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첫경험1,2

토함산된장녀 조회수 : 1,679
작성일 : 2009-03-17 11:11:15
이야기1,

내가 처음 된장을 담았던 때,



남미 부에노스 아이레스, Jean Jaures708

같은 교회 집사님의 조그만 아파트를 세얻어 살았다.



이민 선배들한테 얻어들은 상식으로 된장을 담았는데

보리쌀을 삶아서 메주가루와 버무려 두었다가

소금을 뿌려두면 된다했다.



마침 한국에 다녀온 후라

품질 좋은 한국 고춧가루도 있고

동네 방깐에서 알맹이로 된 개량메주를 사서

빻아간 메줏가루도 있었다



소금은 그나라꺼 좋다.

뽀얗고 굵은 깨끗하고 투명한 천일염이 얼마든지 있다



마트에서 보리쌀 비슷한거 사서

푹푹 잘 삶아서 스텐다라이에 담아놓고

메줏가루를 풀어 고루 묻혀 유리병에 담고

왕소금을 듬뿍 뿌려놓았다



얼마 후,

잘 익었나? 뚜껑을 열어보니

된장냄새가 나면서 모양도 완전 된장처럼 되었는데

맛이 영 아니다.

쓴것 같기도하고..

어쨌거나 그 된장으로 찌게를 끓이면 맛이 없었다



한국에 전화걸어 '엄마~ 엄마마마마마'

워낙 지구 반대편이라 전화기에 대고

내말을 하고 한참동안 메아리가 들리고 난 후에야

엄마가 "와~ 아아아" 하는 소리가 들렸다.



'보리쌀을 삶아서 메줏가루를 버물려 소금넣고 된장을 담았는데 맛이 씹다'

" 보쌀을 삶아가 뜨거불때 옇나? " / '엉~ 뜨거울때 막 버물렸다'

" 식콰가 해바라~ "



20년 전 일이다.



..



이야기2,

그나라엔 워낙 바다 환경이 좋고 인구도 적어

낚시꾼들이 바다낚시를 나가면

물반 고기반이라며 귀한 물고기를 많이 잡아오곤 했다



교민 교회에서 친하게 지내는 집사님 집에서

조기젓을 얻어다 먹었는데 그 맛이 일품이라



나도 시장 가서 이것저것 생선과 함께

멸치 비슷한 물고기를 사와서

깨끗이 씻어 유리병에 담고 소금을 뿌려뒀다



한참 삭은 후에 꺼내 먹으니

너무 맛있어

동네 사람한테 인심 팍팍 쓴적있다



..

20년 후에

고향마을에 앉아 된장담고 멸치젓 담그니

그때가 생각난다 아~~~



경험은 소중한 것,

든든한 것,

젊을때 돈주고 사서라도 하고 볼 일이다.


`09, 3, 16,
토함산 된장녀의 일기.



IP : 59.23.xxx.5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3.17 11:13 AM (117.20.xxx.131)

    재밌어요. 잘 읽었습니다. ㅎㅎㅎ
    어머니의 "식콰가 해바라~ " 에서 빵..ㅋㅋ
    저도 경상도랍니다~

  • 2. 토함산된장녀
    '09.3.17 11:15 AM (59.23.xxx.54)

    으아~ 앞으로 경상도 표준말 맘놓고 좀 해봐도 되긋죠? ㅎㅎ

  • 3. 와~~
    '09.3.17 11:23 AM (211.55.xxx.30)

    외국에서 20여년 사신 후 고향에 정착 하신거예요?
    잘 하셨어요.
    기쁘실 것 같아요.

  • 4. 동네..
    '09.3.17 11:23 AM (222.103.xxx.181)

    토함산이 그 토함산 ?

    와.. 한 동네... 어쩐지 확~ 놀러가고 싶어라.. ㅋㅋ

  • 5. 토함산된장녀
    '09.3.17 11:32 AM (59.23.xxx.54)

    20년동안 이민생활한 것이 아니고요, 2년동안 이민생활 했습니다. ㅎㅎ 토함산은 경주 불국사마을 입니다. 다음카페 '토함산된장녀'

  • 6. 흠...
    '09.3.17 1:26 PM (211.177.xxx.252)

    전 이정권 들면서 경상도 말씨만 들려도 예민해진다는...님에겐 죄송하지만..울나라 민주화에 경상도가 너무 지대한 영향을 끼쳐서리...점점 싫어진다는...
    이정권 전엔 경상도에 호불호도 없었던 사람입니다. 에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7067 아발론 이란 브랜드? 14 도도맘 2009/03/17 1,155
447066 (아고라펌) 행정소송 토론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1 세우실 2009/03/17 319
447065 부천역10분거리 목욕탕 알려주세요 2 목욕탕 2009/03/17 503
447064 어머니 운동하실때 들으실 노래 추천 부탁드려요 2 mp3 2009/03/17 415
447063 야마하 음악교실 어떤지요? 4 처음 배우는.. 2009/03/17 881
447062 점심 먹으러 오는 남편아 제발.. 50 나도힘들어 2009/03/17 6,904
447061 초등2학년 학원... 3 초등2 2009/03/17 666
447060 저를 어렵게 대해 주세요... 8 뒤끝있는성격.. 2009/03/17 1,204
447059 아침에 일어났더니 눈이 밤탱이~ 2 밤탱이 2009/03/17 516
447058 어느 한가지 일만을 그야 말로 죽기 살기로 ~ 12 매달려 본적.. 2009/03/17 1,121
447057 아예 씨를 말려라 4 사랑이여 2009/03/17 711
447056 내가 왜 시댁가서 반찬을 만들어야 하나요 113 짱나요 2009/03/17 9,146
447055 에고..뒤늦게 키무라 타쿠야에 빠져서 허우적... 17 드라마 2009/03/17 1,450
447054 아이가 마트에서 그냥 과자를 들고 나왔어요... 8 걱정입니다 2009/03/17 1,011
447053 악담을 퍼붓는 아이...(초3) 21 엄마는 속상.. 2009/03/17 1,326
447052 속물인 이성친구. 6 미녀와 야근.. 2009/03/17 1,301
447051 박희태 전격 “불출마”…당선가능성이 발목 2 세우실 2009/03/17 373
447050 sbs 의 동물농장에 나오는 7년된 이구아나... 주인의 아이를 공격하는데 6 이해못함 2009/03/17 1,785
447049 지앤비 영어학원 보내는분~ 궁금해서요~ 2 찌니 2009/03/17 1,129
447048 새우장을 익혀 먹어도 될까요? 1 새우장 2009/03/17 1,721
447047 지금 부산에 벚꽃 피었나요? 8 여행 2009/03/17 568
447046 이 뭥미? -_-;; 3 적반하장 2009/03/17 612
447045 핸드폰 잃어 버렸습니다.. 5 앙앙~~ 2009/03/17 526
447044 이유식용도로 편수냄비 살려구하는데요 4 동글맘 2009/03/17 443
447043 명동 밀리오레에 있는 씨푸드 "언더더씨"가보신분 있나요? 4 씨푸드 2009/03/17 648
447042 아기 머리 지루성(쇠똥) ?? 어떻게 하나요? 6 아기엄마 2009/03/17 840
447041 황사에 삼겹살?...‘살만 찐다’ 6 세우실 2009/03/17 685
447040 세금 환급받은거 혼자서 다 낭비할 계획 가지고 계신분 계시나요? 17 혹시 2009/03/17 998
447039 첫경험1,2 6 토함산된장녀.. 2009/03/17 1,679
447038 까논 생굴 어떻게 먹을까요? 9 조리법 2009/03/17 4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