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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참' 대표(오영애)-- "민주당, 무기력·무능 넘어 개념 없어"

리치코바 조회수 : 316
작성일 : 2009-02-21 14:01:39
'국참' 대표 "민주당, 무기력·무능 넘어 개념 없어"
[인터뷰] 오영애 대표 "민주당 살리려면 현장으로 나와라"


                                                                                  서문원 (drewermann)




▲ 지난 1월 여의도에서 진행된 언론악법 저지운동에 참여한 오영애 국민참여네트워크 대표.  
ⓒ 국민참여1219 제공


민주당 당원 모임인 '국민참여네트워크'(이하 국참) 오영애 대표(아이디 소나무)가 소속 정당이 여론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어 답답하다며 <인터넷저널> 대담에서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지도부를 향해 "무기력을 넘어 무능, 한마디로 개념이 없다"고 언급한 뒤, "당원들은 정치적 도구가 아니다"며 "제 역할을 못하면 심판을 받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오 대표는 최근 언론의 행태에 대해서도 "국민의 알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사명을 망각하고 정치권과 가진 자에게 놀아나고 있다는 생각"이라며 "언론이 아니라 나팔수"라고 혹평했다. "보수 언론만이 그런 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이 그렇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그는 민주당 등 야당과 시민사회는 용산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언론관계법 등 현 정부가 개악을 노리는 'MB악법' 저지에 총력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안티조선운동’을 비롯, 2002·2007 대선, 2004·2008년 총선, 그리고 지난해 5월부터 촛불집회, YTN·KBS 등 공영방송사수 집회 등에 참여해왔다. 올 들어서는 ‘언론법개악’ 반대(MB악법), 용산철거민 참사 대책위 활동까지 바삐 움직이고 있다. 용산에서는 전경과 대치하며 시위자들에게 밥과 어묵을 제공하는 일도 해왔다.

다음은 <인터넷저널>이 16일 오후 국참 오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 현재 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는 민주당과 민주주의의 위기, 그리고 그녀와 국참(국민참여네트워크) 회원들이 바라본 바닥 민심을 들어봤다.

"민주당 외면여론, 민주주의 위기"

- ‘국민참여네트워크’(이하 국참)는 어떤 단체인가요?

"‘국참’은 자발적 참여정치를 구현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정당개혁을 희망하는 생활정치인이자 민주당을 지지하는 진성당원들이 대다수이죠. 십시일반 회비를 내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습니다."

-작년 촛불집회 때 활발한 활동을 했는데, 최근의 동향은 어떻습니까?

"아시겠지만 촛불집회는 중고생들이 광우병 수입 쇠고기 때문에 시작됐죠. 먹을거리를 위협받으니 대통령과 정치인들에게 막아달라는 아우성이었지요. 작년 5월 촛불집회를 시작할 때만 해도 회원들끼리 삼삼오오 청계광장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도 회원들 중 몇몇이 대운하 반대집회에 참가했고요.

그런데 서민 생존권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정치인들은 보이지 않았죠. 소수정당 관계자들과 학생, 그리고 시민만 나와 있었죠. 대중가수와 일부 연예인들도 동참했는데, 전 민주당 당원으로 정말 답답했습니다. 정작 이 목소리를 들었어야 할 사람들이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6월 이후부터 국참 회원들은 서울시청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낮에는 평화 촛불집회에 참가하신 분들께 커피와 물을 공급하고, 저녁부터 새벽까지는 시민들에게 어묵을 공급하기도 했습니다.

그 뒤 YTN지키기 등 공영방송 사수투쟁, 여의도에서 진행된 신문방송법 개정반대 운동, 용산철거민 참사 대응 등 여력이 되는 한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는 일에 함께 했습니다. 용산에서는 설날 떡국을 끓여 집회 참가자분들과 나눠 먹기도 했습니다."

"촛불집회에 없는 당, 답답했습니다"

-들어보니 많은 활동을 하셨군요? 민주당에 대해 비판적 지지였다고 하던데요?

