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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생기니 생활에서 어떤게 가장 많이 달라지나요?
아기 생기면 내 생활은 없어지고 아기 위주로 돌아간다고 하잖아요.
구체적으로 어떤게 가장 많이 달라지나요?
정말 내 옷, 화장품, 머리 이런데는 관심이 안가고 오로지 아기것만 보이나요?
여행 다니는거 좋아하는데 임신했을때나 아기가 생기면 이런것도 힘들겠죠?
밤마다 마시는 맥주 한 잔도 언제가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꿀맛이더라구요.
1. ..
'09.2.6 4:38 PM (58.233.xxx.157)정말 내 옷, 화장품, 머리 이런데는 관심이 안가고 오로지 아기것만 보이나요?
여행 다니는거 좋아하는데 임신했을때나 아기가 생기면 이런것도 힘들겠죠?
<----------- 전 이렇게 될까봐 아기 갖기 시러요 ㅠㅠ2. ..
'09.2.6 4:40 PM (61.77.xxx.57)저도요 그렇게 될가봐 아기갖기시러요.. 맥주와 소주도 아직은 놓을수없어요 ㅎㅎㅎ
아직은 자질부족이죠 ㅎ3. ㅠㅠ
'09.2.6 4:40 PM (122.199.xxx.92)전 아기 낳기전엔 내 생활을 내 맘대로 했어요.
일어나는 시간 멋대로, 자는 시간 멋대로. 컴퓨터 하고 싶음
하루종일 하고 또 미싱 돌리고 싶음 돌리구요.
모든게 내 위주로 돌아가는 시간이었는데
이제 일어나서부터 자는 시간까지 오로지 아기 위주로 돌아가요.
아기가 일어나면 나도 일어나야 되고 아기 배고프면
내가 밥 먹다가도 밥줘야 되고 너무 잠이 와도 아기가 안 자면
저도 못 자구요.
그런게 좀 힘들어요.
근데 생각해보면 여자는 아기 가진 순간부터 이미 나 혼자만의
몸이 아닌거죠...먹는거, 보는거, 행동하는거 다 아기한테
안 해롭게 해야되니...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둘째는 생각도 안 하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4. ㅜㅜ
'09.2.6 4:42 PM (211.35.xxx.146)저같은 경우에는 아기것만 보이는 것도 아니고
여행도 가끔 다니긴 하는데
일단 내맘대로 내시간을 쓸 수 없다는것이 가장 힘들어요.
자유가 그리워지죠 ㅜㅜ
나~안 아이 낳았을 뿐이고!!5. ....
'09.2.6 4:43 PM (222.98.xxx.175)아기는 스스로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요. 엄마가 돌봐주지 않으면 며칠 못가서 죽겠죠.
사람 목숨하나 짊어지고 있는 셈이니....내 사소한 생활에 신경쓸 여지가 줄어드는게 당연한거겠죠. 아이가 어느 정도 클때까지는요.6. ^^
'09.2.6 4:47 PM (221.151.xxx.31)내 생활 거의 전부를 포기해야 하구요..몸과 마음이 모두 피폐해져요..아기 건강, 먹거리 신경써야 하구요..내가 왜 이 고생을 하고 있나 싶기도 해요..여행은 가까운 덴 괜찮지만, 먼 곳은 힘들구요..자유 시간이 없다는 게 젤 힘들었어요..아기가 예쁘기고 하지만, 그것에 만만치 않게 힘듦도 크더군요..
그래서 시댁의 압박이 날로 강해지지만 절대절대 둘째 안 갖기루 남편과 맹세했네요..두 돌 지나니까 아주 조금 숨통 트이구요..얼른 세 돌 됐음 싶어요..7. //
'09.2.6 4:49 PM (203.244.xxx.254)전....지금도 그렇고 (아이 6살)....
내가 자고싶은시간에 자서, 내가 일어나고싶을때 일어나고 싶다는거요 ㅠㅠ8. 에궁
'09.2.6 4:49 PM (121.131.xxx.94)수면 시간이요...
제가 자고 싶은 시간에 못 자고....
제가 일어나고 싶은 시간에 못 일어납니다....
식사 시간도 쓰고 싶었지만... 그건 대충 해결 가능하긴 하더라고요...
업고라도 먹으면 되니까... (^^)9. 제이미
'09.2.6 4:58 PM (121.131.xxx.130)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언제나
식기 전에 밥을 먹었었다.
얼룩 묻은 옷을 입은 적도 없었고
전화로 조용히 대화를 나눌 시간이 있었다.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원하는 만큼 잠을 잘 수 있었고
늦도록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날마다 머리를 빗고 화장을 했다.
날마다 집을 치웠었다.
장난감에 걸려 넘어진 적도 없었고,
자장가는 오래전에 잊었었다.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어떤 풀에 독이 있는지 신경쓰지 않았었다.
