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도리 도리 또 도리 외치는 남편

하소연 조회수 : 996
작성일 : 2009-01-28 23:14:01
결혼 한지 좀 됐고
맏이에요
나름 시댁식구들과 잘 지내고있고
아픔도 있고 고비도 많았지만 아직까지는 주위에서 부러워하는
시댁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동서들하고도 잘지내고
동서들도 나이차이가 있어서 큰언니같은 느낌이래선지
다들 반은 편하게 대해줍니다
동서들은 모두 전업주부고
저만 직장생활해요
명절전날 일찍가서 음식준비하고
시아버지가 작은집인데도 시댁쪽 모든 일원이 저희 시댁에 모이다보니
그 뒷치닥거리를 설명절 당일에 오후내내한답니다
다행인것은 갈수록 그 시간이 짧아져서 수월해진다는거죠
올해는 갱년기를 맞다보니 심신이 지쳐서
설 저녁 늦게 가겠다고하고 동서들보다 먼저 나왔어요
동서들은 다음날 오전에 친정으로 갔고요
동서들은 친정이 자기들 사는곳에서 십분거리라 좀 늦게 나온다해도
금방 친정가지만 저의 친정은 고속도로를 달려서 한시간 가야하는 거리에요
매해 명절에 친정가는거 포기하다시피 했다가 이번 설엔 하루일찍 나온탓에
설저녁에 집에서 자고  저희집이 시댁에서 가까워요
담날 친정까지 갔다오게 되었어요
친정에선 두시간있다가 다시 집으로왔고 남편은 시누가족온다고
다시 시댁으로 아들이랑 들어갔고요
저보고 가자고한걸 담날 출근해야해서 집안일땜에 안들어갔어요
밀린빨래 청소 이것저것 하다보니 밤중이 되더군요
그런데 오늘 아침 밥상에서 남편하는말
맏며느리가 동서들 다 보내고 나오는게 아니라 먼저나왔다고 도리가 아니라고하네요
참 기가 막히고 얼척이 없어서 확 짜증을 냈더니
도리를 말한거고 도리를 요구한건데 그걸가지고 짜증내냐고 도리어 더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네요
내가 큰 잘못한것도 아니고 진짜 몇년만에 처음 일찍 나온건데
도리 어쩌고 하니 화가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지요
다들 명절 오후엔 친정에 간다
도리를 말하기전에 당신부모가 며느리들 명절 오후나 저녁에 보내면
나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아도 되겠다고 맞받아쳤어요
아들이 부모의 높아진 언성에 일침을 가해서 그대로 말았지만
남편은 차려진 밥도 안먹고 출근해버렸어요
하루종일 어찌나 화가 나는지..
시부모님께는 도리에 어긋나게 미리 나와서 죄송하다고
너무 피곤해서 어쩔수없었다고 전화드리고
다음 명절때부터는 명절날 오후나 저녁때쯤 며느리들 친정에 보내주십사 말씀드렸더니
그러마 약속하시네요
자기가 그렇게 안해도 알아서 잘 할건데 왜그러는지..
그냥 넘어가려다 분이 안풀려 여기다 풉니다
IP : 222.232.xxx.7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28 11:22 PM (115.140.xxx.24)

    휴..원글님...도리에 울고있는 맏며눌 여기도 있어요..
    힘내시고...힘내어..내년엔..아니 추석엔 좀더...편안한...명절을 맞이하는 현명한 맏며눌이 되어요...

  • 2. 에구
    '09.1.28 11:25 PM (121.169.xxx.31)

    님도 참. 도리 중요하죠.

    앞으로 그분이 도리 한번 말하면 님은 세 번으로 딱 세배로 갚아주세요.

    딸의 도리, 딸 자식 도리, 사위 도리, 처부모에 대한 도리, 도리, 도리, 도리..
    조선시대에서 오신 분이니 도리는 도리로 갚아야. 회사갈 때 바지 저고리에 마고자는 안 입고 상스러운 양옷 입나요? 도리가 아닌데;;; 상투도 틀어야 도리인데..;;

  • 3.
    '09.1.28 11:27 PM (125.186.xxx.143)

    전업주부도 아닌데, 이해좀 해주시지

  • 4. 원글
    '09.1.28 11:38 PM (222.232.xxx.70)

