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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지내는게 너무 좋아요

뒹굴뒹굴 조회수 : 2,503
작성일 : 2009-01-28 11:08:05
직장생활 오래 하다가 애들 교육 문제 때문에 집에 들어 앉은지 이제 2년쯤인데요
집에서 지내는게 매일 매일 너무 너무 좋네요.
인터넷쇼핑이 엄청 편한것도, 파는 내용이 다양한 것도 처음 알았고요
무엇보다 택배제도가 와아아아 ~~
느긋하게 아침 차리고 치우고
식구들을 학교로 일터로 다 내 보내놓고
혼자 커피 마시며 신문보거나 청소 쪼끔 하거나 화분들에 물 주고
82에서 재미있는 글 읽거나 살돋 구경, 키톡 구경. ㅋㅋㅋ
집안일은 손 가면 갈수록 더 편하고 깨끗해지는게 신기하고요
만들고 싶은 음식 레시피는 책이며 잡지, 키톡에 수두룩~
살돋 덕분에 그릇의 세계에도 눈을 떠서
멋진 접시며 식기류를 제법 사들였어요.
새 거는 너무 비싸서 장터에서 주로 샀는데
운이 좋았는지 저는 무지 싸게 사곤해요.
전엔 락앤락에 담은 반찬을 뚜껑만 열어서 밥 차리고 그랬는데
지금은 ㅎㅎ 음식 종류에 따라서 반찬그릇을 골라 한끼 분량만 담아 차립니다.
그럼 스스로 뿌듯해서 미치겄어요.
후라이팬과 냄비도 다 바꿨어요. 음식 맛이 확실히 달라지데요.
남대문 수입상가 구경 두번 나갔다가 주전자랑 수저받침도 샀어요.
친정엄마가 저 아직 살림 잘 못하는 거 아셔서 음식재료를 많이 보내 주시는데
그것들이랑 초록마을에서 가끔 사는 거, 과일 등등이 늘 김냉, 냉동고, 대형냉장고에 가득이라
우리집 4인 한달 식비가 아직 50만원 이하네요. 가끔 한우를 사 먹어도요.
옷은 출근을 안하게 되니 새옷을 안서서 의류비가 많이 줄었어요.
전엔 월 20~30은 옷값으로 썼거든요.
아니 거의 안들어요. 애들 신발값이나 나가고요.
아직도 밤마다, 특히 일요일 저녁에는 다음날 출근 안해도 된다는게 너무 기뻐요.
가끔 전에 하던 일을 부업 삼아 알바 하는데 그렇게 갑자기 수십만원 생기면
그것으로 기분 내서 좋고요.
애들하고 지내는 방학도 좋네요. 여행도 다니고 가끔은 셋이 피씨방 몰려가서 두 어시간 같이 놀기도 해요.
피씨방에서 음료수랑 컵라면을 사달라는대로 막 사주고 그러니까 웃긴가봐요.
피씨방에 있으니 아이들 동네 친구, 반 친구들이 많이 오더라구요.
걔들 이름 하고 얼굴을 거기서 확인했습니다.  
애들하고 많이 친해지고 서로를 좀 더 잘 알게된 기분입니다.
인강을 시켰었는데 전에는 별로 효과 없었는데 지금은 제가 붙어 있으니 그것도 괜찮네요.
집에 책이 좀 많아서 그것들도 읽어야 하는데 더 좋은 것은 급할게 하나도 없다는 거네요.
자고 싶음 자고 굶고 싶으면 굶고, 심지어 아파도 별 걱정이 없어요.
프로젝트 들어가면 아플 자유도 없잖아요.
애들 아플때마다 내 손으로 병원 못 데리고 다니는게 늘 속상했는데 지금은 내가 직접 데리고 다니고 치과 검진도 챙기고 음식도 다 챙겨 먹이니 이것도 너무 좋네요
문제는 살이 좀 붙어 간다는 건데, 뭐 어때요?
5년만 더 일찍 일을 그만둘걸, 후회도 되지만 이미 지난일이니..
이래서 40대가 좋은 건가봐요. 뭐든 안정감이 있는거 같네요.

IP : 210.91.xxx.24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28 11:12 AM (222.109.xxx.142)

    저도 직장다니다 둘째 때문에 그만뒀는데 너무 집이 편하고 좋죠.. 돈은 없으면 없는대로
    살아지더라구요...

  • 2. 뒹굴뒬굴
    '09.1.28 11:16 AM (210.91.xxx.246)

    맞아요. 돈도 의외로 별로 안쓰게 되더라구요. 남편 혼자 번다고 양가에서 기대(?)를 접으시는 부분이 많아지고요.