예방주사에 대해선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누가 나한테 토하고, 내 급소를 때리고
침을 뱉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이빨로 깨물고, 오줌을 싸고
손가락으로 나를 꼬집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엄마가 되기 전에는 마음을 잘 다스릴 수가 있었다.
내 생각과 몸까지도.
울부짖는 아이를 두 팔로 눌러
의사가 진찰을 하거나 주사를 놓게 한 적이 없었다.
눈물 어린 눈을 보면서 함께 운 적이 없었다.
잠든 아이를 보며 새벽까지 깨어 있었던 적이 없었다.
아이가 깰까봐 언제까지나
두 팔에 안고 있었던 적이 없었다.
아이가 아플 때 대신 아파 줄 수가 없어서
가슴이 찢어진 적이 없었다.
그토록 작은 존재가 그토록 많이 내 삶에
영향을 미칠 줄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내가 누군가를 그토록 사랑하게 될 줄
결코 알지 못했었다.
내 자신이 엄마가 되는 것을
그토록 행복하게 여길 줄 미처 알지 못했었다.
내 몸 밖에 또 다른 나의 심장을 갖는 것이
어떤 기분일지 몰랐었다.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 감정인지 몰랐었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되는 그 기쁨,
그 가슴 아픔,
그 경이로움,
그 성취감을 결코 알지 못했었다.
그토록 많은 감정들을.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출처는 모르지만 제가 감명깊게 읽은 글 하나 가지고 와 봐요. ^^10. 새로 생기는
'09.2.6 4:59 PM (124.50.xxx.22)것도 있습니다. 내가 100% 베풀고 돌봐주어야 하는 한 생명체랍니다. 일단 낳아 놓고 보시면 자연스럽게 내 생활은 일시적으로 줄어들게 되구요, 차차 익숙해집니다. 아기에게 해롭다고 하면 맥주나 커피도 별로 땡기지 않으실 거예요. 다 적응하고 삽니다.
11. ㅜ.ㅜ
'09.2.6 4:59 PM (210.218.xxx.242)정말 내 옷, 화장품, 머리 이런데는 관심이 안가고 오로지 아기것만 보이나요?
---> 관심이 안 가는 것이 아니고, 그런데 신경쓸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어지죠
몸은 완전히 망가지고....몸무게가 처녀때처럼 돌아온데도 늘어진 살은...
아이를 낳아 기른다는 것은, 나를 완전히 포기해야한다와 같은 말이라 생각해요
내가 낳은 자식, 내가 반드시 책임져야 하고요(이쁠때도 있지만...)
이상 아무 생각없이 자식 둘 낳아서, 정신 번쩍 들어 기르는 아짐의 말입니다.12. 윗님글 보니
'09.2.6 5:06 PM (121.139.xxx.156)윗님 글 보니 이런글이 있었던 게 생각나서 옮겨봅니다. 한참 애기 키울때 인터넷 어딘가에서 복사해뒀던 글이에요
아기 낳기 전엔 몰랐던게 너무 많았다. 시장에, 백화점에, 마트에 아기 안고서 나온 엄마들을 보면서 애도 있는데 힘들게 왜 굳이 유모차니 아기띠니 하고 밖으로 아기를 데리고 나왔을까 생각했었다. 편하게 집에 있으면 될텐데...
애도 있는데 그냥 집에서 밥해먹고 말지... 지금..아기를 낳아보니 그 심정을 알겠다. 아기 엄마들이 어떤 심정으로 아기를 업고 메고 마트라도 나오는지.. 그것이 그들에게 그나마 누릴수 있는 외출의 기회이고 기분전환의 방법이란걸 이제야 알겠다
. 아기를 무릎에 앉혀놓고 힘들게 힘들게 밥을 먹으며 아기가 좀 큰 경우엔 아기한테도 맨밥 한숟갈이라도 떠먹이며 남들 보기엔 불편해보이고 정신없어 보이면서도 굳이 외식을 하는건, 신랑 있는 주말에 그렇게라도 해서 기분전환이라도 해야 다시 한주일을 아가랑 혼자서 치닥거리며 버틸 힘이 나기때문이란걸 이제야 알았다.
출산후에 불어난 살을 빼기는 해야겠는데 마땅히 아기 맡길 곳도 없어서 그냥 무겁지만 아기를 들쳐업고 또는 안고서 시장이나 마트라도 돌아다니는걸로 그나마 운동이라도 좀 해보자고 나서는거라는걸 이제 알았다.
외출할때 왜 유모차를 안태우고 업고 안고 다닐까 했는데 그건 아기가 죽어라 유모차를 안타려고 울고불고 해서라는걸 알았다.
책에 있는대로 신경써서 아기를 먹이고 키우지 않고 그냥 대충 먹이기도하고 대강 키우기도 하는게 아기를 충분히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책대로 해보려 노력 하다하다 안되서 이젠 엄마도 너무 지쳐서 어쩔수 없이 그냥 국에 밥 찍어서 먹이기도하고 과자도 가끔 쥐어주는거라는걸 이제야 알았다.
