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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눈물이 왜이리 흐르는지요

희생?? 조회수 : 730
작성일 : 2009-03-09 17:49:55
지금 고3 고1을 둔 전업주부입니다

그런데 요즘 눈물이 참 많이 흐르네요

대학졸업후 바로 결혼하고 또 바로 아이낳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남편도 시댁도 다들 전업을 원했고
저자신도 아이를 남에게 맡기기 싫어서 내손으로 키우고 싶었지요

지금도 그렇게 살고있습니다
내손으로 먹을것해서 먹이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어느순간도 아이들을 내손에서 내려놓은적없고
모든지 나혼자서 다 했습니다

친구들은 직장다니고 연애하고 놀려다닐때 저는 아이낳고 기르고
시댁뒤치닥거리하고 그렇게 살았지요

여지껏 그렇게 사는것이 내인생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자꾸 눈물이 나네요

내인생이 너무 불쌍해서
내인생이 너무 허무해서

그렇게 열심히 살았지만
벌어논 돈도 별로없고
아이들도 누구에게나 자랑할만큼 자라지도않았고- 심성착하고 순합니다 하지만
엄마욕심인지 몰라도 제가원하는수준은 아닌것같네요 -
남편도 그리 잘나가지않고
언제까지 시댁뒤치닥거리면서 살아야할지

나이만 먹었고
내인생만 허비한것같고
번듯하게 내세울것이 없는 이인생이 너무 속상합니다

저 학교다닐때는 잘 나갔습니다
그래서 다른사람들이 제가 이러고살지 몰랐다고 하네요
어디서든 자신의 일을 하면서 당당하게 살줄 알았다고요

어제 동문회를 다녀온 저는 오늘더 속상하네요

내가 왜이러고 살았는지
지금 나가서 일해봤자 공장이나 마트밖에없어서
그럴바에는 아이들 잘 돌보는것이 낫겠다 싶지만
이러고 잇는 제자신이 너무 속상합니다

저 너무 웃기죠
아이들 돌볼만큼 작은것이 아니니 나가서 일할수있으면서
내일이 없다고 이야기하는것

하지만 저는 그때의 친구들을 만나고 오면 왜이리
내인생이 허무한지 모르겠네요
IP : 121.151.xxx.14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09.3.9 5:56 PM (119.196.xxx.24)

    제 미래 같아 같이 눈물나려해요.
    그렇죠. 애지중지 다 바쳐 키우고 뒷바라지 하고 나면 그런 마음 들 것 같아요.
    에효. 어쩌나요. 그러면서도 바쳐지는 걸.
    동창들 만나 그런 소릴 들으면 더 그럴 것 같아요. 그래도 남들이 보기엔 님의 처지가 님의 생각만큼 보이지는 않으니 너무 다운되지 마시구요. 좋은 점만 보길 바래요.
    시간되면 자그마한 봉사도 삶의 활력소가 될 것 같아요.
    큰 문제없는 이런 저조한 기분은 그때그때 어떤 상태인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분위기 반전해 보시길 빌게요.

  • 2. 개구리
    '09.3.9 6:04 PM (222.232.xxx.115)

    지금도 늦지 않으셨어요^^
    앞으로 장기적으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찾아보세요.

    전 큰아이낳고 우울증이 정말 심했거든요.
    사회에서 도태되는 느낌때문에 절망했구요.
    큰아이 16개월까지 오로지 혼자서 양육했는데
    주변에 도움을 받으면서 그때 고민하며 진로를 결정했고
    지금은 둘째까지 낳은 상태에서도 쭉 공부하며 있어요.

    한동안 남편의 볼멘소리도 들려 신경쓰였지만
    이젠 뭔가가 조금씩 보이기에 나름 인정해주네요...

    울 친정엄마가 이렇게 사셔서 더욱 제욕심대로 할 수 있었던거 같아요.
    제 인생의 가치관중 하나가 아이와 남편에게 올인하지 말자거든요....__;;

    열번 집안일 하며 자던거 8번으로 줄여도 뭐라할 사람 없는거 같아요...
    지금부터도 늦지 않으셨어요.....
    하루종일 해도 지루하지 않고 즐기면서 할 수있는 취미를 살려 특기로 만들어 보세요^^

  • 3. 그래도
    '09.3.9 7:42 PM (59.186.xxx.147)

    경제적 여유 있음면 만족하세요. 더 험한 꼴도 많습니다.

  • 4. .
    '09.3.10 8:24 AM (121.148.xxx.90)

    제 이야기 같아서 놀랐네요...제 미래 모습 같습니다..지금 12년차 이지만, 친구들 만났을때
    의기소침 해집니다...참고로...결혼안한 제 친구는 아직도 처녀적 그모습 그대로,
    전업주부,,저 지금도 가끔 우울해지는데, 그때는 더 허망할것 같습니다.

  • 5. .
    '09.3.10 8:29 AM (121.148.xxx.90)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 점심에 간식 챙겨주는 엄마, 늘 나에게 집에 있길.바라는 아빠
    요즘들어 아이들이 더 커서 장성했을때 꼭 엄마의 희생을 고맙게 생각할지,
    제 친구 늘 힘들다고 합니다..아침에 바쁘고 워킹맘이라, 우리집 아이들 초등고학년인데도
    점심 혼자 잘 못챙겨 먹고 엄마가 다해줘야 합니다.그 친구 아이들 혼자서도 뭐든 잘하고,엄마가 어릴때부터 늘 없으니 자립심이 강해서 아프지도 않고 공부도 잘합니다.
    저희집 아이들 공부 못합니다...제가 너무 끼고 가르치려 들어서 그런다나요..
    저도 너무 인생 허망합니다
    공감..
    저도 요새들어 돈이 들더라도 무언가 배우고 싶네요.
    그놈의 돈이 어디로 세는지, 돈이 늘 없어 헬스 한번도 못 해봤어요..
    님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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