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사람이 베푸는 건 부자인 거랑 상관 없는 것 같아요

이런생각 조회수 : 1,185
작성일 : 2009-02-07 17:24:17

짠순이 글 읽다가 한 사람이 떠올라서요.
평소엔 저랑 친하고, 자주 연락하고 잘 지내는 언니인데
근데 이 언니를 보면
알뜰한 건지 마음 자체가 박한 건지 헷갈릴 때가 있어요.

남편이 사업가인데 돈을 무지 잘 벌고
얼마 전에 40평대 아파트 분양 받아 들어갔어요.
매번 쇼핑을 얼마너치 했다, 외식값으로 얼마를 썼다, 후회 섞인 투정 비슷하게 해요.
이런 걸 보면 분명 잘 사는 축에 드는 사람이겠죠.

전 사실 그 집 놀러갈 때마다 아이스크림이며 과일, 아이들 책과 장난감 등등
정말 섭섭치 않게 챙겨 가거든요. 남의 집 갈 때는 뭐라도 꼭 사가는 게 예의일 것 같아서요.

근데 저 결혼하고 처음 우리집 올 때
자기 집에 예전부터 있던 우유 거품기 하나 들고 왔더라구요...
스테인리스 제품이라 얼룩이 그대로 보이는...

그 후에도 비슷해요. 항상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뭘 주던지 새 것은 절대 아니고, 자기도 쓸까 말까 버릴까 말까 몇 번 고민하다가
어딘가에 넣어놨던 거, 꼭 그런 걸 저에게 선물로 주네요.

누굴 만나든지 십원 한장까지 더치페이는 기본이구요.
자기 일 때문에 저랑 다른 친구가 따라가는 상황이어도
음료수 하나 사주는 법이 없어요 ㅋ  

자기 입으로도 그러더라구요.
자기 친구들이 00는 참 알뜰해~~ 이런다구. 좋은 의미로 알뜰하다는 게 아닌 거, 자기도 알겠죠.

이렇게 쓰고 보니 이 언니랑 왜 만나나 싶지만
다른 면으로는 사람이 괜찮거든요 ㅜㅜ
제가 워낙 그러려니 하는 성격인 것도 있고...

그냥 저 혼자 마음으로 늘 생각합니다.
사람이 베푸는 건 돈 많은 거랑 상관없구나...
기본적으로 마음이 박한 사람들은 남한테 평생 박한 거구나.

본인에게는 못할 말, 그냥 좀 끄적여보았습니다.
돈 없어도 마음만은 여유있게 살자! 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ㅎㅎ
  







IP : 218.232.xxx.18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2.7 5:28 PM (125.186.xxx.143)

    음..자란환경도 중요한거 같아요...그래도 대체적으로, 좀 여유로운 사람들이 밝고, 남을대할때도 여유롭게 대하는거같아서 좋더라구요..

  • 2. 제주변
    '09.2.7 5:36 PM (220.126.xxx.186)

    저희 할아버지나 아버지나 본인들은 자기에 대해선 철두철미하세요
    근검절약은 기본이며,자기한테 쓰는 돈은 조금 아쉬워 하는데
    남한테 밥을 산다던가 술을 산다던가 선물에는 인심이 후한편입니다..
    나한테는 짠순이가 되어도 남한테까지 짠순이의 모습은 보여서는 안된다는거~

    그리고 제 주변 자수성가 한 분들은 지갑에서 돈 천원한장 내 놓을때마다 고민하는거 많이 봤네요....

  • 3.
    '09.2.7 5:49 PM (115.137.xxx.32)

    그분은 남들이 좋은뜻으로 알뜰하다고 하는지 알고계실거예요.
    주변에서 보면 그런분들 비꼬아서 알뜰하다 부자되겠다 똑부러진다고 말해줘도
    잘 모르더라구요. 나중에 상처받으실텐데 걱정돼요.

  • 4.
    '09.2.7 6:03 PM (125.186.xxx.143)

    막무가내로 물건가격 깎는 사람도 싫어요--. 시중 판매중인,새제품 훨씬 손해보고 내놓는데두.몇만원 되지도 않는거, 이삼만원씩 깎고, 몇천원 짜리도 꼭 습관적으로 깎고...휴 이런사람들 그정도 손해야, 신경안쓸수도 있는거지만,욕심이 잔뜩들어보여서 엮이기 싫더라구요. 자긴 알뜰하다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정말 피곤해요--
    오히려 안그런사람들이, 깎아달란 야기도 기분상해할까봐 굉장히 조심스럽게 하시고, 거래하고나서도 잘받았다고 쪽지라도 주고 그러더군요.

  • 5. ...
    '09.2.7 6:09 PM (211.237.xxx.178)

    원글님 지인같은 경우는 진상이지만, 그렇다고 부자라고해서 당연히 남들보다 더 많이 베풀고 지갑을 자주 열어야 된다고 생각지는 않아요. 스스로 좋아서 한다면 몰라도요.

