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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의 사이 아무렇지 않은듯 회복 되었지만..

결혼 만 7년... 조회수 : 2,025
작성일 : 2009-02-12 03:17:47
아직도 저는 가슴한켠에 상처가 남았네요.
지금은 뭐 예전처럼 사이좋고, 심지어 그 멘트 있었던 당일 아침.., 제가 회사에있는 남편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딱히 중요하지도 않은 용건 물어보러 전화도 했었답니다.
작은애가 아파서 자다가 둘다 깼고, 너무 화가나 떨리는 목소리의 남편에게서 "이혼할래?" 소리를 들었는데..
제가 순진한건가요?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감히 당신이 나한테 그런말을 할 수 있는가?..하는 배신감+분노+놀람으로 벙 뜨더군요.

물론, 제가 아무리 잘못했어도 그렇지.................우린 중매로 만났었고, 이제껏 제가 전업주부이긴하지만, 저에게 길들여진 자상한 남편의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순탄하게 살았고,  어떻게 그런 멘트를 쉽게 할 수 있나요?
하긴 저도 신혼때, 남편이 여자후배 1:1로 만나러 가면서 일때문에 나간다고 거짓말한게 들켰을때, 정말 농담조로 "이혼할까?" 하고 지나가듯  말했었습니다.
그때는 남편이 그런말은 함부로 하는게 아니야. 하고 답했었구요.

이번 사건도 제가 작은 애아픈거랑 상관도 없는 시가족들의 지난날의 잘못, 흉까지 끌어들여 막 쏘아대서.........잘못은 했지만, 시댁가족들을 싫어한다고 해서 이혼사유가 되는가요? 저는 나름 애들과 남편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요.  제 자격지심인지, 피해의식인지 몰라도...... 요즘 돈좀 벌고, 잘 나가는 남편이 돈으로 인해 사람 자체가 변한거 같습니다. 비약일지 모르나, 마음한구석에 "너같이 피곤한 여자와 이혼해도 얼마든지, 아내는 또 얻을 수 있다" 라는 자신감을 엿본거 같아서 더욱 씁쓸하네요.
그가  예전의 그라면 내게 감히 그랬을까? 그런말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맘이 답답해집니다.
아기가 아파서 열이나는 상황이었고, 열로인해 더워를 외치며,거실로 뛰쳐나가는 아기를 모른척하며 자는 남편을 보고 제가 속된말로 꼭지가 돌아서... 당신비롯한 당신식구들은 다 똑같다며 그리 쏘아부쳐댔지만요.
(저는 감기몸살중이라  하루밤을 작은애는 남편에게 맡기고, 약잔뜩먹고, 구석딴방에서 큰애와 자고 있었습니다. 그깟 열 39도쯤이야.. 대수롭지 않은걸수도 있으나, 애가 불편한데도 알면서도 모른척하면서 '지 엄마가 깨어서 보든지말든지, 물수건해주든지 알아서하겠지.. 아님말고,..'하는식의 자는 남편에게 그당시엔 정나미가 뚝 떨어지더군요)

또, 과연 홧김에 당시처럼 제가 "하자!" 해서 결과적으로 제가 이혼당하면, 30대 후반인 저에게 있는건 아무것도 없네요. 애들은 줘야하나?.. 싫지만, 줘야지 시부모가 당신들이 키울생각에 겁잔뜩먹고, 아들을 설득하겠지?.. 줘야지 돈많다고 딴 여자들이 안 달라붙겠지..? .. 심지어 그순간에도 어린애들 새장가가면 새엄마가 잘도 키워주겠다고 비아냥대었죠. 어쩜 그순간에도 애들갖고 딜하는 상상을 하는 저도 혐오스럽고...
그냥 입에서 나오는 독설이란 독설을 다 퍼부었어요.
우린 애초부터 이혼할거 같았다는 등, 당장 서류 떼어와서 이혼하자는 등..

흠.. 이날 일에 대해 그냥 다음날까지 냉랭하다가 그담날부턴 어찌어찌 자연스레 예전모드로 돌아갔네요.
남편에게서 "그때일은 미안해, 그런말 함부로 하는게 아닌데... "하는 말을 듣고 싶었는데 씁쓸하네요.