    도리를 따지자면 남편이 더 막가파에요
    꾹 참고 어지간한건 말을 안해서 그렇지 처가에 진짜 무심하고
    친정부모님 생신땐 것두 친정아버지생신때 가는데도 싸워서 애들하고저하고만 다녔었고
    말로 할수없이 힘들었지요
    시부모님이 워낙 좋으신분들이라 마음을 다시 잡고 그러다보니
    어느날부턴가 처가에도 좀 신경쓰더라구요
    시댁 아들들이 워낙 효자들이라 자기아버지랑 놀아드리느라 삼일내내
    붙어있어요
    이젠 저도 막가파로 나갈까 싶어요
    하지만 저때문에 조용한 가문에 풍파 일으키는것도 못할짓인것같고..ㅜ.ㅜ

  • 5. 원글님
    '09.1.29 9:05 AM (61.38.xxx.69)

    따님은 없으신지
    남편분께서는 딸 시집가서 원글님처럼 아버지 생신때도 못 오면 좋겠는지

    아들뿐이시면 절대 도리만 외치실 분이겠네요.
    어쩌나요.

  • 6. ...
    '09.1.29 3:23 PM (125.177.xxx.49)

    며느리가 여럿이면 이럴때 돌아가며 일찍 나올수도 있고 그런거죠

    도리는 무슨.. 시어머니 보다 못하네요 아마도 제수들 보기 미안해서 그런거 같긴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2479 골다공증이라는데(골밀도가 정상인의 77퍼센트) 치료비 많이 드는지요 2 ..... 2009/01/28 666
272478 둘쨰유치원보내놓고..오전알바할꺼있을까요? 1 하늘 2009/01/28 444
272477 라디오21, 생방송 중입니다. 1 지형 2009/01/28 409
272476 이지교육원? 천사 2009/01/28 490
272475 그걸 먹으면 뭐가 좋은건지 3 궁금이 2009/01/28 958
272474 아이들밥상.. 어떻게 차려주시나요? -.-;; 1 ㅠ.ㅠ 2009/01/28 591
272473 '금산분리 옹호론자',,, 이동걸 금융연구원장 사의 3 verite.. 2009/01/28 508
272472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선생님 선물 좀... 4 추천 좀.... 2009/01/28 1,771
272471 전자사전을 사야해요.. 5 초딩3학년 2009/01/28 754
272470 장터 에서 대한**님이 판매하는 명품 가방 구입하신분계신가요? 4 혹시 2009/01/28 1,721
272469 하고 들 사시나요? 7 생일선물 2009/01/28 941
272468 부동산 ‘3대 규제’ 완화 추진…집값상승 ‘기폭제’ 될라 4 verite.. 2009/01/28 698
272467 용인 분당쪽 사시는 분들~ 6 2009/01/28 1,032
272466 일산 주엽역 근처에 초등 수학학원 좀 알려주세요 수학 2009/01/28 522
272465 압력솥 고민..... 용량도 고민. 12 내파란하로 2009/01/28 1,065
272464 세탁소에 다림질 맡길때 기분이 묘하네요. 13 갸우뚱 2009/01/28 2,575
272463 설날 좋은 덕담이나 마음을 움직인 글 나누어요. 1 보르미 2009/01/28 561
272462 쌍꺼풀 수술했는데 눈이 답답하네요.. 1 성형수술 축.. 2009/01/28 666
272461 양파즙 직접만들어드시는 분 계신가요? 2 건강맘 2009/01/28 1,103
272460 숙대와 아주대... 46 어디로? 2009/01/28 3,046
272459 덧니가 양쪽으로 나고 있어요. 2 고민 2009/01/28 419
272458 연말정산, 주민등록등, 초본 모두 회사제출해야하나요? 5 . 2009/01/28 650
272457 혹시 집에서 청국장 만들어드시는분 계신가요? 8 NO총각 2009/01/28 708
272456 성형수술비도 깎아달라고 하나요?? 11 궁금 2009/01/28 1,196
272455 여선생과 남제자.... 22 ... 2009/01/28 7,514
272454 열국지에 오월 나라 얘기중에 "괴로움은 같이 할수 있어도 즐거움은 같이 할수 없다" 2 저는요 2009/01/28 433
272453 동서랑 사이좋은 분들 계신가요? 9 궁금 2009/01/28 1,310
272452 손세차 가격 12 너무 비싸요.. 2009/01/28 2,647
272451 16개월 아이 어느정도 말 하나요? 7 걱정맘 2009/01/28 818
272450 행복했을땐 감사했는데.. 삶이 지치고 힘이드니 믿음이 약해져요. 9 종교 2009/01/28 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