"(웃음)국참은 앞에 언급했듯이 정당개혁을 갈망하는 당원들이 모인 단체입니다. 민주당이 현재처럼 서민정당 혹은 제1야당으로서 해야 할 일을 못하거나 한나라당과 비슷한 성향을 보이면 가차 없이 비난합니다. 물론 잘하는 정치인은 적극 칭찬하고 지지합니다. 지난해 '2008년 민주당을 빛낸 정치인'으로 의원 세 분을 선정해 후원금 전달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예전에 노사모 활동도 하셨던 걸로 압니다만. 정치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예. 2002년 당시 노무현 후보 대통령 당선을 위해 참여한 것이 시작이었지요. 이전에는 민주당뿐 아니라 정치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당시 지지했던 정당을 굳이 말하자면 민노당을 꼽을 수 있겠지요.

저는 인물이나 정당을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않습니다. 시대에 따라 다양한 가치를 구현할 인물이 필요하고, 2002년에는 노무현 후보가 ‘민주주의’ 가치구현과 정권재창출에 적임자라고 생각해 지원활동을 했지요. 그 전에는 운동가 수준은 아니었지만, 안티조선운동을 했었지요."

-과거에는 민노당을 좋아하셨군요.

"좋아했다기보다는 민노당이 일반 서민 피부에 닿는 이야기를 많이 했기 때문이죠. 민주당은 당시 집권여당이었고, 거대 정당이었잖습니까? 당시 사람들은 '배고픈 돼지보다 배부른 돼지가 여물을 덜 먹을 것 같다'고 생각했지 않을까요? 당시 새천년민주당을 지지한 것도 그런 연유였을 테고요. 저도 당시 민주당을 개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습니다."

"보수는 부패,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더니"

-촛불집회부터 최근 용산철거민 집회까지 많은 시위를 하셨다고요?

"소수 부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명박과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지난 2007년 대선정국을 비추어 보면 이들의 지지 정당 또는 인물이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만약 어느 순간 이명박이 물러나면 이들은 어떻게 될까? 우왕좌왕할게 뻔하지 않나요? 터지는 논쟁이 벌어지겠죠. 한 치의 양보도 찾아 볼 수 없을 테고요."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이야기인가요?

"분열은 이미 예고된 거고, 화제를 바꾸죠. 국내 언론매체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예전부터 여기 계신(국참) 많은 분들이 느껴온 거지만 언론매체에 회의적이었습니다.

지난 달 용산 철거민 참사로 무고한 다섯 분이 사망했습니다. 또 집회를 주도한 철거민들이 구속됐습니다. 와중에 연쇄살인범 강○○씨가 구속되면서 거의 모든 방송과 신문 등 언론사들이 ‘강○○사건’으로 모니터와 지면을 채웠죠. 마치 나라 전체가 어찌 되는 양이요.

그 틈에 용산 철거민 참사는 구렁이 담 넘듯 마무리됐습니다. 대통령 사과도 없었고 원인 제공자였던 김석기 경찰청장에 책임도 묻지 않았죠. 언론의 강○○ 사건 '도배보도'에 보수언론사만 참여한 건 아니었습니다.

나중에 청와대에서 방송언론사로 보낸 협조요청도 있었고, 또 여론조작 논란까지 불거졌지만 국민의 한사람으로 언론에 정말이지 실망감이 큽니다. 이렇듯 언론의 협조 하에 용산참사는 유야무야 넘어갔잖습니까?

그뿐 아닙니다. 지난 대선 때 ‘뉴타운 거짓말’을 보세요. 진보와 보수를 떠나 모든 언론사들이 앞 다퉈 ‘이명박=경제’라고 보도했죠. 최근 용산참사에서는 ‘뉴타운=부자’라는 프레임을 긍정·부정으로 나눠 보도하더군요. 대다수 국민들이 “왜?”라는 질문을 던질 틈조차 주지 않고, “이명박이 곧 경제, 뉴타운이 곧 부자”로 인식하게끔 만들었다는 겁니다."

"언론, 뉴타운 거짓말에 정권 나팔수"

-흑백논리에 사로잡혔다는 거군요?