경제력없는 저는 이제 제가 이혼당할지 모르니, 남편에게 잘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하나요?
정신번쩍들고, 지금부터 미리 미리 혹시 모를 앞 날 일을 위해 취업 할 생각도 합니다.
(전혀 취업하고파 하지 않다가 갑자기 돌변하면, 흐흐흐~ 남편이 어떻게 생각할까요?)

정말이지..... 씁쓸할 따름이네요.














IP : 58.145.xxx.22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자들이란..
    '09.2.12 4:23 AM (219.251.xxx.157)

    그놈의 돈이 뭔 무기인지.. 참..

    저도 요새 남편이 머 하나 꼬투리를 잡아서는,, 돈관리 몽땅 본인이 하고 돈 타 쓰라는 둥..

    어이 없는 유치한 짓을 하고 있던데..

    저희는 중매로 결혼해서 자기가 그런 유세할 처지가 아니거든요?

    저도 결혼할 때 거의 모든 걸 다 해 왔구요.

    저흰 아직 아이도 없어서 그런지,, 헤어지고 지 맘에 드는 여자 당연히 만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거 같던데..

    마인드 자체가 바뀌지 않는 이상,, 앞날은 훤하구요..

    꼬투리 잡힌거 사과를 했지만 머.. 별 반응 없어서 저도 제 할 일 ( 밥 해주고 빨래 등..) 하고 그냥 지내고 있는데 참.. 서글프네요..

    이렇게 비굴하게 살아야 하는지..

    나도 결심하고 새 인생 찾는게 나을지..


    전 30대 초반이지만,, 이혼 생각하면 정말 여자만 손해인 거 같아 일단 두고보고 있지만,,

    여차하면 저도 결심해버릴지 모르겠어요..ㅎ


    님은 아이가 있으신대도 그런 태도를 보이시니,, 참..더 갑갑하시겠어요..

    울 엄마 아빠가 그러시더군요..

    경제적 독립을 차근차근 준비하라고..

    아무래도 그 치사한 돈 받아 쓰느니.. 저도 제 나름대로 준비를 해야할 거 같아요..


    님도 이것저것 한번 알아보세요..

    자식도 중요하지만,, 내 인생.. 이렇게 허무하게 눈물로 보내긴 너무 아깝잖아요..^^


    화이팅 하자구요~^^

  • 2. 시댁을 소위 갈굴때
    '09.2.12 4:37 AM (68.4.xxx.111)

    엉뚱한 곳에서 아닌 상황에서 시댁에 대해 갈굴때

    불똥이 튀어 화가 되었군요,

    꼭 돈을 번다는 뜻보다는 아이가 있어도 뭘 배우고 있는 자세가 필요한 듯 하네요.

    (혼자서든 나가서든)

    언사를 가끔은 꿀꺽 삼켜야 할때가 많아 지실거예요.

    그냥 모르는 체 넘어가시고 (남편분도 진심은 절대 아니었을 겁니다)

    자신을 키우시는 것이 답인듯.... 아이들 어렸을땐 엄마가 사면초가 일때가 많아요.

    이젠 감기몸살 은 다 낳으셨지요?

  • 3. 말은...
    '09.2.12 7:50 AM (72.73.xxx.83)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생각이 맑고 고요하면 말도 맑고 고요하게 나온다.

    생각이 야비하거나 거칠면 말 또한 야비하고 거칠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그가 하는 말로써 그의 인품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 말을 존재의 집이라 한다...............법정스님의 말씀이시죠....

    원글님 글 쓰신중에

    "어떻게 감히 당신이 나한테 그런말을 할 수 있는가?..하는 배신감+분노+놀람으로 벙 뜨더군요."
    란 글과

    "남편에게서 "그때일은 미안해, 그런말 함부로 하는게 아닌데... "하는 말을 듣고 싶었는데 씁쓸하네요" 에서 제가 겪었던 경험과 닮아서 답글드려요..

    위에 법정스님의 글을 올린 이유도... "말" 한마디에 이렇게 상처를 받고 또 치유도 받을 수 있는 것인데....말이 생각을 담는 그릇이기에... 그 그릇이 옳지 않은 생각으로 채워지면 결국엔 돌아올수 없는 상황이 되더군요... 말이 씨가 되듯이..

    그리고 아무리 부모에 정이 없는 남자들도 자기 가족에 대한 특히 과거사까지 끄집어 내는 것은 정말 못 참아요... 대부분의 남자들은...