    사회전반적으로 상대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기부문화가 뿌리내려진 후에라면 모를까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외치는 것도 좀 우습구요.

  • 6. ..
    '09.2.7 9:26 PM (61.106.xxx.38)

    전 부자라면 지갑을 자주 열어야한다고 생각해요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아니더라도
    가진 자들은 없는 자들에게 더 많이 베풀어야합니다

    왜냐하면
    가진 자들은 출발 선이 다릅니다
    출발 선이 다른 경우 이길 확률이 더 높지요

    전 그래서 저보다 많은 사람 앞에선 지갑을 늦게 열지만
    없는 사람 앞에서는 재빨리 엽니다

    반드시 그래야 합니다
    없는 사람들은 하루벌어 하루 먹습니다
    부자들은 가만히 있어도 재산이 늘어납니다
    당연히 지갑을 열어야지요
    가진 자들이 지갑을 빨이 열때..... 가진 자들의 사회도 더 행복해질것 입니다
    사회는 없는 사람들이 잘 살아야... 가진 자들이 더 행복합니다

  • 7. 윤리적소비
    '09.2.8 4:41 PM (125.176.xxx.211)

    음.. 원글님이 말하신분이 진짜 가난한자에게 선행을 베푸실수도 있지않을까요?
    소비패턴은 서로 가치관이 다르기때문에 피해를 입히지 않는이상 뭐라고 할 건 못되는것같아요.
    다만 원글님이 새거 좋은거 선물하는데 상대편이 안그런게 마음에 안들면 원글님도 다음부터 상대편에게 동일하게 하면 되지않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7998 다른 집들은 오늘 저녁 뭐드시나요? 19 배고프다 2010/04/09 1,595
437997 냐하하~ 남편이 워크샵갔어요. 5 자유부인 2010/04/09 654
437996 신언니 문근영양 테마곡이라는데... 3 눈빛. 2010/04/09 893
437995 크린토피아에서 오리털파카 세탁 얼마인가요? 3 ... 2010/04/09 1,529
437994 전입신고 확정일자 할때 본인이 꼭 가야 하나요... 3 이사 2010/04/09 2,104
437993 급한데요...조카 돌잔치 부조금 얼마나 하나요? 9 핑크팬더 2010/04/09 1,752
437992 (급질) 아이클레이가 머리카락에 붙었을때 떼는방법?? 2 머리에.. 2010/04/09 1,223
437991 문근영에게서 자꾸만 고현정이 겹쳐보여요 31 신데렐라아줌.. 2010/04/09 4,918
437990 “한명숙 서울시장 된다면 그를 당선시킨 건 MB” 10 세우실 2010/04/09 1,122
437989 [펌]검찰 '별건 수사'에 KBS '밀어주기' 1 한명숙무죄 2010/04/09 384
437988 성인남자 폴로 티셔츠요(슬림핏) 2 성인남자 2010/04/09 756
437987 쪽팔려서 싫다는 딸냄이 26 딸냄이 2010/04/09 3,485
437986 아이가 겉도는것 같아 불안합니다. 2 ^^;; 2010/04/09 735
437985 행복나무 제주 아준마.. 2010/04/09 243
437984 아이때문에 이사갈까요 3 . 2010/04/09 798
437983 연세대 수시 2 반영과목 2010/04/09 921
437982 그 누구도 용서마라, 어미도…대한민국도… 3 슬퍼요 2010/04/09 587
437981 신데델라 언니에서 서우요.. 13 궁금해요. 2010/04/09 2,264
437980 초2남자아이,말보다 행동이(?)먼저입니다. 3 고민엄마 2010/04/09 397
437979 찾아주세요....가사에 just like angel 나오는... 7 제발 2010/04/09 562
437978 조미김이나 어묵 & 두부이요!! (msg) 11 조미김 2010/04/09 975
437977 靑 “한명숙 무죄, 노코멘트”… 한나라 “한명숙 그래도 부도덕” 9 세우실 2010/04/09 644
437976 검찰이 '인간'을 보는 방식 5 어느40대 2010/04/09 564
437975 아직도 포털싸이트 방송국에 의료민영화 말이 없네요.... 그럼요 2010/04/09 265
437974 인사를 안하는 아이 어떻게 하죠? 1 육아고민 2010/04/09 534
437973 잘 판단하세요~ 11 경기도민 여.. 2010/04/09 1,062
437972 공기청정기 추천해주세요. 먼지싫어. 2010/04/09 316
437971 부자들도 의료보험 민영화는 반대하지 않나요? 9 2010/04/09 1,054
437970 바보같은 저를 어쩌면 좋나요? 2 며느리 2010/04/09 657
437969 천안함 시커먼 미궁 1 시커먼 2010/04/09 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