"(웃음)흑백논리라면 차라리 낫게요? 국민들의 바른 알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정보를 제공해야할 사명을 망각하고 정치권과 가진 자에게 놀아났다는 게 한심하다는 겁니다. 그게 무슨 언론입니까? 그냥 나팔수지."

-지금 당의 정치를 어떻게 보십니까?

"민주적 선거로 선출된 정치인은 법적 임기가 존재하지요. 잘하면 연임도 가능하지만 못하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하는 건 여야를 막론하고 당연하다고 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당시 시대적 가치에 따라 대다수 국민의 요구로 당선됐죠. 마찬가지로 2007년 통합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정동영 전 의장도 변화와 안정을 요구하는 유권자의 주문에 따른 겁니다. 그들이 뛰어나서 그리 된 게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는 일반시민이고 평당원이지만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그들보다 조금 앞에서 활동해왔습니다. 일부 민주당 전 현직 정치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평당원들을 마치 자신들의 정치적 도구로 착각한다는 겁니다. 천만에 말씀입니다. 국가와 국민의 도구가 정치인이지, 우리가 정치의 도구가 될 수는 없죠."

- 최근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반시민으로 그리고 당원으로서 안타깝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한 게 있어야죠. 사실 민주당에 대한 민심은 지난여름 촛불집회에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당시 참여한 시민들로부터 '민주당은 무기력하다'는 말을 자주 듣곤 했습니다. 최근 정당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10% 지지율이 그 반증이죠. 당 지도부가 무능하니까 국민들이 외면한 겁니다. 국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해야죠.

지난 해 감세 예산안 졸속합의를 하면서 “우리는 힘이 없습니다”를 이야기하는 당대표를 보면서 참으로 서글펐습니다. 민주당은 힘이 없는 게 아니라 정신이 없는 것이지요. 지난해 말 MB악법 저지 국회(본청) 농성을 했을 때 국민들의 반응이 그것을 여실히 보여 준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지도부, 당원을 도구로 착각 말라"

-그럼에도 민주당은 내분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정동영 전 의장의 전주 출마설과 관련해 당내 찬반논란이 일어난 것은 어떻게 봐야 하나요?

"출마를 하건 안하건 그건 정동영 전 의장 본인 판단이겠지요. 지금 민주당이 집중해야할 일은 내부 공천문제가 아니라 국민입니다. 국민은 민주당 공천에 별 관심이 없거든요. 지금 다른 야당과 연대해 용산참사 진상규명과 MB악법을 온몸으로 막아도 여론이 납득할까 말까 하는 판국이니까요."

-민주당 지도부가 무능하다는 겁니까?

"최근 주가조작혐의로 의원직을 내놓은 비례대표 정국교 의원이 있습니다. 그의 이력을 잘 살펴보시면 답이 나옵니다. 그를 누가 공천했습니까? 현 지도부 아닙니까? 더구나 그는 2년 전까지 조선일보 독자권익보호 위원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지도부가 개념이 없습니다. 그런 분들이 대다수인 민주당이라면 무능한게 당연한 것 아닐까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예. 감사합니다. 올해는 모두가 잘되는 한 해이기를 기원하겠습니다."

다시 제2 경제위기 소식이 들려온다. 달러당 환율이 1500원대로 급등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작년에 이어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줄도산하고 있단다. 10년 만에 ‘실업자 100만명 시대’를 열었으니 이보다 더 암울한 현실이 있을까?

곧 완연한 봄을 맞을 텐데 우리 사회는 언제나 화사한 봄을 맞을까? 인권도 민주주의도 없는 세상으로 달려가고 있으니 집회 없는 세상은 어렵겠지? 평화적 촛불집회마저 폭도로 내모는 이명박 정부이고 보면, 올 해는 또 어떤 시련이 다가올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2009.02.20 18:39 ⓒ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 서문원 기자는 인터넷저널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인터넷저널에도 실렸습니다.

출처: www.1219.co.kr
IP : 118.32.xx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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