    남편도 원글님도 두분다 자존심도 강하고 어디 나가도 빠지는 데 없으신 분들 같으신데... 요즘같은 상황에서 경제적 능력까지 있으신 남편이라면.... 그 능력있는 남편을 확실히 내 편으로 하는 것이 원글님의 숙제라고 생각하시구요....... 맘이 혼란스러우실까봐 일부러 더 강하게 말씀드리면.... 아이까지 있는 부부가 함부로 이혼이란 단어를 꺼낸다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어찌어찌 넘겼어도 원글님 마음 개운치 않듯이 남편분도 그러실 거예요...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생각하시고 서로 마음을 열고 대화할 기회를 갖어 보시길 바래요..

    경제적 자립 또는 자아개발은 그 후에 하셔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요.. 저는.

  • 4. 저희는
    '09.2.12 9:40 AM (58.224.xxx.227)

    남편이 돈자랑 남에게 아니고 제게 했었어요.
    제겐 생활비 정도 주고 자기는 접대한다고
    카드 칠팔십 술집에서 매주 끊어 왔었어요.
    제가 뭐라 하면 이렇게 접대 안 하면 누가 일 주겠냐고
    저보고 뭘 모르는 여편네 취급했습니다.


    늘 새벽에 오고...
    폭력도 서슴지 않고...
    남자는 참 어리석은게 술집 여자들의 장사수단을
    자기를 사랑해서 그런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더라구요.
    살아온 날들이 다 눈물바다였습니다.

    그러더니 사업이 점점 말리면서
    석달에 한번씩 생활비 주더니 급기야 7개월에 한번 주더니
    집 두채 팔고... 차도 팔고... 콘도도 팔고...
    제가 조금 모은 비자금도 다 생활비로 쓰고
    애들 수학여행도 못가고 등록금도 못낼 지경이 되더군요.
    애들은 착실해 국립대 갔는데도
    등록금 낼 날짜는 닥아오는데 돈 마련은 안되고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어디서 훔치든지 길에서 줏어 오든지 오늘 준비해오라고..

    그 말 듣는 심정 참담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자기가 한 일이 있으니
    아무 말도 못하더군요.

    비싼 공부한 덕분에 요즘은 그럽니다.
    나같이 속썩였는데 시댁에나 내게나 당신이상 어떻게 더 잘 하냐고...
    이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미안하고 고맙다고 합니다.

    요즘은 주말부부로
    아는 분의 콘테이너에서 소파에 잠을 자며
    일당제로 일해서 돈 부쳐옵니다.
    저희 지금 사글세에 살고 있습니다.

    큰애는 졸업해서 좋은 곳에 취직했고
    작은 애는 이제 대학교 4학년 됩니다.

    예전부터 말이 있습니다.
    콩 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고...

    부디...
    인생의 후배들은 저희같은 과정을 겪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 5. 남편은
    '09.2.12 9:59 AM (123.108.xxx.116)

    내편인지 알았더니 살수록 남의편같다고 생각한건 저만이 아니로군요
    전 온전히 기대고 위로받고 사랑받고 싶은데
    남편은 가끔 저를 우습지도 않게 라이벌(?)로 생각하나 그런 맘이 들어 요즘 우울한 1인입니다
    원글님, 힘내세요!

  • 6. 독립
    '09.2.12 12:03 PM (58.225.xxx.196)

    무슨 꿍꿍이로 이혼하자는말을 함부로 내뱉을수있을까요?

    이번기회에 원글님도 자립심을 키워보시는게 어떨까요?

    꼭 남편이 없어도 살수있다는 아니 살수있어야한다는 생각..

    저도 한번씩 남편이 인격적으로 대해주지않을땐 아~~이사람하곤 계속 살수없겠단 생각이

    드니깐 독립할수있게 준비해야겠단 생각이 결혼8년차되니깐 들더군요.

    그전에 아무생각도없이 하루하루 애키우는거에 정신없어 살았는데 애들 좀커고 여유가 생기

    니 이런 사람이랑 평생 살기엔 내인생이 아깝단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 몰래 비자금 만들고 몰래 아르바이트도 하고..몰래하는게 스릴도 있더군요.

    맘이 든든하니깐 오히려 제가 큰소리치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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