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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때 싸우고...내일은 신랑생일입니다.

우얄꼬 조회수 : 843
작성일 : 2009-01-28 10:21:22

저 명절에 신랑이랑 신나게 싸우고 서로 한마디도 안하는 냉전중이거든요.

오늘 출근해서 얼굴 안봐도 되서 후련하다~ 이러고 있는데 생각해보니 내일이 신랑 생일이지 뭐에요. -_-;;;



생일까지 무시하고 싶진 않은데 이거 제가 먼저 화해를 청해야 되는겁니까 뭡니까.



싸움의 발단이야 뭐 설연휴고 해서 저두 기분 나빠있는 상태에다가 말도 곱게 안나가고 해서 그런거구요,

원래 저희 시댁이 명절날 하루만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같이 보내는 집인데

제가 명절 당일날 우리 부모님도 찾아뵙고 싶어서 명절 전날에도 찾아뵙고 당일날에는 저녁 먹기 전에 친정으로 출발해왔어요.

그런데 매번 신랑은 눈치보인다는 이유로 꺼림칙해하더라구요. 다른 친척분들 있는데 먼저 나오기 싫다구.

그래서 제가 매번 못마땅해했구요, 싸우기도 여러번했구요.

말이라도 미안하다 이러면 좋을텐데 '눈치보여 눈치보여' 이러니까 너무 싫었구요.

설 당일날 7시쯤 시댁에서 나오면서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수고했어' 이러는데 또 그소리가 왤케 불만가득히 들리는지 제가 대답을 안했어요.

그리고 나서는 주욱~ 말 한마디 없고 어제도 안방 문 꼭 닫고 들어가서 안나오는거에요.

저만 애랑 하루종일 티비보고 애 뒤치닥거리하고....제가 몇번 말 시켰는데 대꾸도 틱틱대고 안하더라구요.



사실 평소에 신랑이 네가티브하게 말하는게 너무 싫어서 불만이 있던차라 차라리 말 안거는게 편하다 싶었어요 ^^;;

그래서 저두 말 안걸었는데...오늘 아침에도 혼자 작은 방에서 뭐하는가 햇더니 와이셔츠 다리더라구요.

제가 와이셔츠 안 챙겼구나 싶어서 '오빠 내가 다려줄께' 그러면서 방문을 열었더니

'다 됐어!' 이러면서 또 무안주고...몇번을 작은 실랑이 벌이다가 포기.



저러는데 제가 뭘 어째야 하는건지.

솔직히 싸우고 냉전인것도 싫지만 신랑이 말 안걸으니까 정말 속 편하거든요. -_-

(평소에 저보고 돈 많이 쓴다고 잔소리, 애 봐주시는 아줌마 맘에 안든다고 잔소리, 먹는거 부실하게 먹는다고 잔소리...등등 말하는것 마다 꼭 뭐 같아서....)

여러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낼 생일까지 무시하기엔 제가 넘 한거 같고 먼저 미안하다고 하기엔 제가 잘못한게 없는거 같아요. (볼멘 '수고했어' 소리에 대꾸 안한게 그렇게 불만이었나?)



참......솔직히 저 수고했어 소리 듣고 친정에 가서...엄마한테 제가 직장다니면서 애기 보는게 힘든데 친정집에 들어가 살아도 되냐고 물어봤는데 (이건 제가 하고 싶은게 아니라 신랑이 강력 주장한거였는데) 엄마가 사위 들어와서 살면 사위나 엄마나 힘들다고 친정집 근처에 전세와서 살고 애는 봐주신다고 했어요. 그런데 그 말을 들어서 화가 난건가 (이걸로 화가 난거면 신랑이 정말 더 싫구요) 이런 말까지 들어놓고 빈말이라도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한마디도 안한 신랑한테도 솔직히 정떨어져요...



결혼한지 만 삼년째....예전에 그렇게 좋아했던 우리 신랑은 어디가고

고집 쎄고 맨날 돈돈 거리고....이런 신랑이 버티고 있는건지 의아합니다.

참 착하고 온순했는데 제가 이렇게 만든건가요?

저도 나름 잔소리 없이 지내기 편한 사람인데....왜 이런건지. 고민입니다.
IP : 218.38.xxx.25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공감
    '09.1.28 10:27 AM (121.128.xxx.153)

    예전에 그렇게 착하고 유머 있고 매력적이던 남편은 어디가고 맨날 퉁퉁 거리는 퉁퉁이만 남았는지...저쪽에서 보면 제가 그렇겠지만 에효

  • 2. ..
    '09.1.28 10:29 AM (222.109.xxx.142)

    생일날 미역국이라도 끊여주고 먼저 푸세요...그래야 내마음이 편하죠..

  • 3. 미역국
    '09.1.28 10:46 AM (119.65.xxx.120)

    은 끓여주고 할말은 하고 그러세요

  • 4. ..........
    '09.1.28 10:51 AM (221.163.xxx.144)

    저두 싸웠는데 낼 제 생일이라 참....신랑 얼굴은 보기 싫고 걍 혼자 나가서 친구랑 놀다 올까 생각중이네요..

  • 5. 장기전을 준비하신다
    '09.1.28 12:40 PM (220.70.xxx.44)


    기본적인 것은 다 하셔야 합니다.
    아주 최소의 딱 할말이요.

  • 6. 쿨하게
    '09.1.28 3:02 PM (222.237.xxx.57)

    쿨하게 생일날 차려주고 깨끗하게 잊은듯이 잘 해주세요.
    그러면 신랑이 마음 깊이 감동하고 님한테 넘어 옵니다.
    그렇게 남편을 완전히 내 사람을 만들고 님 유리하게 처신하며 지내세요.

    아들을 키워보니 남자들이 참 단순하고 마음 약하다는것을 느끼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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