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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어머니는 안 그럴실 줄 알았는데
양가 모두 지방에 계셔서
반찬하나 해다주는 사람없이
애 아플때도 도움 줄 사람없이
서울서 둘이 맞벌이하며 애 키우느라 고생한다고 저를 무지 짠하게 여기는 시어머니이십니다.
"고생한다"라는 말씀이라도 하시면 그게 너무나 감사했는데...
이번 설에 내려가니
"둘이 애 다 키우느라 고생했다. 이제 애가 기저귀도 떼고 말도 하고 하니 좀 수월하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예.."했죠.
옆에 있던 시누
"엄마~ 다 키우긴..요새는 초등학교가면 직장다니는 엄마들이 더 힘들다던데......블라블라블라...
그래서, 직장 그만두는 엄마들도 많대."
그 얘기를 듣더니 시어머니가 깜짝 놀라시며 저를 보고
"넌 어떻게 할거냐?"
"글쎄요. 고민이예요. 얘 초등학교 입학할 때 그만둘까 싶기도 하구요. 좀 키워놓고 다른 일 해볼까 싶어요"
하고 평소 생각을 얘기했죠.
그러자,
"네 성격에 무슨 다른 일을 한다고 해. 그냥 다니던 데나 계속 다녀라. 다른 일 한다고 돈 잘 번다는 보장이 어디 있냐!!"
저 무지 슬퍼요. 흑
저렇게 말씀하시는 시어머니 서울서 직장생활하며 애 키우는거 보통 일이 아니라며
서울에서 직장 잘 다니고 있던 시누 불러내려서 있는 집 남자랑 선봐서 결혼시키셨어요.
그냥 있는 집에서 편하게 애 키우면서 사는게 최고라구.
정말 너무하지 않나요?
결혼할 때 둘이 맨손으로 시작해서
정말 알뜰하게 지내면서 집도 장만하고
애 초등학교 들어갈때까지 일하면, 대출 다 갚고 현금도 어느 정도 있겠다 싶어 그리 생각한건데
도대체 뭘 바라시는건지...
서울 올라올때 저보고 너무 말랐다고 잘 챙겨먹으라고 하시는 말씀도
살찌워서 일 시키시려나보다...하고 꼬여 들리네요 --
1. ..
'09.1.27 7:38 PM (59.26.xxx.8)ㅎㅎ 더 살아봐요. 말씀은 곱게 다정하게 하셔도 가끔 깨는때가 많더라구요.
시어머니를 친정어머니로 착각하게 만들정도로 잘 이해하는 것 같은데,
그게 당신 마음에 들때 뿐이라는거죠.
예를 들어, 돈을 계속 벌러 다니면서 집안 살림 잘하고
남편한테 순종하고.....등등
딱 거기까지만.
20여년이 다되가니 이제는 다정한 말이든 악다구니든 별 신경이 안쓰이더라구요.2. ...
'09.1.27 7:42 PM (67.85.xxx.211)막 공감하다가 마지막 이 대목에서 죄송하게도 웃음이... ;;
<.. 살찌워서 일 시키시려나보다...>3. ....
'09.1.27 8:21 PM (222.111.xxx.245)저희 시어머니 정말 다시 없는 천사표입니다...하지만 가끔가다 아주 정신이 확 들게
지나가는 말처럼 하시지요..."동서간에 일 많이 한다고 유세 떠는 것들 많다"(하나 있는 동서가
몇 년째 명절이나 제사 집안 행사 모두에 끝난 후에 나타납니다.). "형제 중에 돈 많다고
건방떤다"(남편은 전문직 개인사무실하고 시동생은 그냥 저냥 ....)...밑도 끝도 없이 이런
말을 툭툭 내뱉으시면 동서네 때문에 제 눈치 보는 시어머니가 안되어 잘 하다가도 확
깨어나서 "역시 시어머니는 시어머니일 뿐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현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 좀 슬프기는 하지만 인정할 건 인정해야 겠지요....4. 음..
'09.1.27 9:47 PM (115.137.xxx.16)저도 원글님과 같은 얘기를 들었죠.. 머랄까.내가 직장을 그만두면 바로 찬밥데기로 전락할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나할까요?... 첨엔 황당했다가.. 요즘 드는 생각은, 만약 어머님이 대놓고 직장그만두고 남편 뒷바라지나 해라..라는 생각을 가지셨다면 더 힘들었을거 같다는 거예요.. 그냥 에휴..하고 흘려버리고, 저 하고싶은대로 하고 살려구요.. (다시 대학들어갈려고 공부하고있거든요.. 나중에 어찌나오실지 걱정되요~)
5. ***
'09.1.28 1:07 AM (116.36.xxx.172)며느리가 아무리 예뻐도 우선은 내아들 내딸이 우선이겠지요
내아들 혼자서 고생하면서 벌어오는꼴은 못보겠다...그런마음이겠죠6. ...
'09.1.28 1:32 AM (124.53.xxx.175)네..그래서 싫어하죠..다들..