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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러시아보다 취약하다" - 이코노미스트

로얄 코펜하겐 조회수 : 445
작성일 : 2009-02-27 13:48:26
이코노미스트지 보도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채무 비율 선두 이머징국가 중 가장 높아
예대율은 헝가리 수준..러시아, 파키스탄보다 더 취약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외자 고갈로 인해 중부 및 동부 유럽 국가들의 난파가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이머징마켓의 선두 국가들의 위기도 차례로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은 단기 채무 비율과 은행들의 예대율이 두드러지게 높아지고 있어, 선두 이머징 국가 중 가장 취약한 국가로 지목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26일(현지시간) 선두 이머징 국가들이 위기에 처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HSBC 등의 자료를 인용,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 채무(12개월) 비율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 등을 취합해 국가별 위험 순위를 매겼다.

▲ (자료=월스트리트저널)


과거에 경제 전문가들은 국가 경제의 위험 측정시 국가의 지불 능력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 등에 주안점을 둬왔다.

그러나 최근 이머징 국가의 가장 큰 위험은 국가의 빚이 아니라 기업과 은행들의 부채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외자가 가뭄일수록 양질의 자금과 신규 자금 조달을 더욱 난항을 겪기 마련이다.



◇ 韓 외환 보유고 대비 단기채무 비율 100% 넘어서

자금 조달 위험을 측정하는 유용한 지표인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채무(12개월) 비율을 살펴보면 한국의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감지된다.

단기채무가 외환보유고를 넘어서면, 이 비율은 100%를 상회하게 된다. 앞서 지난 1997년 초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태국의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채무 비율은 130%에 달했었다.

올해 선두 이머징 국가들 대부분에 있어 이 비율은 100%를 밑돌 것으로 나타났지만, 한국의 경우 102%로 관측됐다. 외환보유고가 쪼그라들면서 이같은 상황이 초래될 것으로 추정됐다.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 헝가리 등도 각각 88%, 81%, 79% 등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 밖에 현재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등은 이 비율이 250%를 웃돌고 있는 실정이다. 러시아는 28%다.

러시아와 관련해서 이코노미스트지는 "러시아 정부가 루블화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외환보유고의 3분의 1이상을 도려냈지만 여전히 외환보유고는 완충장치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 예대율도 취약

또 은행 시스템의 취약성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예대율도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대율이 1.0 이상일 경우 은행의 대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에 더욱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예대율은 1.30으로 헝가리와 비슷한 수준이며 러시아(1.51)보다는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0.68), 인도(0.74) 대비로는 2배 가량 높았다.

◇ 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은 양호

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은 양호한 편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1.3%로 인도(-2.4%)보다는 높았고, 러시아(1.5%)보다 다소 낮았다.

이 밖에 파키스탄, 남아프리카, 폴란드 등의 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은 올해 마이너스(-) 8%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국가들은 경상수지 적자를 채워 넣어야 할 뿐 아니라 현재 부채도 갚아야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이 국가들로의 자금 유입이 매우 저조한 가운데,추후 외부 자금 조달이 불가능할 경우 외환보유고를 털어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아시아 이머징 국가중 제일 취약

이 세가지 기준을 고려한 결과 17개 선두 이머징 국가들 중 가장 위험이 높은 국가는 남아프리카(17)와 헝가리(16)로 나타났고, 위험이 가장 적은 국가는 중국(1)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아시아 이머징 국가 중 한국(14)의 위험도는 매우 높은 편에 속했다. 이는 폴란드(14)와 같은 수준이며, 인도(4), 대만(3), 말레이시아(2) 등보다는 월등히 높은 것이다.

헝가리는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으며, 남아프리카도 이같은 전철을 밟을 공산이 크다. 금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광물 수출 감소는 경상수지 적자 확대를 야기하면서 올해 GDP는 10% 이상 감소할 전망이며, FDI도 급감할 전망이어서 남아프리카의 자금 조달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아시아 이머징 국가들은 매우 안전해 보이지만 한국은 예외라고 이코노미스트는 경고했다. 거대한 단기 외채와 은행들이 높은 레버리지 등으로 폴란드 수준의 위험에 처해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한국은 지난 1997~1998년 위기 때보다 강인한 체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 예로 올해 작은 규모지만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고, 외환보유고는 급증했다. 그러나 통화 가치는 취약하고 은행들도 부실한 상태다. 지난해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거의 40% 급락했다.

다만 미국, 일본, 중국과의 통화 스왑 계약은 위기 대처 능력을 증강시키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덧붙였다.
IP : 59.4.xxx.5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로얄 코펜하겐
    '09.2.27 1:49 PM (59.4.xxx.54)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569...

  • 2.
    '09.2.27 1:54 PM (122.35.xxx.157)

    폭발해서 공중분해 되버리면 좋겠다.
    EU 와도 통화스왑 한다네요. 이제 우리는 글로벌 거지가 되네요.

  • 3. 로얄 코펜하겐
    '09.2.27 1:56 PM (59.4.xxx.54)

    저도 아침에 유럽과 통화스왑 한다는 기사 보고 기가 차더군요.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달러 좀 있다는 데는 다 그렇게 구걸하러간 모양이더군요.
    이젠 더 빌릴데도 없죠?
    말이 좋아 스왑이지 모조리 이자내고 갚아야하는 빚 아니던가요?ㅠㅠ

  • 4. 훗..-_-
    '09.2.27 2:03 PM (125.184.xxx.163)

    ....거참......정말..재앙이다..재앙이야..-_-

    에효...-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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