 객관적으로 다시 보셔야 할 거예요
언니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연구실 다른 사람들은 그 언니가 아집이 세서 트러블 안만들려면 따라주는게 낫겠다고 생각하는 듯 해요
아....왜 저는 그것마저도 잘 안될까요ㅠ.ㅠ
1. 딱
'09.3.24 2:15 AM (221.162.xxx.19)듣기에도 그 언니 고집 엄청 세겠네요.
근데 읽다보니 그 언니도 불쌍해요. 열심히 고생하면서 잘해보려고 하는 사람같네요.2. 저도
'09.3.24 10:15 AM (211.55.xxx.41)20대에는 30대를 이해 못했고, 결혼전에는 유부녀를 이해 못했습니다.
마흔 가까이 가는 직장인이고 아이는 없습니다만 직장맘 충분히 이해할수 있을거 같아요.
나이들면 직장에서 힘들다는 말 함부로 안합니다.
능력이 없다는 걸로 들릴뿐만아니라 여자가..아니 유부녀가 이렇게 나옵니다. 말은 안해도 다 보입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이 말 되새기면서 직장생활 합니다.3. 흠.
'09.3.24 11:45 AM (211.210.xxx.62)연구실은 어느정도 그런 동참 분위기가 있어야 되는 줄로 알고 있어요.
일 없어도 모이고, 항상 대기하고, 교수를 신처럼 받드는...
그거 압장서서 해주는 사람 있으면 오히려 괜챦은 건데
근데 또 그 압장 서는 사람이 자기와 맞지 않는다면 완전 고민이군요.
일단, 연구실은 떼거리(^^;;;)로 몰려다니는 분위기라는거.
항상 24시간 연구실 대기로 버텨야하고, 그런 사람만이 연구실에서 살아남는거라 생각되요.
어떤면에선 상당히 군대적 분위기.4. 흠.
'09.3.24 11:46 AM (211.210.xxx.62)압장 --> 앞장
5. 비슷한
'09.3.24 12:17 PM (125.187.xxx.238)비슷한 상사(미혼이었습니다)를 만나서 비슷한 경험을 했었는데,
초반에 오버하시다가 페이스조절 못해서 나가 떨어지는 걸 많이 봤습니다.
프로젝트 초반에는 모든 일을 전부 해야할 것처럼 이야기하고 휘두르는데요
자기가 지칠때즈음이면 일을 스리슬쩍 다른 사람에게 미뤄놓으면서
여전히 잔소리는 계속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심한 경우는 모니터 해상도 때문에 ppt 줄간격 틀려보이는 걸로도 잔소리 할 겁니다. ^^
팀을 깨지않는 이상...
그분의 장황한 잔소리와 비능률적인 일처리를 견디실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그냥 견디기보다는 즐기는 방법을 터득하시는 게 좋고,
그분의 불리한 점과 원글님의 유리한 점으로 경쟁해서 이기는 수 밖에 없습니다.
괜히 어설프게 맞부딪히면 상황만 더 악화되는 걸 많이 봤거든요.
제가 써먹은 방법을 좀 알려드리자면요...
1년정도 단련한다는 생각하면서 일단 무조건 상대방 페이스에 맞춰줬습니다.
그 상사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했고 상사가 주말에 나올 기미가 보이면
그 상사 나올 시간에 맞춰 사무실에 2~3시간 정도 앉아있다가 나오곤 했습니다.
그냥 인터넷만 하더라도 자리에 꼬박 앉아있으니 뭐라 잔소리를 못하더군요.
상사가 1차 자료만 만들어두라고 지시하면 2차 자료까지 만들어서 숨겨둔 적도 많았구요
미리 만들어둔 자료를 주면서도 시간맞추느라 힘들었다고 엄살을 떨곤 했습니다.
상사가 좀 쉬는 기미가 보이면 미리 만들어뒀던 보고서를 대량으로 올리기도 하고
그러다가 상사가 보고서 마감시간 못맞추면 고객사 핑계대며 여러번 재촉하기도 했었습니다.
주말에 쉬고 싶으면 무조건 결혼식, 가족모임 핑계를 대며 거짓말을 했었고,
'넌 친구도 안 만나냐'라고 물어보길래 일하느라 피곤해서 못 만난다,
일하느라 대인관계 다 단절되었다고 한소리하기도 했고요...
상사랑 일 외적인 이야기는 하지도 않았습니다. 인터넷 뉴스조차 안 보는 척 했으니까요.
아랫 사람이 더 부지런을 떨고 더 안달복달하면 윗사람은 그만큼 더 할 수 밖에 없거든요.
그렇게 몇 번 쫓기다보면 아랫 사람에 대해서도 관대해지더군요.
그때는 이미 늦었지만...
그러니 원글님도 맘먹고 페이스 조절하시면서 그 분을 더 바쁘게 만들어보세요.
잔소리할 시간도 없게 말이죠.6. 박마리
'09.3.24 6:31 PM (121.191.xxx.217)귀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 연구실 일이 주된 업무나 일은 아니고 교수님 프로젝트를 그냥 도와드리는 거예요
주된 일은 강의듣고 배우고 제 시간을 갖기 위해 온 것이지요
그 언니도 저의 상사와 같은 입장이 아니라 그냥 같은 동기인데 그냥 대표라고 나서는 거구요
언니의 수퍼우먼적인 면을 나무라지는 않아요
하고 싶으면 본인이 혼자 하면 되는 것을 옆 사람한테까지 오지랖을 펼치는 거죠
쉬는 날 집에 있는 저한테 전화해서 당장 나와서 교수님 기분이 이럴지 모르니 맞추라고 하는 것은 만능적으로 해 내는 유부녀의 모습 아닌 것 같습니다
그건 그냥 오지랖이고 너나 잘하세요라고 생각해요
열심히 하시려면 그냥 혼자 하시고 싫다는 사람은 좀 놔뒀으면 해요
저 할 일은 다 해 내고 정확한 선에서 공사를 구분하는 사람이예요
본인 페이스 맞추라고 강요하고 내 생활패턴에까지 간섭하는건 정말 못참겠습니다
결혼은 못했지만 저도 30대를 훌쩍 넘겨 나이가 많습니다ㅠ.ㅠ
수퍼우먼처럼 다방면에 활약하시는 유부녀 직장인분들 존경합니다
다만, 남도 자기 기준에서 강요하지 말았으면 개인사 좀 놔뒀음 좋겠다는 생각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