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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내 카메라 돌리도...

해남사는 농부 조회수 : 447
작성일 : 2009-03-07 10:20:25
어제는 바람이 강하게 불더니
어제 밤은 날씨가 많이 추웠는지
아침에 일어나 밖에 나가보니 얼음이 얼었습니다.

멀리서 봐도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마늘밭을 둘러보는데
마늘 밭 옆에 갓이 한껏 요염한 자태를 뽐내며
농부를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부드럽고 크기도 김치를 담기에 적당하게 자란 갓이
"어서 나를 김치담아 드세요" 하고 유혹하는데
황활하리만큼 요염한 자태를 자랑하는 갓을 사진에 담아 올리고 싶어도
지지난 해 비정규직 시위현장을 따라다니며
경찰과 용역들의 폭력 장면을 가까이서는 찍을 수 없어서
멀리서 찍기 위해 거금 190마넌(?)을 주고 어렵게 마련한 카메라를
아들넘이 털도 뽐지 않고 그만 "꿀꺽"하는 바람에
사진을 올리려고 해도 올릴 수 없어
혼자서만 볼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을 전합니다.

그전에 사용하던 카메라는
대학에 다니는 딸이 "꿀꺽"하더니
어찌 저는 카메라 복이 그리 없는지
"아들아!
내 카메라 돌리도..."
IP : 211.223.xxx.13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해남사는 농부
    '09.3.7 11:49 AM (211.223.xxx.134)

    "난고개"님!
    저는 혹시라도 필요한 분이 계실까 해서 올린 것인데
    지난 해 12월 1명 모집하는데 100명이 지원했었습니다.
    혹시 파리에 사는 분께서 지원(?)하시면
    조금은 제가 지원사격을 해드릴 수 있어서 였습니다.
    카메라는사고 싶어도
    도니가 없고
    마나님이 무서워 꿈도 꾸지 못합니다.
    "아니 당신이 카메라 사서 무엇 할려고 그래요?
    못 주어도 수 십 만원은 주어야 할턴데
    그럴 돈 있으면 나한테 주세요."
    지난 번에도 카메라를 누가 쓸 것인가를 좋고 가족 투표를 했는데
    마눌께서 "아들이 사용해야 한다"에 한 표를 던지는 바람에
    그만 빼앗기고 말았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남편보다 아들을 챙기는 마눌 시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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