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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불쌍해요.

.. 조회수 : 794
작성일 : 2009-01-31 19:49:16
우리 엄마는 첩(?)의 자식으로 태어나 아이 못 낳는 본처 손에서 자랐답니다.

본처이셨던 첫번째 외할머니께서는 엄마를 냉대와 구박으로 키우셨대요.

많이 뵙지는 않았지만 말 한 마디를 하셔도 톡톡 쏘고, 비웃고, 냉소하시고..

그러다 아빠를 만나 결혼하셨는데, 저희 아버지는 생활력은  강하신데 무척 성격이 강하세요.

엄마는 늘 기죽어 계시고, 말도 제대로 못하시고..

성격 급한 아빠와는 상극이죠. 그러다보니 아빠한테 구박을 많이 받았어요. 아빠는 늘 큰소리로 엄마를

몰아붙였구요. 엄마는 그런 환경에서 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매사 너무 수동적이세요.

누가 큰소리 내거나, 화를 내야만 행동하십니다.

아무도 잔소리 안하면 마냥 주저앉아 계십니다.

아빠께서 5년 전에 돌아가셨어요.

엄마는 속이 시원하다 하셨어요. 호랑이가 없어지셨다고..

저는 이런 엄마의 배경을 잘 알고 있기에 엄마에게 무척 잘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잘해드리면 예전의 분노가 쌓여 있어서 그런지 저한테 유독 화를 버럭버럭 내시고

짜증을 내십니다.  이제껏 그 누구한테도 내지 않던 분노를 저에게 표출하십니다.

그러다 저도 못 참을 지경에 이르러 저도 같이 소리지르거나 화를 내면 또 제 눈치를 보면서 잠잠해지십니다.

또 제가 잘해드리면 잘해드릴수록 아들, 손자, 며느리한테 막 대하십니다.

딸인 저를 너무 믿거라 하시는건지.. 이 역시 제가 좀 화를 내면 아들, 손자, 며느리한테 잘하십니다.

정말 엄마가 너무너무 불쌍해서 잘해드리고 싶은데, 좀 불손한 표현이지만 너무 기가 살아나

화 버럭버럭 내시고, 동생 가족에게 너무 함부로 합니다.

엄마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이제 저도 많이 지칩니다.

그냥 딱 내 도리만 하면 엄마는 정말 얌전하고 화도 안 내십니다.

그러다 엄마가 너무 불쌍해서 좀 잘할라치면 믿거라하고 또 화를 많이 냅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혹시 이런 경험 있는 딸 계시면 조언 부탁드려요.

엄마한테도 잘해드려도, 엄마가 화 내지 않는... 그런 방법이요.
IP : 61.100.xxx.6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31 7:52 PM (221.162.xxx.86)

    꼭 엄마가 아니어도...분노가 많이 쌓여있는 사람들은 저런 경우가 많죠.
    한없는 사랑으로 분노가 다 사그러들고 마음의 병이 치유될 때 까지 도와줘야하는데;
    전문가가 아닌 다음엔 힘들다고 봅니다.
    저런 사람들의 경우 대개 보기 좋다 굉장히 순진하고, 순수하드라구요.
    그냥 그때 그때 잘 대처하시고 잔소리 좀 하시고 하세요.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의 잔소리에는 귀 기울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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