아기 엄마들이 화장기도 없이 머리는 하나같이 다 뒤로 질끈 묵고 옷에는 가끔 밥풀도 붙어있고 팔꿈치에 보풀이 일어나 있기도 한것이 그들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미처 그런것까지 신경쓸만한 체력과 정신적 여유가 부족해서라는걸 아기 낳고 키우는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어떤 날엔 너무 힘들고 괴로와서 도망치고 싶어도 엄마만 바라보고 착착 달라붙는 아기, 엄마를 보고 정말 주변이 환해지도록 밝게 웃어주는 아기를 보면서 다시한번 맘을 다잡고 나는 오늘도 머리 뒤로 질끈 메고 과일물과 밥풀로 범벅이 된 티셔츠 바람으로 아기 뒤를 쫓아다니며 밥먹이고 안고 업고 재운다.
책대로 안되면 어떠냐... 그저 아프지않고 건강하게 자라 주는것만도 고맙다. 모든 사람이 책대로 다 잘한다면야 대한민국 모든 고3이 국영수 중심으로 학교수업에 충실하여 몽땅 서울대에 합격했겠지...^^;;;; 지금 너무도 잘크고 애교도 잘부리고 하나같이 따라하는 내새끼를 보면 다시한번 소중함을 느끼고 내 존재를 확인하곤 한다..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까 다들 개성따라 사는거다 생각하며...13. 그럼에도 불구하고
'09.2.6 5:23 PM (121.190.xxx.154)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너무 이뻐요.
14. 궁금
'09.2.6 5:35 PM (210.206.xxx.130)아...역시 한 아이의 엄마가 된다는것은 많이 희생이 뒤따르네요. 아이가 생겨봐야 철든다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닌가봐요. 오늘 엄마랑 통화하다 신경질냈는데 마음이 안 좋네요.
몸만들기보다 마음 만들기가 우선인 것 같네요.15. ...
'09.2.6 5:58 PM (221.138.xxx.137)젤 큰 차이가 시간을 맘대로 쓸수 없다는거
아이 있기전엔 아침에 일어나고 싶을때 일어나고(전업맘의 경우)
낮에 혹시 잠이 오면 잠시 졸아도 되고 했었는데
아이가 깨어있는한 아무리 잠이 쏟아져도 잘수가 없고
난 점심 안먹어도 아이 점심은 꼭꼭 챙겨줘야하고
어디 갈데가 있어도 따로 맡길데 없는한
아이 꼭 데리고 이동해야 하고...뭐 그런정도요
그치만 전 원래 어린아가들을 넘 이뻐했던터라
그런거 다 감수할 정도로 넘넘 이뻐요
아주아주 가끔씩은 자유가 그립기도 하지만요16. ,,아이밍
'09.2.6 6:22 PM (115.136.xxx.24)저도 자는 애 깨는 게 젤 두려워요,,
울 애는 자다가 깨면 한두시간씩 짜증부려 제 심신이 피폐해지거든요,,17. 창살 없는
'09.2.6 9:34 PM (220.75.xxx.175)창살 없는 감옥살이라고 말하죠.. 아가 키우면서 어디 나다니기 쉽지 않아요.
애 뒷치닥거리하다보면 지치고 힘들어서 어디 나갈 엄두가 안나고, 나갔다 하더라도 다녀와서 아이 병들고 아플까봐 아예 외출을 자제하게 되고요.
공공장소 가서 애 울고 자지러지면 죄인아닌 죄인 되고요. 멀미하거나 토하기라도 하면 그야말로 집에 빨리 가고 싶죠.
한마디로 아가 키우면 집이 젤 편해요~~~ 그러니 창살없는 감옥살이..18. 내시간
'09.2.6 10:11 PM (222.234.xxx.37)내일상 내모든것이 아기를 낳는 순간 아기것이 되죠
맞벌이라면 덜 하지만 전업인 경우는 언제나 아기와 함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어나기 싫어도 일어나야 되고 나가고 싶어도 집에 있어야 되고
밥먹기 싫어도 먹어야 되고 심지어는 화장실가고 싶고 샤워하고 싶어도 참아야 될때도 있습니다
뭐..저렇게 힘든것은 몇년이기는 하지만...아이가 커도 엄마의 보살핌에서 벗어나려면 오래 걸리니...이런것 저런것 따지면 아기 낳기 힘들것 같아요
제가 첫애때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 하면 친정엄마가 그러셨어요
"그럼 아무것도 못하는 핏덩이 낳아서 구실하고 살수 있게 인간만드는일인데...무에서 유를 창조하는데 쉽겠어!"19. 그냥
'09.2.6 10:18 PM (124.49.xxx.130)아이를 낳고 나면 인생이 바뀐답니다. 원하던 방향이든..원치 않던 방향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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