  • 3. 저도
    '09.1.28 11:38 AM (203.170.xxx.201)

    전업이 그리울때가 있어요
    살림재미 붙이고 좋으시겠어요^^-어느 직장맘

  • 4. 저도요
    '09.1.28 11:42 AM (220.75.xxx.232)

    집에서 쉬니까 진짜 살이 통통 올라 걱정이네요.
    그래도 아이들 옆에 있어줄수 있어서 너무너무 안심되고 좋아요.
    돈 생각하면 한편으론 불안한데 욕심 안부릴려구요.
    집도 있고 빚도 없으니 남편 벌어오는돈에 맞춰 살려구요.

  • 5. 저두~~
    '09.1.28 11:42 AM (121.128.xxx.49)

    맘이 여유가 넘 좋습니다. 시간에도 조이지 않고요.늘 분주했던..늘 쫓기고...난 집안 일.양육. 회사일 다 해야 하는 슈퍼맘 ...이젠 쫓기지 않아 좋아요..두다리 쭈욱 펴고 자요..늘 시간짜서 살던 내가......

  • 6. 저도
    '09.1.28 12:02 PM (222.99.xxx.153)

    이제는 접을 수만 있다면 일 접고 아이들과 집에서 알뜰살뜰 살고 싶어요.몸이 힘드니 아이들에게 살갑게 대해지질 않네요.그런데 일을 접을 수없다는 현실이 너무 싫어요.

  • 7. 에구..
    '09.1.28 12:14 PM (121.156.xxx.157)

    저도 부럽네요.
    전업때는 직장맘이 부럽더니 직장맘이 되니 이제는 전업이 부럽고.. 맘이 참 간사하지요..?ㅎㅎ
    오늘 아침까지도 안 가신 친척분들이 계셔서 새벽밥 하고 나왔더니 온 몸이 다 아프네요.
    오늘까지 쉬었으면 오후에 좀 쉬었을텐데.. 에공.. 머리어깨무릎팔다리야..
    이제 퇴근하면 애들 저녁 해 먹이고 또 꺼내놓은 그릇 정리며 음식 정리며 이불 정리 해야 되네요. 우렁신랑은 어데 없나..

  • 8. 뒹굴뒬굴
    '09.1.28 12:18 PM (210.91.xxx.246)

    일 하기 힘들어도 어쩔수 없이 일하시는 분들에게는 좀 껄끄러운 내용이지요?
    하지만 저도 십 수년을 집안일과 육아, 직장일을 병행 하느라 사는게 사는 게 아니어서 그런지 지금 이 상황이 너무 각별하게 느껴지네요.
    다시 돈 벌러 나가는 것은 집에 쌀이 떨어져 쌀 구할 돈도 없으면 다시 나갈까...이젠 싫어요.
    일 할때, 돈 냄새 난다 싶을 만큼 고생 많이 했거든요.
    그런 덕분에 지금 외벌이 상태를 견디는 건지도 모르지만요...

  • 9. 에고..
    '09.1.28 12:18 PM (219.250.xxx.82)

    저도 직장을 새벽출근에 맨날 야근에 뼈 빠지게 다니다 전업한지 몇년됐는데
    느무느무느무 좋습니다..
    전 직장에서 4번이나 컴백을 요청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했어요,,
    제 나이 40에 가까운데
    살림하고 좋아하는 공연보러 다니고 낮에서 한가하게 커피마시며 FM 93,1 듣고
    하는 생활이 좋아요,,,다시는 그 지옥으로 안갑니다...
    돈은 좀만 적게 쓰면 되구요..

  • 10. 님글보니
    '09.1.28 12:19 PM (203.171.xxx.20)

    전업의 즐거움, 전업의 행복함을 몰랐는데 읽는 내내 동감하네요..
    전업한지 꽤 오래인데도 맨날 그날이 그날이라 소중한걸 잘 몰랐거든요..
    님글의 행간에서 너무 즐거워하시는게 아주 잘 보여요..
    저도 갑자기 기분이 좋아집니다^^

  • 11. 부러워요..
    '09.1.28 1:06 PM (211.57.xxx.106)

    직장맘이다보니 연휴 마지막날이나 일요일 밤 무척 긴장되거든요. 일찍자지 않으면 아침에 힘들수도 있다는 생각때문에요. 그 느긋함 제가 충분히 이해해요.

  • 12. ^^
    '09.1.28 9:23 PM (220.88.xxx.29)

    저도 전업맘 부러워요~~

  • 13. 부러워서
    '09.1.28 10:31 PM (125.184.xxx.35)

    미칠 지경입니다 직장 다닌지 14년차이고요 결혼한지 8년차 아이 7살입니다 30대 후반이고요
    저도 집에서 반들반들하게 살림하면서 아이 교육 제대로 시켜보고 배우고 싶은 거 문화센터에서 맘껏 배워보고 싶어요.. 그리고 또! 아플때 병원 편히 좀 다녀오는거.. 아이 행사도 이것저것 다 재 보고 가야 하고.. ㅠ.ㅠ
    그만두면 어려운 시댁에 생활비 드리기 힘들거고 외벌이면 울 식구 3명 살아가기도 빠듯하겠네요.... 아, 저도 언제쯤이면 그런 생활 누리는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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