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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기다리며...

엄마 조회수 : 941
작성일 : 2009-03-17 10:26:00
올해 초등 3학년이 된 우리 딸.

생일이 늦어 또래보다 맘이 어리기도 하고

또 큰 애랑 터울도 많고 워낙 집에서 아기처럼 굴고, 아기처럼 대하며 키웠네요.

그래서 매일 아침 학교갈려고 가방 메고 나서는것만 봐도 참 대견하고 이쁘고 합니다.

엄마 걱정과는 달리 학교 생활이나 친구관계는 또 얼마나 야무지고 씩씩한지

집에서만 어리광 부리지 나가서는 모든 것을 아주 잘 하니 참 볼수록 신통방통하기만 하네요. ^^*

3학년이 되니 화요일은 6교시까지 하고 수,토요일 빼고 나머지는 다 5교시까지 하는데

집에 와서 간식먹고 학원에, 거기다 올해부터 운동도  하게 되었으니

엄마,아빠 교육관과 달리 어쩌다보니... 일주일에 세 번은 어두컴컴해서 집에 오게 되었네요.

해가 많이 길어졌다고는 하나 아직은 7시 넘으면 어둡기때문에

아이가 오는 시간에 맞춰 마중을 나갑니다.

차에서 내리면 바로 우리 동 앞이지만, 그래도 놀이터에서 기다리고 섰다가

품에 안고 있던 숄로 꼭 감싸서 부둥켜 안고 들어옵니다.

원래도 우리 아이들은 백미터 앞에서라도 엄마만 보면 몸이 축~ 늘어지는 어리광쟁이들인데

엄마가 유치원 버스 기다리듯 기다리고 섰다가 내리는거 보고 팔 벌리면

얼른 와 안기면서, 대롱대롱 매달려서 어리광 부리고 같이 오는거 좋아하지요.

어제는 황사바람도 불고 미리 나가서 기다리고 섰는데

5학년쯤은 되어보이는 여학생이 학원가방들고 두리번 거리고 가까이 오더니

갑자기 뛰어 가더군요.

그러더니 바로 " 에잉~~" 소리가 나길래 봤더니

저쪽에서 그 아이 엄마가  또 " 이잉~~" 맞받아 대답을 해주더군요.

엄마가 조금 늦게 나와서 어리광 부리는거고 엄마는 오냐 내 새끼하는 대답인거죠.

엄마한테 가까이 가더니 훌쩍 뛰어올라 엄마 꽉 부둥켜 안는거 보고

꼭 우리 애들 하는거 보는거 같아 미소지어지더군요.

나 클때도 우리 엄마...막내인 나를 늘 애기처럼 대하고

야간자습 마치면 늘 마중나온 엄마랑 부둥켜안고 집에 돌아가곤 했었지요.

(딸 가진 부모에게 세상이 험하긴 그때나 지금이나.)

일흔 다섯 할머니 되신 엄마한테 가면 난 아직도 막내로 어리광 부리고 싶듯이

내 딸도 스무 살 처녀가 되어도 어리광쟁이 그대로일듯 싶네요.

IP : 119.193.xxx.7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3.17 10:43 AM (211.249.xxx.62)

    행복한 냄새가 폴폴 납니다
    언제가 울집에 피자배달온 학생이 맛있는 냄새가 난다고 ... 같은 의미겠죠^^
    딸이 없어 님이 부러운 1인

  • 2. 헤이즐럿
    '09.3.17 10:48 AM (121.168.xxx.54)

    저두 이번에 초등1 이 된 딸아이 하나 키우고 있는데...
    요즘같이 딸이 이쁠때도 드문것 같아요...
    워낙 순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이 성질못된 엄마 비위 맞아가면 살던 울딸이...
    ㅎㅎ 초등들어가니 왜이리 듬직하구 이쁜지 모르겠어요...
    행복하세요~~~

  • 3. ㅎㅎ
    '09.3.17 10:50 AM (125.133.xxx.208)

    요즘 아이들 불쌍하지요....마냥 뛰어놀 나이에...
    저도 막내가 중1 학원에서 11시30분에 오지요...
    큰아이랑 나이차가 많이 나서 그런지 애기처럼 느껴져요
    남자아이지만 학원차 정류장까지 마중나갑니다.
    차에서 내리자 마자 팔벌리고 뛰어와 안기는 맛에 귀찮아도 마중나가요..

  • 4. ^^;;
    '09.3.17 11:04 AM (122.32.xxx.10)

    제가 딸아이 마중나갈 때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나왔어요.
    저희는 아파트 단지밖 50미터 거리라 걸어서 다녀오거든요.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라 혼자서 다녀오는데, 가끔 제가 나가서
    서 있으면 얼마나 신이 나서 헐레벌떡 달려오는지 몰라요.
    그 모습 보면 같이 웃으면서 마음이 이상하게 짠해져요.
    내가 엄마라고 저 애가 저렇게 달려서 오는구나 싶기도 하고,
    혼냈던 일이 생각나서 미안해지기도 하고 그래요...
    행복은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는 거 같아요... 행복하세요... ^^

  • 5. 엄마
    '09.3.17 11:09 AM (119.193.xxx.75)

    정다운 댓글들 고맙습니다. ^^;

    요즘 우리 아이들은 너무 많은 것을 배우고, 참 많이 바쁘지요.

    그래서 집은, 부모는, 엄마는...

    그냥 다 받아주고, 편히 쉴 수 있고, 맘껏 어리광부리며 언제든 내 편인 곳이 되어야겠지요.

    집에서 받은 사랑과 휴식으로 아이들도 재충전하고

    자신감있고 당당하게 살아가는것 같아요.

    모두모두 행복하세요~~ ^^

  • 6. 흐뭇
    '09.3.17 6:47 PM (121.165.xxx.117)

    그런 사랑을 받아서 따님이 바깥에서 잘 하는거랍니다.
    많이 예뻐해주세요.

  • 7. 나도
    '09.3.17 7:06 PM (58.227.xxx.74)

    저럴때가 있었는데...
    중학교2학년이 되고부터는 아니 작년말부터 사춘기가 시작되어 요즘은 많이 힘드네요.
    본인도 본인마음을 잘모르겠다고하니 무조건 야단만칠수는 없고 참 힘든시간을 견디어내고 있습니다 엄마나 딸이나.
    오늘은 학원에서 돌아오면 아무말도 하지않고 꼭안아줄랍니다.
    딸을 사랑하는 엄마마음이 전달되길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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