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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친구 조회수 : 719
작성일 : 2009-03-12 01:57:09
아까 입양에 대한 글  읽고 제 친구가 생각 났습니다..
이제 일이 끝마치고 글을 쓸 시간이 생기는군요..
그친구가 입양아였어요..
그러고 보니 제게는 입양아 친구가 두명 있습니다..
친하게 지낸 한명은 아주 애기때부터 입양아임을 오픈했고
한친구는 결혼 하고 입양아인걸 알게 되었지요..
이 아이는 저하고 그리 친하지는 않답니다..그냥 안부 물어보고 니가 누구 아줌마 딸이구나 정도...외동이었구요..
저하고 친한 친구는 위로 오빠가 셋 있었구요..
둘다 엄마친구 딸이기도 합니다..
혹시 그 당시 유행이었을까요?
제가 80년대 학번이니까 그 시대와 지금은 많이 다르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입양사실을 처음 부터 밝힌건 그 시대로 치면 좀 혁신적인 일이었지요..
하지만 친구는 크면서  힘들어 했습니다...
그친군 머리검은 짐승이었으니까요..
남들이 무심코 하는 머리검은 짐승은 거두는거 아니라는 수군거리는 어른들 말에 그친구는 상처를 많이 받았고 사춘기때 진짜 힘들어 했어요..
친구와도 관계도 상처를 많이 받기때문에 굉장히 내성적이었구요...
또 막연히 친부모에 대한 그리움,미움 뭐 이런 감정들때문에도 사춘기를 힘들게 보냈어요..
반면에 결혼하고 입양아임을 알게 된 친구는 그냥 해맑게 자랐지요..
엄마도 친구딸이 입양 된줄은 몰랐었다 하더라구요..
둘다 다행히 부모 사랑 듬뿍 받고 여유가 있는 집안이라 곱게 자라서 시집들은 잘 갔어요..

아까 입양에 관한 수필같은 글을 보니 잔잔히 감동도 되고 친구가 생각나는데...
그게 혹시 부모 입장에서만 생각 되어진게 아닐까 하는 기우가 들더라구요....
전 친구가 너무 힘들어 해서 그 부모님되는 아줌마 원망을 좀 많이 했거든요...
절대 비밀까지는 아니더라도 온 동네에 알릴것까지....
커서 한번에 밝혀도 그 충격은 말로 다 못할 테지만 내친구는 한 인간으로 누렸어야할 한때를 얼마나 암울하게 보냈는지...
지금은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의식이 많이 개선 되었다 하더라도..
입양된 아이의 입장은 어떨지 좀 걱정 되더라구요...
언젠가 허수경씨가 임신하고 출산 하였을때도 그 친구 생각이 참 많이 났더랬어요...
그 아인 크면서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싶어서요..
뭐 요즘은 세상이 점점 바뀌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시대기는 하지만요...









IP : 210.223.xxx.18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식에게 선택권..
    '09.3.12 2:22 AM (121.124.xxx.2)

    그 문제는..사생활에 대한 보호와 아이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칠수 있는 문제라면 그것을 스스로 결정할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존중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아이가 부모에게 종속된 관계라는게 무의식중에 강하고 남의일에 참견을 많이 하는 편이니까 물론 한편으로는 이해도 되긴 하지만요.

    그러니 주변에 자신이 입양아인것을 알릴지 말지를 결정할 권리는 아이에게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부끄러운일이다 떳떳한 일이다와 별개로.. 순전히 개인적인 사생활이니까요.
    제 스스로 뻔히 내부모의 자식임을 알면서도 어릴때 어른들이 농담으로 하는 다리밑에 줏어왔다는 말에 설마설마하면서.. 너무도 두렵고 힘들었어요. 내 아이에게 그런 혼란을 주고 싶지는 않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네요. 어릴때부터 자연스럽게 전해듣는다고..그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까요? 그것도 대한민국 같은 가부장적 혈통사회에서요?

    제가 만약 아이를 입양하게 된다면 아이가 충분히 클때까지 알리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반대의 선택을 하는 분들의 생각도 이해하고 충분히 존경스럽지만...
    왜 내 아이의 안정감을 희생해서 세상 사람들의 입양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하죠?
    입양이든 출산이든.. 저는 투사가 아니라 부모인데요...

  • 2. 저도
    '09.3.12 10:18 AM (211.178.xxx.195)

    윗님과 같은 의견이예요.

  • 3. ..
    '09.3.12 10:29 AM (124.54.xxx.52)

    원글님 글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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