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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기적인 걸까요???

알쏭달쏭 조회수 : 939
작성일 : 2009-02-21 23:08:48
시댁 근처에서 5살 딸아이 하나 키우면서 직장맘으로 살고 있습니다.

친정도 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거의 매주 가고 있구요.

양가 부모님은 모두 경제적으로 도움 드리지 않아도 되는 너무나 다행인 상황인데, 다만 양가 아버지들께 지병이 있으십니다.

시아버지는 암 수술을 두 번 받으셨고, 친정 아버지는 뇌경색으로 마비가 와서 말씀 잘 못하시고 한쪽 팔다리를 잘 못 쓰시죠.

시아버지께서는 평소 생활에는 지장이 없으시지만 또 재발하실까봐 조마조마한 상황이랍니다.

이 와중에 시부모님이 너무나 힘들게 가게를 하십니다.  재산도 꽤 되시는데도 일손 놓기를 거부하십니다.

시부모님이 당신들 몸 돌보는데 너무 무관심하신 편이라 자식들이 날짜 챙겨 병원 모시고 가고 이래저래 돌봐드려야 하는 입장인데 그 동안은 시누이들이 알아서 챙긴 편이예요.

거꾸로 친정부모님은 알아서 관리 잘 하시고 엄마가 전업이셨던지라 다 알아서 아버지 챙기고 하셔서 제가 사실 그런면에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구요.

저는 시아버지께 반년넘게 매주 항암에 좋다는 약물을 달여서 내다 드리고 있고(꽤 효과를 보셔서 병원에서도 좋아졌다고 하셨대요), 최소 한달에 한 번 정도는 집이나 밖에서 식사 모시고 비싼 옷도 한번씩 사드리는 편입니다.

사실 시누이들이 경제적으로 좀 넉넉지 않은 편이라 돈 드는 것들은 저희가, 시간이 필요한 것은 형님들이, 뭐 이런식으로 분담되어져 있다고 보시면 되구요.

저희 시부모님이 너무 좋으신 분들이라 사실 저는 늘 안쓰럽고 가슴 아프고 좋은 것, 맛있는 것 보면 친정부모님보다도 먼저 생각나서 꼭 사다드리고, 제 양심에 맹세코 정말 성의껏 하고 있어요.(남편도 인정하고 저에게 불만없이 고마워하고 있어요)

그런데 한번씩 시누이들에게 듣는 말이(손아래 올케로서 야단맞는 입장에 가깝지요) 아버님 병원 가시는 날짜나 어머님 안계실때 식사 챙기기, 가게 일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너무 챙기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제 남편과 시동생에게 얘기해도 왜 그런것까지 며느리들이 꼭 챙겨야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해하니 더 화가 나나봐요.

그러면서 남자들이 뭘 아냐, 그런건 여자들이 챙겨야 하는거 아니냐.

올케들 솔직히 좀 혼나야 한다, 대신 하는 사람이 있다고 그렇게 무심해서야 쓰냐 뭐 이런말을 해요.

근데 솔직히 저는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도 않고 왜 내 부모님께도 못하는걸 시부모님께 해야 하나 그런 생각만 들어요.

오늘은 급기야 내가 너무 이기적인건가 싶기까지 하더라구요.

형님들은 가족이 되었으면 한 가족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이런 제가 정말 이기적인가요???

참고로, 남편은 제 생각에 동의하는 편이랍니다.
IP : 211.243.xxx.9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2.21 11:13 PM (119.70.xxx.22)

    님도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 남편이랑 다를게 뭐있나요?
    오히려 맞벌이 하는 여자들은 직장일 마치고 나면 아이 뒤치닥거리에 집안일 하느라 남편들보다 더 바쁘기 일쑤인데.. 참 그 시누이들 이상해요. 병원 같이 가시는것도 아닌데 날짜 챙기는게 뭔지.. 전화라도 드리라는 소리인가..
    아프신 시부모님께 전화라도 자주 드려라 이정도면 모르겠는데 뭘 어쩌라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 2. 알쏭달쏭
    '09.2.21 11:20 PM (211.243.xxx.98)

    결혼안한 형님 한분이 직장이 조금 자유로와서 그 동안 그 부분을 모두 챙겨왔는데, 며느리들도 휴가 한번씩 내고 병원 따라가고 하라는 뜻이지요.
    검사 하시면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다음 병원 가는 날짜가 언제인지, 그 날 시간이 되면 먼저 챙겨서 제가 모시고 갈께요 이런식으로 해주길 바라는 거지요.
    오늘은 남편에게 자기가 좀 더 신경써서 잘 하라고.. 그럼 형님들이 그런말 안할꺼 아니냐고 했네요. ㅠ.ㅠ

  • 3. 남편이 하심이
    '09.2.21 11:28 PM (211.109.xxx.60)

    옳다고 사료됩니다.
    저희 남편도 거의 본인이 월차 내고 다녔어요. 물론 제 직장이 더 빡빡해서 그렇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시어머님 입장에서 피 안 섞인 며늘보다는 당신 아들 호위 받으면서 어리광도 좀 부리시고 그렇게 편하게 병원 다녀오시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데 저희 부부 의견이 일치했구요.남편분과 잘 이야기해보시고 시누 분들께도 사정을 좋게 잘 말씀드려보세요.

  • 4. 무시하삼
    '09.2.22 12:03 AM (218.153.xxx.199)

    할 수 있는것만 하시고 더이상 요구는 무시하세요.
    하나하나 맘에 두고 있으면 병되고 감사했던 시부모님 원망스러워집니다. 남편께 맡기세요.

  • 5. 시부모
    '09.2.22 12:21 AM (211.207.xxx.115)

    병구완은 그 자식들이 하라고 하세요. 며느리들은 꼭 허드레 일이나 자기네들이 하기 싫은

    일을 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더라구요. 제 경험입니다.

    한편 냉정하다고 여길지 모르겠는데요. 시집식구들은 진정으로 대해도 그게 진심인지

    모르고 조금만 부족하다고 느끼면 예전에 받은 것은 까먹고 못한 것만 드러내어

    난리를 치거든요.

    최소한의 것만 하세요. 정성을 쏟으시려거든 친정부모님을 더 들여다 보세요.

  • 6. 약물
    '09.2.22 1:33 AM (125.178.xxx.140)

    저 죄송하지만, 항암효과 있다는 약물은 어떤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저도 주변에 대장암으로 수술후에 방사선 치료를 받고 계시는 분이 계셔서요.

  • 7. 시집에는
    '09.2.22 2:28 PM (61.38.xxx.69)

    남편이 하시고
    친정에는 원글님이 하시고요.

    당연 친정 올케가 있어도 기대 안하시면 되지요.
    그 시누들도 혹시 시집에는 무심하면서 친정 올케에게 기대하는 건 아닌가 싶어서요.
    우리는 그래선 안되겠죠.

  • 8. 알쏭달쏭
    '09.2.22 9:32 PM (211.243.xxx.98)

    그 약물이라는건 상황버섯 달인 물이구요.
    항암에 아주 좋다는 말을 듣고 쓰기 시작한건데 사실 눈에 띄게 효과를 본 부분은 당뇨랍니다.
    당이 좀 높으셨는데 이제 약 없이도 정상이거든요.(저희 친정 아버지와 주위 분들도 효과 보셨어요)
    항암효과라는게 눈에 보이는것이 아니라 뭐라 할 수 없지만 믿는 마음인 거지요.

    그리고 "시집에는"님 말씀처럼 제가 볼 때 저희 형님도 친정에 마음 두고 신경쓰지 시댁에 잘 하지는 않거든요. 본인 입으로도 나도 시댁에 잘 하고 사는 사람도 아닌데 이런 말 하기 그렇다고 했구요. 그래서 제가 더 그런 맘이 드는 것도 같아요.
    저희 친정에는 아직 올케가 없는데 나중에 생기더라도 정말 기대하지 않으려구요. 실제 닥치면 또 어찌 될지 미리부터 장담할 수는 없지만요.
    저희 부부가 얘기하는 부분이 며느리와 사위는 어쨌건 남인데 어떻게 피를 나눈 가족과 같은 잣대를 댈 수가 있겠느냐 하는 것이예요. 형님들은 며느리들도 본인 형제들과 똑같은 가족이라는 입장인 것 같거든요. 나를 낳아서 키워준 부모님은 따로 있는데 나를 왜 자기들과 똑같이 생각할까 하는 생각이 젤 많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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